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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상담실

Re: 생각은 통제대상이 아닙니다.

작성자中道|작성시간14.03.10|조회수853 목록 댓글 31

 

   생각(잡념)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은  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 또한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고 있는 보편적인 일입니댜.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생각은 나쁜것이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설사 그것이 잡념이라 해도 그렇습니다. 생각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생각많음'이라는 고통으로부터 자유하려면, 먼저 '생각이 많으면 혹은 잡념이 많으면 나쁘다'는

의식부터 버려야 합니다.

저는 불경어디에서도 '생각많음'이 나쁘다는 귀절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직 읽지 못한 불경이 많습니다만 마찬가지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마음(본성품)은 무아(無我)요 공(空)이어서 '안.이.비.설.신.의.' 라는

육근의 작용을 통하지 않고서는 나툴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설령 지나치게 많다 해도 그렇습니다.

 

   다음으로 아셔야 할 것은 '생각은 통제 대상이 아니고,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 입니다.

'내가 무슨 무슨 생각을 해야지~' 라고 작정을 했기 때문에 생각이 나왔나요?

'생각을 안겠다' 고 작정 했다 해서 생각이 나오지 않던가요?

아뇨. 생각은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저절로 왔다가 저절로 가는 것입니다.

내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요. 생각은 싸울 대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혹자는 명상을 통해, 또는 기도를 통해 생각을 통제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그런분들도 자기 생각에 속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명상중 일시적으로는 생각이 끊어집니다.

얼마나 명상에 숙달 되었느냐 하는 정도에 따라서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생각없음' 상태에

머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상이나 좌선삼매에서 깨어나면 생각은 다시 활동을 하게 되니 문제지요.

 

   부처님께서는 유명한 스승들을 찾아다니면서 명상이란 명상, 요가란 요가 다 섭렵하시면서

죽기 일보직전에 이를 정도로 극심한 고행을 하시면서 '비상비비상처' 의 경지까지 삼매를

체험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명상삼매에서 깨어나면 다시 생각(잡념)이 활동하는 것을 막지 못하셨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방법을 바꾸어 보리수 아래 고요히 앉아 일어나는 생각을 그저 지켜만 보시면서

생각을 흘려 보내셨습니다.

생각과 싸우지 않고 흘러가도록 놔두신 것입니다.

생각과 화해를 함으로써, 원수같던 생각, 그래서 내 안에서 없어져 버리기를 바라던 그 생각들이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게 되신 거랍니다.

이후 부처님은 돌아가실 때까지 당신 안의 어떠한 생각과도 싸우지 않으셨습니다.

저 또한 생각을 없애려고 생각과 싸우는 일을 그침으로써 생각으로부터 자유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은 통제 대상도 싸울 대상도 아니라는 것을 깊이 통찰하여 싸움을 멈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님은 자신이 생각이 너무 많다고 걱정하시지만, 사실은 님은 언제나 삼매 아닌 때가 없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심지어 희노애락 오욕칠정에 물들어 갈팡질팡하고 있는 순간에도 님은 삼매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지요.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감을 잡으실 수 있도록 한가지 예를 들어 보일테니 깊이 생각하시어 감을 잡아보소서.

 

   한번은 법랍이 48세라는 어느사찰 노 스님께서 삼일간 제 움막에서 머물다 가신 일이 있었는데

자꾸 함께 좌선을 하자고 하시는 것을 번번히 거절했지요.

삼일이 지나고 작별인사시 저와 함께 좌선삼매에 들고 싶었었는데 그러지 못해 서운하다며

섭섭함을 표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금 서운하다 하신 그 말씀을 기다리느라 거절한 것입니다."라고 한 후 물었습니다.

 

"스님은 한번에 두가지 생각도 하실 수 있으십니까? 저는 한번에 한가지 생각밖에 하지 못합니다."

"아 그야 저도 한번에 한 생각밖에 못하지요."

"그렇다면 스님, 매순간 한생각 즉 일념뿐인 삼매인데, 삼매속에 계시면서 또다시 삼매를 꿈꾸십니까?

우리가 삼매 아닌 때가 있었습니까?"

"그렇지만 그건 찰라잖습니까?"

"찰라생 찰라멸! 우리에겐 매 순간 순간이 있을뿐인데... 그것 말고 무엇이 더 있겠는지요?"

"...!..."

환하게 웃으시며 돌아가는 스님의 뒷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님이여, 님에게는 많은 생각이 있는게 아닙니다. 매 순간 오직 일념으로 존재하고 계심을 아셔야 합니다.

왜 부처님께서 '중생 그대로가 부처다' 했겠습니까?

생각이 많다고 착각하여 괴로와 하니 중생이요, 언제나 일념뿐임을 알아 평온하니 부처인 것입니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듯이 '생각많음'과 '삼매'또한 둘이 아님을 자각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번뇌가 보리요, 잡념이 삼매인 것입니다.

 

소생이 말씀드린 세가지 사항들을 잘 드려다 보시고 어느 순간  님이 무릎칠 수 있다면,

그렇게만 되면 그 많던 생각들은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언제나 '생각없음'으로 살아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절로 오고가는 생각과 싸우지 마십시요.

없애버리려고, 죽여버리려고 싸우니 힘들지요.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과 싸울일이 있나요?

 

평온을 빕니다.                                          

 

 

                                                                                                     - 섬진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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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中道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15 내안에서 나온 것이니 스스로 안것입니다.
  • 작성자사랑만줘M | 작성시간 14.03.15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작성자하호 | 작성시간 14.03.18 찰나생 찰라멸이라 매 순간 순간이 삼매속에 머문다,,,,,,참 묘한 진리입니다
  • 작성자비움. 그리고자유 | 작성시간 14.03.26 중도님 법문 되풀이 해서보고 보고 어리석은 중생 많이배워갑니다.^^()
    찰라생 찰라멸! 삼매 아닌적이없다.
    늦은댓글이지만 읽고 또읽고 깊은감동 받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中道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26 편한밤 되십시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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