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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동화]죽은 쥐 한 마리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8.02.09|조회수125 목록 댓글 1

 죽은 쥐 한 마리

옛날 어느 나라에 큰 재물을 가진 부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길을 가다가 갓 죽은 쥐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이걸 보고 모두가 징그럽다고 도망을 치지만 총명한 사람은 이것으로도 큰 부자가 될 수 있고 장가까지 갈 수도 있다.”

부자가 중얼거리는 이 말을 들은 지나가던 청년 하나가 들었습니다. 청년은 그것을 주워가지고 어디론가 걸어갔습니다.

가다가 어느 음식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날따라 음식점에는 많은 손님들로 붐볐습니다.

“아이고, 어떡하나. 오늘은 너무 바빠 고양이에게 저녁밥을 줄 사이도 없네.”

주인이 손님을 맞으면서 안타깝다는 듯이 중얼거렸습니다.

“제가 쥐 한 마리를 갖고 있는데, 이걸 사실래요?”

청년이 말했습니다.

“어머나, 정말이세요? 제가 사겠어요.”

음식점 주인은 그 쥐를 사고 청년에게 은전 한 푼을 주었습니다.

‘정말 그 부자의 말이 맞네. 죽은 쥐 한 마리로 은전 한 푼을 벌었으니까.’

청년은 그 돈으로 설탕물을 사서 물병에 넣고 다시 길을 갔습니다.

가다가 꽃다발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다음 날 시장에 축제가 있었기 때문에 꽃다발을 만드는 사람들도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아유, 더워. 도대체 물 한 모금 마실 사이가 없잖아.”

꽃다발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팔뚝으로 닦아내며 말했습니다.

“이 물을 마시세요.”

청년은 그들에게 설탕물을 내어주었습니다.

“아이쿠, 고마워라.”

그들은 물을 마신 값으로 청년에게 꽃을 한 움큼 주었습니다.

청년은 그 꽃을 팔아 더 많은 설탕물을 사갖고 길을 갔습니다.

갑자기 비바람이 쏟아져 궁중의 뜰이 매우 지저분해졌습니다.

“아니? 이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치우나? 잠시 후면 국왕의 행차가 있을 텐데.......하필이면 왜 갑자기 비바람이 쏟아져서 길을 엉망으로 만들어?”

청소부는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청년은 근처에 있는 아이들에게 설탕물을 나누어주면서 청소를 시켰습니다. 달콤한 설탕물을 먹게 된 아이들은 신나게 청소를 해 주었습니다.

“고맙소. 정말 고맙소.”

청소부는 청년에게 금돈 한 푼을 주었습니다.

“대신 이 나뭇가지들은 여기에 모아 두었다가 내가 쓰겠소.”

“그렇게 하시오.”

청년은 나뭇가지들을 한 곳에 쌓아놓고 잠시 쉬었습니다.

근처에 옹기를 굽는 가마가 있었습니다.

흙으로 옹기를 빚어 가마에 넣고 불을 지펴야 하는데 나무가 모자랐습니다.

“큰일 났다.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옹기를 구울 수가 없고, 그럼 저렇게 많이 만들어 놓은 옹기들이 모조리 못쓰게 되는데.......”

옹기장이들이 울상이 되어 이리 뛰고 저리 뛰었습니다.

“제가 나무를 주겠소.”

청년은 궁중에서 청소하다가 쌓아놓은 나뭇가지를 옹기장수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은인입니다.”

옹기장이들은 고맙다고 하면서 잘 만들어진 옹기 몇 개를 주었습니다.

청년은 옹기까지 팔아서 금돈 다섯 푼을 벌었습니다.

청년은 다시 길을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판에서 풀을 베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풀을 전부 뭐 하려고 베고 있습니까?”

“아, 여기에서 머지않은 곳에 시장이 있는데 내일이면 이웃나라의 상인들이 물건을 팔러 옵니다. 그들은 물건을 말에 싣고 오는데 그 말들에게 먹일 풀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라오.”

“아, 그렇군요.”

청년은 가진 돈을 모두 꺼내어 그들이 베어내는 풀을 전부 샀습니다.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이웃나라에서 상인들이 수 백 마리의 말 위에 물건을 싣고 팔러왔습니다.

히히히힝.

오후 늦은 시각이 되자 말들이 배가 고파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전 같으면 마을 사람들이 풀을 갖고 와서 팔곤 했는데 오늘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왜 풀을 팔러 오지 않지? 큰일 났네. 말에게 풀을 먹여야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상인들은 풀을 구하러 사방을 알아보다가 어느 한 곳에 어떤 청년이 풀을 쌓아 두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곧 청년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풀을 마당 가득히 쌓아놓고 청년은 자리에 느긋하게 드러누워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풀 좀 파시오.”

“저건 팔려고 쌓아놓은 풀이 아니고 내 농장에 거름으로 쓰려고 모아놓은 것이라오.”

“그러면 우리말들이 모두 굶어 죽습니다. 제발 조금만 파시오.”

상인들이 애원을 했습니다.

청년은 풀을 아주 비싼 값에 팔아서 그 돈으로 말과 수레와 물건을 샀습니다. 청년은 수레에 물건을 싣고 다니며 팔았습니다.

청년은 모두 20만금의 돈을 모았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사소한 쥐 한 마리로 이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니.......”

청년은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는 길에서 만났던 부자의 집을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

“고맙다고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인사?”

찾아온 청년을 보고 부자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이 돈을 받으십시오.”

청년은 자기가 번 돈 중에 반을 부자에게 내어 놓았습니다.

“이게 무슨 돈인가?”

“장자님께서 전에 길에서 죽은 쥐 한 마리로 영리한 사람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 죽은 쥐로 시작하여 20만금을 벌었습니다. 이 모두가 장자님의 덕택입니다.”

“허허허.......역시 자넨 영리한 청년이구만. 원래 남도 이롭게 하고 나도 이롭게 되는 것이 장사의 원리인데 그걸 모두 깨우쳤어. 자네 오늘부터 내 사위가 되어 내 일을 돕게.”

“예, 장자님.”

이렇게 하여 그는 부자도 되고 부자의 사위까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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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혜의 숲 | 작성시간 18.02.10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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