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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두 친구 1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4.08.21|조회수57 목록 댓글 8

두 친구

 

어렸을 때부터 아주 친하게 지내던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우리 어른이 되더라도 절대로 헤어지지 말고, 이 우정 깊이 간직해 나가자.”

두 친구는 틈이 나는 대로 이런 맹세를 하면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어른 되어서 한 친구는 부자가 되고, 한 친구는 거지가 되었습니다.

거지가 된 친구는 날마다 동냥을 해서 겨우 끼니를 이었습니다.

옷차림도 늘 누더기였고, 잠은 남의 집 처마 밑이나 다리 밑에서 해결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어렸을 때 지내던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이런 처지에 있는 줄 안다면 날 좀 도와줄까?’

거지는 친구의 집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워낙에 부자가 되어 있는 친구 집은 겉에서 보기만 해도 기가 질렸습니다.

‘나 같은 친구를 두었다고 하면 창피해 하지나 않을까?’

‘아니야,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우정을 깊이 간직해 나가자고 했으니까 나를 설마 모른 척 하지는 않을 거야.’

‘내 이 꼴이 너무 부끄럽다. 저 친구가 저렇게 부자가 되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냥 돌아갈까?’

‘아니야, 한 번 만나보는 거야 어때? 까짓 거 망신을 당한다고 해도 지금 처지보다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

친구 집 앞까지 찾아온 거지는 몇 번이고 망설였습니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습니다.

“뉘시오?”

문지기가 문을 열고 거지를 보더니,

“에이그, 동냥 오셨구랴.”

하면서 돈 한 푼을 꺼내어 던져 주었습니다.

거지는 자존심이 팍 상했지만 꾹 참았습니다.

“사실은 동냥을 온 게 아니고 주인을 만나러 왔소.”

“우리 주인마님을 왜 만나려고 하는 게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소.”

문지기가 거지의 아래 위를 몇 번이고 훑어보더니 한 마디로 거절을 했습니다.

“우리 주인마님이 당신 같은 거지를 친구로 둘 리가 없소. 공연히 핑계되지 말고 어서 돌아가시오. 어휴, 냄새.......”

문지기가 코를 막았습니다.

“그러지 말고 한 번 친구에게 전해주시오. 어렸을 때 친구가 왔다고.”

거지가 사정을 했습니다.

“어허, 참. 이 거지가 왜 이렇게 고집이 센가? 한 번 아니라면 아닌 게야. 당장 나가지 못해?”

문지기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떠들썩하는 소리를 듣고 주인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거냐?”

“저기 어떤 거지가 찾아 와 마님과 친구라고 하면서 만나게 해 달라고 조르기에 쫓아내는 중입니다.”

“아니, 자네가........”

주인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더니 달려 와 거지의 손을 잡았습니다.

“오랜만일세.”

“야, 이 멍청한 놈아, 이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나의 아주 친한 친구였다. 빨리 안에 기별해서 술상부터 내 오라고 일러라.”

주인은 거지 친구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이 사람아, 진작 한 번 찾아오지, 어째 그렇게 소식이 없었는가?”

둘이는 모처럼 마주 앉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잠시 후에 안에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거나한 술상을 차려나왔습니다.

상 위에는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었습니다.

“자, 이 음식 좀 들게. 보아하니 어렵게 사는 모양이구만.”

주인은 모처럼 찾아온 거지 친구에게 온갖 음식을 대접하며 술을 나누었습니다.

너무 많은 음식에다 갑자기 술을 마셔서였을까요?

거지는 그만 술에 취해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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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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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22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작성자유유자적 | 작성시간 14.08.21 나무아미타불_()_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22 저도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입니다.
  • 작성자修行心 | 작성시간 14.08.22 다음편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22 곧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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