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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20 층 공든 탑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4.09.16|조회수89 목록 댓글 3

20층 공든 탑

광장에 세워진 푸른 탑은 참으로 공든 탑이었습니다.

한 해에 한 층씩 쌓은 탑이 벌써 20층이나 된 것입니다.

보면 볼수록 우아하고 아름다운 탑이었습니다.

그만큼 공을 들였으니까요.

어느 날 이웃 나라에서 한 욕심쟁이 부자가 지나가다가 우연히 이 탑을 보게 되었습니다.

“야, 참으로 아름다운 탑이로군.”

부자는 탑을 보고 입을 따악 벌렸습니다.

부자는 탑 위에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탑은 처음 본다. 와,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더욱 좋은데......”

부자는 연신 입을 벌려 감탄을 했습니다.

“그럼요. 이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탑이랍니다. 우리 백성들 누구나 다 영광으로 생각하는 탑이지요.”

탑 위에서 구경하던 사람 하나가 자랑을 했습니다.

‘그래, 나도 이런 탑을 쌓자.’

이런 생각을 한 부자는 얼른 자기 나라로 달려갔습니다.

“나는 그 탑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탑을 쌓으리라.”

자기 나라로 돌아온 부자는 곧 탑 쌓는 기술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많은 기술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나는 이웃 나라에 있는 탑보다 더 멋지고 훌륭한 탑을 쌓으려고 한다. 돈은 얼마든지 줄 터이니 멋진 탑을 쌓도록 하라.”

부자의 말을 들은 기술자들은 곧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기초 공사를 하기 위해 땅을 팠습니다.

“아니, 높은 탑을 쌓으랬지 누가 땅을 파라고 했나?”

공사장에 나와 있던 부자가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예, 이게 탑을 쌓기 위한 기초 공사입니다. 높은 탑을 쌓으려면 땅을 깊게 파서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하거든요.”

공사를 하던 기술자들이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 난 기초 공사 따위는 필요 없다. 높은 탑부터 쌓도록 하라.”

“주인님, 탑이 높을수록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니까요.”

“이런 바보, 멍청이, 그러다가 어느 세월에 저 높은 탑을 쌓아? 난 그런 건 필요 없으니까 꼭대기 층부터 쌓으라고.”

“탑을 어떻게 꼭대기부터 쌓습니까?”

“난 그게 급해, 어서 이웃 나라 탑보다 더 높은 탑을 쌓고 싶다고.”

“그럼, 꼭대기 층부터 쌓을 줄 아는 사람들을 데려다 쌓아 보십시오. 우리는 기초를 파지 않고 꼭대기 층부터 쌓는 그런 재주는 없습니다.”

기술자들은 모두 연장을 챙겨들고 슬그머니 떠났습니다.

“야, 이놈들아! 모두 가 버리면 어떻게 해! 탑을 쌓아야지, 높고 멋진 탑을 말이다.”

모두가 떠난 텅 빈 뜰에서 부자가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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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염화미소 | 작성시간 14.09.16 감사합니다_()_
  • 작성자修行心 | 작성시간 14.09.17 다음편이 있나요?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4.09.17 나무아미타불
    _()_
    저런분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요?
    멀지 않아 거리에 나 앉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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