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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스크랩] [동화]겨울 동화 /다람쥐 가족

작성자무오|작성시간17.11.30|조회수201 목록 댓글 3

겨울 동화/다람쥐 가족



나무 불 나무 법 나무 승


유치원에 가서


아가들에게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

우리 엄마 할머니들 하시는 일이 무어냐 물으니

김장이요 하고 바로 답이 나옵니다.


그래요 김장도 하고 쌀독도 채우고

연탄도 들이고 나뭇간에 장작도 마련하던

그런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


지금은 쓰고 입고 먹고 마시고 자는 공간이

예전같지 않아 겨울나기 준비가 작아졌지만

그래도 우리 집안에 겨울나기를 찬찬히 살펴 보고

하나씩 배우기 바란다 하였습니다.


사람만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게 아니고

나무도 이파리를 떨구어 내고

수분을 뿌리 쪽으로 내리는 것으로

겨울나기를 시작하고

곰은 겨울잠을 자기전

실컷 먹고 나서 높은데서 뛰어 내려

발바닥이 아프지 않을만큼 영양을 보충한 뒤

겨울잠에 들어가며 개구리나 짐승들도

한겨울 준비를 착실히 한단다.


그런 가운데 다람쥐라는 동물이 있지.


다람쥐는 겨우내 동굴에 모여 살며

가을에 물어 다 둔 양식을 먹고 사는데

어느 해인가 김씨 노인이 나무를 해오는데

다람쥐 가족들 열명이서 줄을 지어

도토리 상수리를 입에 물고

자기들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단다.


크고 작고 올망졸망한 것이 아마도

다람쥐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일가족이었나봐요.


호기심이 생긴 김씨노인은

다람쥐들이 모두 나간 사이에

녀석들 동굴에 상수리며 도토리며

밤도 넉넉하게 쌓아 두었을 것이니

그것을 가져다 우리 가족들

맛난 묵이라도 해 먹자

하는 생각으로 굴을 파 보았지.


입구는 작았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커지고 넓어져서 그 안에 먹을 것이

잔뜩 쌓여 있으니 김씨노인은 그것을 가져다

집에 항아리에 물을 붓고 담가 놓았지.


쓴 맛이 빠지면 가루를 내어 두었다가

묵을 쑤어서 겨우내 먹을 생각이었지.


아쉽게도 김씨노인에게는 그것이

다람쥐의 겨울 양식이라는 생각이

나지 않았던게지.


다음날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섬돌위에 있는 신발을 신으려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신발을 보니

다람쥐 가족 열마리가 모두

김씨노인 신발을 물고 죽어 있는거야.


깜짝 놀란 김씨 노인은

이 무슨 변고람 하고 다람쥐를 치우다

자기가 어제 한 일이 생각이 났어요.


아하 녀석들은 내가 저희들 집을 허물고

양식을 모두 훔쳐갔음에 항거하기 위하여

냄새를 맡고 찾아 와서

나를 어떻게 해칠 힘이 없다 보니

이렇게라도 내게 잘못을 지적해 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작은 무덤을 만들어 놓고

다람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을 해주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용서하라 하였지.


또 한겨울 눈이 많이 오면

산에다가 산에 사는 생명들 먹으라고

시레기나 고구마 콩 옥수수 등

식량이 될것을 뿌려주었어요.


매일 그렇게 다람쥐를 위해 염불해주고

이생에 악연을 용서해 달라 기도를 하는데

한달여가 지날 무렵 다람쥐가 꿈에 나타났단다.


아마 할아버지 다람쥐 같은데

이제는 김씨노인을 용서하겠습니다

노인도 한순간의 욕심이 눈을 가려서

그런 일을 한것이지 결코

사람의 근본이 나빠서

그리한 것이 아님을 압니다.


한가지 부탁할 것은

숲에 사는 생명들도

크건 작건 이 세상에 살려고 나왔지

죽으려고 나온 것은 하나도 없음을 생각해

서로 보호하고 지켜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하고는 인사를 하는거야.


노인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그 뒤로도 맛 있는 것 얻으면

다람쥐 무덤 앞에 놓아 주고

혹시 곡차라도 한잔 하게 되면

잔도 부어 주는 등 더욱 지극정성을 기울였지.


이런 김씨 노인에게는 한가지 걱정이

언제나 떠나지 않았는데 늦

게 장가를 든 아들 내외에게

자녀가 태어 나지 않은 것이었지.


노인이 지극정성으로 숲을 보살피며

열심히 살아가던 어느 따뜻한 볕이 비치는 날

아들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단다.


아버지 드디어 식구가 아이를 가졌습니다.


온 가족이 경사라며 좋아하는데

며느리는 아이를 하나 쑥 낳더니

다음해부터 아홉명이나 되는 아들 딸들을

연년생으로 낳아 버렸단다.


묘한것은 아가들 엉덩이에

김씨 노인에게만 보이는

다람쥐 줄무늬같은 것이 희미하게 있는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면서 김씨노인에게

아주 훌륭하게 효도를 하였기에

마을에서는 다람쥐들이

김씨노인의 착한 마음씨에

가족으로 다시 왔다며 반가워 했다지.


그렇게 인연은 돌고 도는게지.


우리 유치원 아가들도 이제

겨울이 다가왔으니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엄마아빠가 겨울나기 준비 하시는 것을 잘 보고

제가 뭐를 도와 드릴까요 하고 묻거라.


그러면 엄마 아빠들은 너희들 소리에

팔다리에 힘이 불끈 날것이야 알겠니?


예 스님.


겨울 동화 이상 끝.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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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직실천 행 | 작성시간 17.11.30 감사합니다.성불하세요_()_.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7.11.30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작성자준미니 | 작성시간 18.01.30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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