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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석수장이와 아기 쥐 1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4.08.03|조회수90 목록 댓글 6

석수장이와 아기 쥐

 

 

마음씨 고운 석수장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기 쥐 한마리가 금화 한 닢을 물고 석수장이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아저씨, 이거 필요치 않으세요?”

“필요하지. 이게 우리 인간들에게 얼마나 유용한데.......”

“그렇다면 이걸 아저씨가 가지시고 저에게 고기 조금만 사다주세요.”

“그러지.”

석수장이는 금화를 받아서 자기도 필요한 데 쓰고 아기 쥐에게도 고기를 사다 주었습니다.

“야, 맛있다. 아저씨, 고마워요.”

아기 쥐는 이렇게 말하더니 다음 날 또 어디에서 구했는지 금화 한 닢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첫날과 똑같이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거 필요치 않으세요?”

“필요하지. 우리 인간들은 이걸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걸 아저씨가 가지세요. 저에게는 고기 조금만 사다주시면 돼요.”

이렇게 몇 개월을 하는 동안 석수장이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기 쥐가 살고 있는 마을에 큰 부자가 있었는데 날마다 금화 한 닢씩 없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대체 도둑이 누구냐?”

부자는 화를 버럭 내면서 하인들에게 단단히 지키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밤, 하인들이 지키고 있는 사이에도 금화가 없어졌습니다.

“이런 멍청한 놈들, 도둑을 지키라고 했더니 또 돈을 잃어?”

아침에 일어난 부자는 밤새도록 창고를 지킨 하인들의 머리통을 한 대씩 힘껏 쥐어박았습니다.

“우리는 한 잠도 안자고 지키고 있었는데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매를 맞은 하인들이 억울해 했습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도 하지 않은 창고에서 어떻게 돈이 또 없어질 수 있겠느냐?”

“그러기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니까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하인들은 밤을 새워서 지켰지만 아기 쥐는 여전히 창고 구석에 뚫어놓은 쥐구멍으로 드나들며 금화를 한 닢씩 훔쳐냈습니다.

하인들은 도둑이라면 으레 사람이려니 하고 지켰기 때문에 아기 쥐를 발견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정말 귀신이 하는 짓일까?”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녁을 일찍 먹은 하인들은 또 창고 안팎에 배치되어 단단히 지켰습니다.

한밤중이 되었습니다.

“아니, 저녁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몰라. 벌써 한 달 동안이나 잠 한 번 제대로 못 잤으니........”

“잠만 못 잤는가?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했어. 오늘 밤에도 봐. 저녁을 너무 일찍 먹은 까닭으로 지금 배가 고파 죽겠잖아.”

“날마다 얻어터지는 건 또 어떡하고.”

“그나저나 이 집안에 귀신이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의 짓이라면 어떻게 한 달 동안 우리 눈에 안 띌 수가 있는 거냐고.”

“그런 소리 마. 난 그렇지 않아도 간이 약해서 밤만 되면 무서워 죽겠는데.......”

하인들이 가끔씩 머리를 맞대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야오옹.

“아이구 깜짝이야. 아니 저건 하필이면 이럴 때 여기에 나타나 울어대나. 그렇지 않아도 귀신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저리 안 가!”

하인들이 기겁을 했습니다.

고양이도 저녁밥을 일찍 먹고 지금 배가 고파서 슬슬 나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아함.

고양이는 크게 하품까지 하면서 창고 뒤쪽으로 돌아가다가 마침 금화를 물고 나오는 아기 쥐를 발견했습니다.

야오옹.

“아이쿠, 깜짝이야.”

깜짝 놀란 아기 쥐가 눈을 반짝 뜨고 고양이를 쳐다보았습니다. 고양이의 동그란 눈에서 살기가 쉴 사이 없이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흐흐흐, 잘 됐다. 그렇지 않아도 배가 고픈 참이었는데.......”

고양이가 슬금슬금 다가왔습니다. 아기 쥐는 주위를 얼른 살펴보았습니다. 도망을 칠 수가 없을 정도로 고양이의 사정거리에 들어 있었습니다.

‘아, 난 꼼짝없이 죽었구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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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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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05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십시오.
  • 작성자염화미소 | 작성시간 14.08.03 지장보살_()_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05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의 하루가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4.08.03 관세음보살 _()_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05 늘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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