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어린이 불교방

(동화) 항아리와 당나귀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8.02.06|조회수69 목록 댓글 1

 

 항아리와 당나귀

몹시 어리석은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농사를 지어서 곡식을 항아리에 담아 두었습니다.

그는 항아리에 넣어 둔 곡식에 벌레가 생기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가끔씩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점검을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점검을 하고는 그만 깜빡 뚜껑을 닿는 일을 잊어 버렸습니다.

그가 다른 볼일을 보러 갔을 때 그 집에서 기르는 당나귀가 어슬렁어슬렁 항아리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흠흠흠......”

곡식 냄새가 나자 당나귀는 항아리에 머리를 집어넣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차차 먹어 내려가다가 보니까 어느 새 항아리 깊숙하게 머리가 박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나귀는 머리를 빼려고 해 보았지만 머리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항아리의 주둥이는 좁고 당나귀의 머리는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낑낑거리고 있는데 볼일을 마친 사나이가 돌아왔습니다.

“아니, 저 놈이......”

항아리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당나귀를 보고 사나이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당나귀 머리를 빼려고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당나귀의 머리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큰일 났다. 어떻게 하면 항아리를 깨지 않고 당나귀 머리를 뺄 수 있을 까?”

그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이웃에 사는 노인이 하나 지나갔습니다.

“뭘 하고 있는가?”

노인이 물었습니다.

“마침 잘 오셨군요. 당나귀 머리가 이 항아리에 들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항아리를 깨지 않고 당나귀 머리를 뺄 수 있을까요?”

사나이가 심각한 얼굴을 하면서 물었습니다.

사나이의 심각한 얼굴을 보면서 노인이 빙그레 웃었습니다.

“항아리만 깨뜨리지 않으면 되나? 그렇다면 좋은 수가 있지. 당나귀 머리를 잘라 버리면 항아리에서 빼낼 수가 있지 않은가?”

노인은 사나이를 골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사나이는 정말로 당나귀의 머리를 잘랐습니다.

“역시 경험이 많은 노인들이 좋은 지혜를 갖고 있어. 정말로 당나귀가 항아리에서 떨어져 나왔네.”

사나이가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18.02.07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