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어린이 불교방

부르투스의 연설과 안토니우스의 명연설

작성자정상|작성시간14.01.05|조회수78 목록 댓글 0

1. 부르투스의 연설

 

시저보다 로마를 더 사랑하기에

 

나의 사랑하는 로마 시민 여러분!
잠시동안 조용히 나의 말을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인격을 믿고 나의 명예를 생각하여 이 부르터스의 말을 의심치 마십시오.

여러분은 잘 분별하는 마음으로 냉정하게 내 말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여러분 가운데 시저를 사랑하는 분이 계시다면 나는 그에게 이 부르터스의 시저에 대한 사랑이 결코 여러분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여러분은, 그렇다면 무슨 까닭으로 시저를 죽였느냐고 나무랄 것입니다.
시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로마를 사랑한는 마음이 더욱 컸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의 대답입니다.

여러분은 시저가 살아 있으므로 해서 로마 사람들이 노예가 되는 것을 원하십니까?
시저가 죽으므로써 로마 사람들이 자유의 인민이하여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그가 용감하였던 까닭에 나는 존경합니다.
그러나 그가 옳지 못한 야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그를 죽였습니다. 야심에 대해서는 죽음이 있을 따름입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좋아서 노예가 된 사람이 있습니까?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만약 있으면 있다고 말씀하십시오. 나는 여러분의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내가 한 일을 책망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내가 시저에게 한 일은 여러분이 이부르터스에 대하여 하셔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시저의 죽음 경위는 '캐피탈' 전당기록에 남겨져 그의 영광이 손상됨이 없이, 그의 죄과도 더이상 지워지는 일 없이 전해질 것입니다.


오! 시저의 시체 옆을 마크 안토니오가 울며 올라옵니다.
안토니오는 시저를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여러분과 함께 시저의 몰락으로 복리를 받은 공화국의 일원이 될 것입니다.


이 부르터스는 나라를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죽였습니다.
만약 로마가 부르터스의 죽음을 원하는 때엔 부르터스는 언제든지 시저를 죽인 것과 똑같은 칼을 이 몸에 받기를 사양하지 않을 것입니다.

 


2)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중 안토니우스의 연설입니다.


친애하는 로마 시민, 그리고 동포 여러분,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나는 카이사르를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시신을 장사지내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죄악은 그들이 떠난 뒤에도 살아남아 있지만, 선행은 백골과 함께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이사르! 그도 또한 마찬가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고귀하신 브루투스는 방금 카이사르가 야심을 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그렇다면 그것은 한탄스러운 잘못이었고, 그런 잘못으로 인해 비참하게 최후를 마친 카이사르 역시 인과응보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기 현명하신 브루투스와, 역시 현명한 사람들인 그 일파의 허락을 받아 나는 카이사르의 장례식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나의 친구였고, 나에게 성실하고도 공정했습니다. 그러나 브루투스는 그가 야심가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카이사르가 과연 어떠했습니까? 카이사르는 외적을 토벌할 때마다 수많은 포로들을 로마로 데려왔고, 그들의 몸값을 받아 이 나라의 국고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푼도 자기 것으로 챙기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야심에서 우러난 행동입니까?

가난한 이들이 굶주림에 울부짖을 때, 카이사르는 그들과 함께 울었습니다. 이것이 야심입니까? 야심이란 이보다는 더 매정스럽지 않고서는 품을 수 없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브루투스는 그가 야심가였다고 말하고 있으니 참으로 현명하신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도 몸소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루페르칼리아 축제에서, 나 안토니우스가 세 번이나 왕관을 카이사르에게 바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 번 모두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이래도 카이사르에게 야심이 있었다고 하겠습니까?

 

그런데도 브루투스는 그가 야심가였다고 말하고 있으니 참으로 현명하신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브루투스의 연설을 반박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바를 말하고자 할 뿐입니다. 여러분은 한때 카이사르를 사랑했고, 그럴 만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여러분은 그를 위해 애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까? 아, 정의의 신이여. 당신은 흉포한 야수에게로 도망쳐 버렸고,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내 심장이 저기 저 관 속에 있는 카이사르에게 가 버렸으니, 나에게 다시 돌아올 때까지는 나는 말을 이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카이스르의 말은 전세계와 맞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저기 누워 있고, 이제 아무도 그를 경배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내가 여러분의 가슴과 마음을 뒤흔들고 격분을 자아내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면, 브루투스에게도 카시우스에게도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모두 알다시피 그들은 현명한 사람들입니다. 나는 그와 같은 현명한 사람들에게 덤비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은 자에게, 나 자신과 여러분에게 화살을 돌리겠습니다.
여기 카이사르의 도장이 찍힌 문장이 있습니다. 그의 밀실에서 찾아냈는데, 이것은 그의 유서입니다.

