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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동화]사자를 잡은 토끼 2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4.09.23|조회수96 목록 댓글 2

“흑흑........나 이제 사자에게 가면 그길로 잡아먹힐 텐데, 아유, 무서워. 이 맛있는 나무 열매, 풀잎, 샘물........이제는 더 이상 먹을 수도 없잖아. 그냥 도망 가버릴까? 아냐. 모든 동물들이 다 그렇게 하자고 약속해놓고 도망가면 다른 동물들이 모두 잡아먹힐 거야. 나 이제 어떻게 해?”

토끼는 엉엉 울면서 집을 나섰습니다.

“이제 이 옹달샘 샘물도 마지막이겠다.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면 한 모금씩 마셨던 물인데........”

토끼는 이렇게 말하면서 옹달샘 가에 다리를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그냥 물만 마시고 가던 다른 날 보다 오늘은 물속에 자기의 그림자가 유난히 또렷하게 비춰졌습니다.

“이제 저 예쁜 내 모습도 오늘로서 마지막이겠다.”

토끼가 이렇게 중얼거리자 물속에 있는 그림자도 입을 오물거리며 말했습니다.

“가만........그래. 이렇게 하면 되겠다.”

토끼는 무릎을 탁 치면서 벌떡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사자 동굴을 향했습니다.

“아니, 누군가가 올 시간이 벌써 지났잖아. 이놈들이 벌써 나를 속여?”

화가 잔뜩 난 사자는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습니다.

“저어, 사자 임금님.”

사자가 동굴 밖으로 막 쫓아나가려고 할 때 토끼가 찾아왔습니다.

“네 이놈, 그렇지 않아도 배가 고파 죽을 뻔 했느니라. 왜 이리 늦었느냐?”

“예, 죄송합니다, 임금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뭐? 이유? 잡아먹히는 게 무서워서 도망가려고 했던 게 아니고?”

“아닙니다. 오는 도중에 임금님과 똑같이 생긴 사자를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그 사자가 나를 잡아먹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나는 지금 우리 사자 임금님께 간다고 하였나니 화를 벌컥 내면서, ‘이 산중의 왕은 나인데 나 말고 또 누가 있다는 말이냐! 내 당장 그놈을 만나 그냥 두지 않으리라.’ 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제가 그에게서 겨우 도망을 쳐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아유, 무서워!”

“뭐야? 그 말이 정말이냐?”

사자가 화를 벌컥 내며 소리쳤습니다.

“지금이 어느 땐데 제가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사자 임금님보다 덩치도 더 크고 더 사납게 생긴 것 같았습니다.”

“좋다. 당장에 앞장서라! 감히 나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있다니, 용서할 수 없다.”

“임금님께서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무섭게 생겼던데, 공연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토끼는 은근히 사자의 비위를 더 건드려 놓았습니다.

“당장에 앞장을 서라는데.......!”

“예, 예. 따라 오십시오.”

토끼가 사자를 데리고 간 곳은 냇물이 흐르다가 만들어 놓은 커다란 웅덩이였습니다.

“바로 저 속입니다. 저 속에 임금님보다 더 무섭게 생긴 사자가 있었습니다.”

사자가 웅덩이 옆에 있는 바위에 서서 토끼가 가리키는 웅덩이 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정말로 자기와 똑같이 생긴 사자 한 마리가 자기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어흥, 네 놈이냐?”

사자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습니다.

“어흥, 네 놈이냐?”

물속에 있는 사자도 똑같이 인상을 버럭 쓰면서 으르렁거렸습니다.

“감히 나보다 더 임금 노릇을 하려고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사자가 앞발을 쳐들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감히 나보다 더 임금 노릇을 하려고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물속의 사자도 앞발을 쳐들고 날카로운 발톱을 보였습니다.

“덤벼랏!”

사자가 온 몸을 벌떡 일으켰습니다.

물속의 사자도 온 몸을 벌떡 쳐들었습니다.

“덤벼랏!”

화가 잔뜩 난 사자는 두 발을 높이 쳐들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첨벙!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고 물살이 사자의 몸을 덮쳤습니다.

허푸, 허푸........

“감히 나보다 허푸........더 센 놈이 있다니........용서할 수.......허푸........”

사자는 자신의 몸을 덮치는 물살과 싸웠습니다.

“네 놈도 보통이.......아니구나.......허푸.......그렇다고.......내가, 내가.......허푸푸........물러설 줄 알고.......덤벼라!”

사자는 계속 물속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

그러다가 힘이 빠져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네 놈이.......감히.......나를........물속으로.......”

마침내 사자의 몸은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토끼가 사자를 물속에 빠뜨려 죽게 했다.”

소문은 금방 숲속에 퍼졌고, 소문을 들은 동물들이 모두 몰려왔습니다.

“와! 만세!”

“토끼 만세!”

그들은 토끼를 공중으로 치켜 올리며 만세를 불렀습니다.

숲은 다시 평화를 찾았습니다.

짹짹짹.......

호롱호롱 호오잇.

노래를 잃었던 산새들이 노래를 찾았습니다.

키키키.......

우워어.

목소리를 잃어버렸던 동물들도 제 목소리를 찾았습니다.

 

아름다운 나라, 숲속 나라.

고요한 나라, 평화로운 나라

...........

 

동물들의 노래 소리가 멀리멀리 퍼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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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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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4.09.23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작성자염화미소 | 작성시간 14.09.23 역시 실망 시키지 않네요....ㅎ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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