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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건방진 여우 대왕 2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4.09.01|조회수67 목록 댓글 6

“왕이 되는 길은 배짱과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힘만 있으면 된다고 했느니, 저 코끼리도 내가 배짱과 용기로 나선다면 꼼짝없이 항복하고 말 거다. 시키는 대로 하라.”

짐승들은 명령대로 코끼리를 사방으로 빙 둘러싸고 포위를 했습니다. 힘이 센 코끼리였지만 여러 마리의 다른 짐승들이 둘러싸고 위협을 하는 바람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숨이 아깝거든 당장에 항복하라.”

“대왕님,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덩치 큰 코끼리도 여우 앞에 넙죽 엎드렸습니다.

“배짱과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힘. 으하하하.......나는 이제 누구라도 내 부하로 항복을 시킬 수가 있다.”

여우의 배짱은 점점 더 커져서 호랑이, 사자, 곰 등의 힘이 센 동물들도 모조리 부하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는 이 산 속에 모든 동물을 거느리는 왕이다. 이렇게 많은 부하와 영토를 가지고 있는 내가 어찌 이들 짐승과 결혼한단 말이냐? 나는 왕이니까 마땅히 인간들과 결혼을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여우왕은 부하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생각을 알리면서 인간들 중에 누구와 결혼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지금 인간 중에는 대왕의 딸이 아주 예뻐서 많은 남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를 데려다가 왕비로 삼으십시오.”

부하 중에 하나가 대답했습니다.

“왕의 딸이라? 그거 참 재미있군. 나는 꾸물거리는 걸 아주 싫어한다. 당장에 대책을 구하라.”

“그냥 이야기해 갖고는 왕이 들어주겠습니까? 아예 우리 동물들이 쳐들어가 강제로 공주를 빼앗아오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지. 나는 왕이 갖추어야 할 배짱과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힘을 모두 갖고 있으니까 얼마든지 이길 자신이 있다. 당장에 동물들을 동원시켜라.”

여우 왕의 명령을 들은 동물들이 모두가 집합했습니다.

그들은 곧 대궐을 향해 쳐들어갔습니다.

여우 왕은 횐 코끼리를 타고 동물들을 지휘했고, 여우, 호랑이, 사자, 곰, 코끼리 등 수천의 맹수부대를 거느리고 대궐을 둘러쌌습니다.

“갑자기 이게 어찌된 일이냐? 빨리 나가 알아보아라.”

왕은 즉시 총리대신을 내보냈습니다.

총리대신은 즉시 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뭐라고? 여우가 내 딸을 비로 삼겠다고? 이런 쳐 죽일 놈이 있나? 감히 동물 주제에 내 딸을 비로 삼겠다니 세상에 별일도 다 보겠구나.”

총리대신의 보고를 들은 왕은 화가 나서 펄펄 뛰었습니다.

대왕은 곧 대신들을 불러 모아 대책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별 좋은 대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편에서 싸울 수 있는 동물들이야 말과 코끼리뿐입니다. 그런데 여우에게는 사자와 호랑이가 있습니다. 말과 코끼리는 사자가 한번만 소리를 크게 질러도 꿈쩍을 못하는데 어찌 싸움이 되겠습니까?”

“예, 황송하온 말씀이나 이번에는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는 나라를 보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대신들의 의견은 거의 공주를 여우에게 보내자는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뭐라고? 사람의 지혜가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이냐?”

왕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 때 젊은 대신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소신이 아직은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으나 천지가 개벽하고, 땅위에 인간들이 발을 딛고 살기 시작한 이래 아직 한 번도 사람이 짐승의 아내가 되었다는 말은 듣고 보지 못했습니다. 신이 미약하오나 저 여우 놈을 잡아치우고 짐승들을 물리쳐 임금님의 사랑하는 공주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래, 아직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죽지 않았군. 내 자네만 믿을 테니 좋은 지혜로 나라의 위기를 구하라.”

젊은이는 그길로 여우 왕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래, 공주를 바치겠다는 왕의 편지라도 들고 왔느냐?”

여우 왕이 거만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천만에.......우리 인간들이 어찌 짐승들의 요구를 호락호락 들어줄 수가 있겠느냐? 쓸 데 없는 짓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말하려고 왔다.”

젊은 대신도 지지 않고 소리쳤습니다.

“뭣이라? 이대로 돌아가라고? 흥, 우리 맹수부대를 보고도 그 따위 소리가 나오느냐? 당장에 쳐들어가면 우리는 한 시간 안에 대궐의 모든 것을 쑥밭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다. 다시 한 번 돌아가 우리의 뜻을 알려라.”

“그럴 필요 없다. 우리도 죽기로 싸울 각오가 되어 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딱 한 가지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것도 충분히 이겨낼 자신이 있다.”

“한 가지 걱정?”

"사자가 맨 앞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면 우리 대궐의 말과 코끼리들이 깜짝 놀라 제대로 전쟁을 못하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다 자신 있다.”

“너희들의 약점을 미리 말해주는 걸 보니 우리보고 이기라고 기원하는 것이나 다름없구나. 으하하하하.......”

“부탁이다. 네가 진정으로 왕답게 행동하려면 사자가 제일 먼저 앞장서서 소리 지르는 일만 말아다오.”

“킬킬킬........전쟁에서 수단과 방법이 있더냐? 아무튼 알려줘서 고맙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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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03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4.09.01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03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修行心 | 작성시간 14.09.01 여우의 끝이...궁금하군요...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03 혼 좀 내줄까요?
    건방진 여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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