 

이 유언은 평민들만 들어 주십시오……. 아니, 죄송합니다. 읽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숨진 카이사르를 찾아가 그의 상처에 입맞추려고 했고, 그의 거룩한 피를 손수건에 묻혔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기념으로 그의 머리카락 한 오라기를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자신들의 유서에 그 사실을 언급하고 후손들에게까지 귀중한 유산으로 물려주겠노라고 말입니다.


……참으십시오, 여러분. 이 유서를 읽어서는 안 됩니다. 카이사르가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했던가를 알게 되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나무나 돌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인 까닭에 카이사르의 유언을 들으면, 여러분은 감정이 폭발하여 광란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의 상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알게 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두렵습니다. ……

 

여러분, 좀 참아 주시겠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여러분에게 유서 이야기를 한 것은 실수였습니다. 나는 비수로 카이사르를 찌른 저 현명하신 분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두렵습니다.……그러면 이 유서를 기어코 읽어 달라는 겁니까?

 

그렇다면 카이사르의 시신 주위에 둘러서십시오. 그러면 그 유언을 남긴 분을 여러분께 보여 드리겠습니다. 내가 내려갈까요?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여러분에게 눈물이 있다면 지금 흘릴 차비를 하십시오. 여러분은 모두가 이 망토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이 자리로 카시우스의 비수가 뚫고 들어갔습니다. 이 옷이 어떻게 찢겨져 있는지 보십시오. 이곳으로는 카이사르의 따뜻한 사랑을 받은 브루투스가 비수를 꽂았습니다.

 

브루투스가 그 저주받은 칼날을 뽑자, 카이사르의 피가 이렇게 그 뒤를 좇아 흘러내린 자국을 보십시오. 그때 카이사르는 그처럼 무례하게 문을 두들긴 자가 브루투스였는가를 확인하려고 밖으로 달려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도 알다시피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천사였기 때문입니다. 아, 신들이여. 카이사르가 그를 얼마나 지성스레 사랑했던가를 팜가름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매정한 일격이었습니다.

 

고귀한 카이사르는 칼을 쥐고 덤비는 브루투스를 보자, 반역자들의 칼날보다도 더 무서운 배은망덕에 넋을 잃었고, 그의 튼튼한 심장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폼페이우스의 조각 밑둥까지 줄곧 피를 흘리던 그의 얼굴을 가린 망토 안에서 위대한 카이사르는 쓰러졌습니다. 아, 동포 여러분, 그 자리에 무엇이 쓰러졌겠습니까! 그때 나와 여러분, 우리 모두가 쓰러진 것입니다.

 

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반역이 우리를 뒤덮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 동정의 기운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으니, 이제 우십시오. 그것은 자애로운 눈물입니다. 마음이 고운 영혼들이여, 여러분이 본 것은 우리 카이사르의 상처난 옷가지일 뿐인데도 울고 있습니까? 여기를 보십시오. 보다시피 반역자들이 난도질한 그의 시신이 있습니다.

착한 친구들, 마음씨 고운 친구들이여, 여러분을 선동하여 돌발적인 홍수와도 같은 폭동을 몰아와서야 되겠습니까! 이 짓을 한 그들은 현명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고귀하고 명예로운 자들이기에, 여러분에게 이치를 따져 대항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말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브루투스와 같은 웅변가가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마찬가지로 친구를 사랑하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들은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내가 공개석상에서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입니다.

 

나에게는 사람의 피를 끓게 할 기지도, 말도, 가치도, 행동도 없으며, 그러한 목소리도 언변도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 스스로 알고 있는 바를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에게 자애로운 카이사르의 상처들을 보여 드리면서, 이 가엾고도 가엾은, 아무 말도 못하는 상처가 나 대신 말을 해줄 것을 간청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내가 브루투스요, 브루투스가 안토니우스라면, 안토니우스는 여러분의 기개를 북돋우고 카이사르의 상처마다 혀를 달아, 로마의 돌마저 감동하여 일어나 폭동을 일으키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 카이사르가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만한 일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아, 여러분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말해 드리지요. 여러분은 카이사르의 유서를 잊어버렸습니다. 여기 카이사르의 도장이 찍힌 유서가 있습니다.

 

그는 모든 로마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75드라크마를 남겼습니다. 거기다 그분은 테베레 강 이쪽에 있는 자기의 산책로, 개인의 정자와 새로 심은 과수원을 모두 여러분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여러분에게, 그리고 여러분의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겨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휴식할 수 있고, 또 그것은 여러분 모두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여기 한 사람의 카이사르가 있었습니다. 언제 또 그러한 사람이 나오겠습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