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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동화]잊어버리는 풀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4.10.04|조회수72 목록 댓글 3

??잊어버리는 풀

 

 

어느 시골 마을에 아주 영리한 젊은이가 있었어요.

어느 도시로 나간 젊은이는 열심히 일을 하여 돈을 많이 벌게 되었거든요.

그는 돈을 한 자루에 짊어지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지요.

가는 길에 날이 저물어 어느 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자, 이건 여관비, 이건 밥값.”

젊은이는 여관주인에게 자루에 든 돈을 꺼내 주었어요.

그걸 본 여관집 주인 부부는 너무나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리고 말았지요.

평생 동안 그렇게 많은 돈은 처음 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마나, 세상에.......어떻게 해서 저토록 많은 돈을 벌게 되었을까요?”

먼저 부인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입을 딱 벌렸어요.

“글쎄 말이야. 저 돈만 있으면 우리도 이 고생 안하고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텐데.......어떻게 저걸 내 것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돈에 욕심이 난 여관집 주인이 말했어요.

“저 젊은이를 죽이고 빼앗아 버리면 안 될까요?”

아내가 목소리를 낮춰서 가만히 속삭였습니다. 아내도 돈에 욕심이 많기는 남편 못지 않았거든요.

“에이, 그건 안 되지. 만약에 들키는 날이면 우리도 관가에 잡혀가서 이렇게 된다고.”

남편이 손으로 목을 자르는 흉내를 냈어요.

“여보. 그러면 젊은이가 잠이 들었을 때 몰래 훔쳐내는 건 어때요?.”

“그것도 곤란해. 돈을 잃어버린 젊은이가 도둑맞았다고 신고를 하면 관가에서 나와서 조사를 할 게 아냐. 그러면 금방 들통이 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우리는 또 관가로 잡혀가서 이 장사도 못하게 된다고.”

남편이 또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어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두 사람은 잠시 입을 다물고 뭔가를 깊게 생각했지요.

한참이 지났어요.

갑자기 부인이 손뼉을 탁 치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돈을 고스란히 넣는 방법이 생각났어요. 우리 집 밭둑에 먹으면 모든 생각을 깜빡 잊어버리는 풀이 자라고 있잖아요. 그걸 젊은이에게 몰래 먹이는 거예요. 그러면 젊은이가 돈 자루 가져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갈 게 아닙니까?”

“정말 그렇군. 역시 당신은 천재야. 그렇다면 당장에......”

두 사람은 서둘러 밭둑으로 달려갔어요.

밭둑에는 먹으면 모든 생각을 잊어버리는 풀이 자라고 있었거든요.

그들은 풀을 뜯어 젊은이가 먹을 음식 속에 몰래 집어넣었어요.

‘의심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상급 요리를 만들어 먹이는 거야. 그까짓 음식 값이 문제냐? 떼돈이 굴러 들어오는 판에.’

여관 주인 내외는 그저 신이 났어요.

콧노래를 부르면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젊은이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저, 잘 생긴 젊은이. 이건 우리 여관에서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라오. 값은 생각하지 말고 많이 먹어요. 아주 많이.......”

“예, 고맙습니다. 정말 맛이 있는데요.”

젊은이는 그들이 주는 음식을 먹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새벽이 되었죠.

젊은이는 일찌감치 일어나 그 여관을 떠났어요.

그런데, 정작으로 그가 깜빡 잊고 간 것은 돈 자루가 아니라 밥값과 여관비였지요.

“아이고, 밥값......“

“여관비도 안 내고 갔잖아.”

여관집 주인 내외가 땅을 치면서 후회를 했을 때는 이미 늦었지요.

젊은이는 벌써 멀리 떠나간 후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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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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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염화미소 | 작성시간 14.10.05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4.10.05 _()_
    나무아타불
    감사합니다.
  • 작성자후박향기 | 작성시간 14.10.08 ㅎㅎㅎ
    넘 재밋습니다
    잘 읽고갑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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