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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꽃잎의 눈물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4.10.23|조회수90 목록 댓글 4

엉엉꽃잎의 눈물

훈이네 집앞에는 꽃밭이 하나 있고, 그 꽃밭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훈이가 지나갈 때 마다 고개를 까딱하면서,

“안녕?”

하고 인사를 해 줍니다.

그럴 때 마다 꽃송이에서는 향긋한 꽃내음이 났습니다.

오늘은 엄마 따라 시장을 갔다 오던 훈이가 심술이 났습니다.

꼭 사고 싶었던 강아지를 안 사 주셨기 때문입니다.

“엄마, 미워.”

엄마 뒤에서 터덜거리며 따라 오던 훈이는 오늘도 안녕하고 인사를 해 주는 꽃송이를 만났습니다.

“흥!”

훈이는 길옆으로 나와있는 키가 껑충한 꽃 한 송이를 얼른 꺾었습니다.

“아야!”

꽃송이가 소리를 질렀지만 훈이는 듣지 못했습니다.

훈이는 꽃송이를 빙글빙글 돌리다가 놓았습니다.

꽃송이가 무지개 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하늘 높이 날아갔다가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깨갱깨갱!

대문 밖에서 강아지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훈이는 얼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대문 옆에는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훈이를 보고는 비실비실 저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멍멍아, 이리 와.”

훈이는 손을 내밀며 강아지가 비실비실 가는 것 만큼 자꾸만 따라갔습니다. 한참 동안 훈이의 눈치를 보고 도망을 가던 강아지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슬그머니 훈이에게로 다가왔습니다.

“저런,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구나. 우리 집에 가서 나랑 같이 살자.”

훈이는 강아지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뜰에 있는 꽃밭을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녕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던 꽃송이에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습니다.

“어? 왜 그러지? 옳아, 어제 내가 꽃송이를 꺾어서 그랬구나.”

훈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멍멍아, 너도 꽃을 꺾은 적이 있니?”

강아지는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없구나. 그래, 꽃을 꺾으면 꽃도 아파서 눈물을 흘릴 거야. 너를 잃어버린 네 엄마도 울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떻게 찾아 주니?”

훈이는 다시 강아지를 안고 대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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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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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염화미소 | 작성시간 14.10.23 감사합니다
    나모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24 감사합니다.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4.10.24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슬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2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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