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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동화]화를 참지 못하고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4.10.11|조회수146 목록 댓글 7

악  화를 참지 못하고

 

어느 시골이었지요.

아주 가난한 농부가 있었거든요.

그는 오랫동안 자식을 얻지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에서 기르던 몽구스(사향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어요.

농부는 몽구스 새끼를 자기 자식처럼 귀여워하면서 보살펴주었습니다. 몽구스 새끼도 농부를 잘 따랐고요.

얼마 후 그토록 기다리던 농부의 아내가 임신을 했어요.

“이건 모두 몽구스 새끼가 가져다 준 행운일 거야.”

농부는 무척이나 좋아하며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마침내 농부의 아내는 떡두꺼비같이 튼실하고 잘 생긴 아들을 낳았어요.

아이가 없었던 집안에 아이가 태어났으니 농부의 기쁨이 얼마나 컸겠어요. 아이를 거의 손에서 내려놓지 않고 키웠죠.

그렇지만 농부는 아이만 데리고 놀 수는 없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살림살이에 부지런히 일을 해야 아이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게 아니에요.

“아기 잘 봐요.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 아이를 데리고 다녀요. 절대로 집안에 혼자 두면 안 돼요.”

농부는 일하러 나갈 때마다 부인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죠.

어느 햇살 고운 가을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농부는 들로 일하러 나가면서 부인에게 단단히 일렀지요.

“예, 걱정마세요.”

부인은 이렇게 철석같이 말해 놓고 그만 집을 잠시 비우게 되었어요.

농사 지어 거두어들인 곡식을 가루로 만들어야할 일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이웃집에 맷돌을 빌리러 간 거예요.

바로 그 때 커다란 독사 한 마리가 돌담 사이에서 기어 나왔어요.

슉, 슈슉.

독사는 곧장 방으로 들어가 커다란 입을 딱 벌리며 아이에게 달려들었지요.

으앙.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렸어요.

울음소리를 듣고 방안으로 달려 들어간 것은 바로 뭉구스였어요.

‘안 돼!’

뭉구스는 독사를 향해 껑충 뛰었습니다.

그리고는 아기를 물려고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독사를 냉큼 물었습니다.

독사와 뭉구스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나중에는 뭉구스가 이겼지요.

뭉구스는 꿈틀거리는 독사를 물어서 일곱 토막으로 내어 죽였습니다.

뭉구스의 입가에는 독사의 피가 여기저기 묻었지요.

바로 그 때 농부와 그의 아내가 거의 동시에 집안으로 들어선 거예요.

“아니, 아기를 혼자 두고 어디를 갔었단 말이에요? 그만큼 신신당부를 했건만.”

농부가 아내를 나무랐습니다.

“미안해요. 이웃집에 맷돌 빌리러 가느라고 잠깐 자리를 비웠어요.”

농부와 그의 아내 목소리를 들은 몽구스는 입가에 피를 잔뜩 묻힌 채로 방안에서 나왔습니다.

“에구머니나, 저 놈 입가에 피 좀 봐.”

“저 놈이 우리 아기를 물었잖아. 저런 나쁜 놈, 우리가 그렇게 보살펴 주었는데 은혜도 모르고.......”

두 부부는 마당가에 있는 몽둥이를 집어 들고 사정없이 몽구스를 때렸습니다.

몽구스는 그만 죽고 말았지요.

“아가, 불쌍한 우리 아가.”

몽구스를 때려죽이고 나서야 농부 부부는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아기는 그 새 다시 잠들어 있었고, 그 옆에는 커다란 독사가 일곱 토막이 난 채 죽어 있었습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거야?”

“여보, 우리가 잘못 판단했나 봐요. 저 몽구스가 우리 아기를 해친 게 아니라 독사로부터 구해주었는데.......”

“아. 맙소사. 우리 아기를 살려준 몽구스를 우리 손으로 죽게 만들었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농부 부부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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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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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4.10.12 _()_
    나무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12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하느리 | 작성시간 14.12.14 세상을살아가면서 이런저런어리석은행동들~
    조금만 참고 생각해보면 이해가가고 용서가되는것을
    `
    순간에 어리석음에 발등을 찧는일이많지요~_()_
  • 작성자정락(正樂) | 작성시간 15.01.31 몽구스 불쌍하다...
  • 작성자정락(正樂) | 작성시간 15.01.31 나무아비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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