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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불교방

[동화]황금과 독사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18.02.25|조회수92 목록 댓글 0

황금과 독사

 

 

 게으르면서도 욕심쟁이인 농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거지 노인이 지나가다가 농부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배가 몹시 고파서 그러니 먹을 것이 있으면 좀 나누어주십시오.”

“일 없소. 다른 데나 가서 알아보시오.”

농부는 퉁명스럽게 거절했습니다.

“나으리, 이틀 째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제발 좀......”

“일 없대도. 나 먹을 것도 없는데 당신 줄 것이 어디 있겠소?”

거지 노인이 하는 수 없이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도사 한 사람이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니, 저런 욕심쟁이 같으니라고. 그 많은 재산을 가지고도 저렇게 인색할 수가.......옳지, 저 욕심쟁이 농부를 혼 좀 내 주자.’

이렇게 생각한 도사는 슬그머니 농부에게 다가갔습니다.

“여보십시오. 내가 오다가 보니 당신네 밭둑 옆에 있는 큰 바위 밑에 독사가 한 마리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도사는 이렇게 일러주고는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독사가 있다고. 그렇다면 쫓아 버리든지 잡아 버리든지 해야지.”

농부는 정말로 바위 밑에 독사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밭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바위 밑에 있는 것은 독사가 아니라 누런 금 덩어리였습니다.

“홧! 저건은 황금 덩어리가 아니냐?”

평소에도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어 놀고먹을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던 농부는 좋아라 하고 얼른 황금 덩어리를 주워들었습니다.

“와, 빛깔도 좋다. 원, 그 정신 나간 늙은이는 독사와 황금도 구별 못 한담. 어쨌거나 난 수지맞았다.”

농부는 황금 덩어리를 주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금 덩어리를 팔아서 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이웃 마을에 어떤 부자가 자가기 아주 아끼던 구슬 하나를 잃어 버렸습니다.

그는 관가에 알려 원님에게 그걸 찾아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마을을 이 잡듯이 뒤져도 그 구슬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갑자기 부자가 된 농부를 의심했습니다.

사람들의 말을 들은 원님은 당장에 농부를 잡아들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큰 부자가 된 이유가 뭐냐?”

부자를 불러들인 원님이 물었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우물쭈물 하자 원님은 곤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하다. 어서 사실대로 말하렷다.”

농부는 바위 밑에서 황금 덩어리를 주워 팔았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농부는 매를 실컷 맞고 옥에 갇혔습니다.

그날 밤 도사가 찾아 왔습니다.

“독사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더니 결국은 물리고 말았군요.”

도사의 말을 들은 농부는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도사의 소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누명을 벗고 옥에서 풀려날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당신의 그 인색한 마음과 욕심을 버리면 풀려 날 수 있을 것이오.”

도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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