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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벽 바위 틈에 이야기가 채곡채곡 2 - 행주 산성의 치마 부대 2

작성자이슬기|작성시간22.10.08|조회수79 목록 댓글 1

박 씨 여인은 산중턱에 이르자 돌멩이 두 개주워서 딱딱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숨어있던 마을 장정 두 명이 활을 쏘아 왜적을 쓰러뜨렸습니다.

그 무렵 창릉천에서는 왜병들이 쌀로 밥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 쌀은 괜찮대, 저기 물빛이 뿌연 까닭은 상류에서 밥 지을 쌀을 씻었기 때문이라고 조금 전에 어떤 여인이 말하는 걸 들었어.”

일본 병사들은 전쟁으로 몹시 갈증과 허기가 나 있었기 때문에 쌀을 씻는 한편, 물을 마구 들이켰습니다.

박 여사는 급히 연합군에게 전갈을 보내 창릉천을 습격하게 했습니다.

연합군이 창릉천에 다달았을 때 일본 병사들은 배를 움켜쥐고 뒹굴고 있었습니다.

석회수 물을 마셨기 때문에 배탈이 난 것입니다.

전쟁은 연합군이 크게 이겼고, 일본 병사들은 물러났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는 약한 군사력 때문에 전 국토가 거의 초토가 될 정도로 비참했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크게 싸워 이긴 전투가 몇 개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승리가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싸움이었습니다. 권율 장군의 행주산성 싸움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1593년 2월.

권율 장군은 명나라 군과 연합하여 도성을 되찾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오는 도중 행주산성에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한양을 내어 줄 수는 없다.”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 조선은 우리의 땅이 된다.”

한양을 다시 빼앗기지 않으려는 왜군들은 결사적으로 공격을 해 왔습니다.

새카맣게 행주산성으로 공격해 오는 왜군을 보는 권율 장군의 속도 바작바작 타 들어갔습니다. 일본군과 긴 싸움으로 화살이 떨어지고, 무기도 망가져 보잘 것 없어 맞붙어 싸우면 이길 승산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무렵 박 씨 여인은 마을의 여인들을 모아 여성의병대인 치마군대를 조직하였습니다.

여성 의병대는 북한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전투 때마다 병사들에게 끼니를 제공하고, 부상자 치료를 도왔으며, 전쟁 상황의 연락책을 맡아 봉화를 올리는 등 눈부신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는 도중 권율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행주산성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곧 인근의 여성들을 모아서 ‘창의상군’을 조직하여 전투에 참가하였습니다.

상군은 전투보조요원으로 식군(장병들의 음식을 담당하는 부대)과 의군(다친 병사들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부대)로 나뉘어 활동을 했습니다.

‘무기가 부족해서 우리가 절대 불리하다고?’

‘무기가 없으면.......’

“산성으로 기어오르는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돌을 날라 우리 병사들 앞에 갖다 주면 된다.”

박 씨 여인은 여인들에게 돌 나르는 일을 지휘했습니다.

그들은 치마를 잘라 보조치마를 만들어 거기에 돌을 싸서 날랐습니다.

병사들은 화살 대신 그 돌로 산성을 기어오르는 왜군들에게 던졌습니다. 밥 담당을 맡았던 여인들은 물을 펄펄 끓여 왜군들에게 퍼붓게 했습니다.

그러나 돌과 물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침 충청도 수사인 정걸이 이 사실을 알고 화살 수천 개를 보내왔습니다.

“이젠 됐다! 싸워볼만 하다.”

화살이 도착하자 권율 장군은 즉시 화살을 병사들에게 나누어주고 대비를 했습니다.

여인 부대가 날라주던 돌로서 겨우 버티고 있던 병사들에게는 엄청난 사기가 올랐습니다.

돌과 함께 화살이 왜군을 향해 날았습니다.

행주산성으로 몰려왔던 왜병들을 거의 전멸시킨 이 전투를 행주산성싸움 또는 행주 대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전투에서 보여준 여성 의병대들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돌을 나르기 위해 치마를 잘라서 만든 보조치마는 나중에 행주치마로 불려 졌고, 일본군을 깨끗이 전멸시켰기 때문에 무엇을 닦아 깨끗하게 하는 것을 ‘행주질 한다’ 라는 말로 불려 졌습니다.

 

최초의 여성의병대,

이를 지휘하던 박 씨 여인에게는 창랑천 사건 이후 ‘밥 어머니’ 라는 별명이 붙었고, 나이가 많아지자 ‘밥 할머니’로 바뀌어졌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선조 임금은 노적봉이 잘 보이는 창릉 모퉁이에 그녀의 석상을 세우고 그의 노고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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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공 | 작성시간 24.01.10 감사합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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