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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권유/채식

[스크랩] 방생에 관하여 (무여 큰스님)

작성자慧蓮|작성시간20.03.29|조회수310 목록 댓글 3
생명의 존엄성



모든 생명체는 한결같이 자기의 생명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집념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하찮은 생명체나 마찬가지입니다. 『열반경(涅槃經)』에 부처님께서 염라대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비록 사람이나 짐승이나 귀천에는 다름이 있지만, 자기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죽음을 두렵게 여긴다는 점으로는 차별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은 사람의 목숨은 귀하게 여기면서 다른 생명은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참으로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생명이란 그것이 누구의 것이든 공경해야 하고, 보호해야 하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산 생명은 아무리 못나고 어리석은 것일지라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생명의 소중함에는 차별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생명은 무엇보다 존중되어야 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성이란 모든 생명체의 근원입니다. 바로 생명체의 주인공입니다.

비록 겉모습은 사람과 짐승이 다르고, 새와 물고기가 다르지만, 그 속의 주인공인 불성은 본질에 있어서는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겉모습만 보고 분별심을 내어 남을 죽이고 해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불자라면 방생은 할 지언정 살생(殺生)은 금해야 합니다. 살생은 가장 큰 죄악입니다. 살생은 인과(因果)를 분명히 낳습니다.

하찮은 미물(微物)이라도 자기의 목숨을 빼앗은 상대에게는 강한 원한을 갖게 됩니다. 그 원한은 언젠가는 살생을 한 당사자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살생을 할 때는 미물일지라도 순간 잔악한 마음을 일으켜 품성이 거칠어지고, 열등하게 되며, 번뇌의 불길이 치성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업장은 점점 두터워져서 생사윤회를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불자야, 만일 스스로 죽이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죽이거나, 어떤 방편으로 죽이거나, 살생을 하는 것을 기뻐하거나 내지 주문으로 죽여서 살생의 인(因)과, 살생의 연(緣)과, 살생의 방법과, 생명의 업을 지어서 일체 생명 있는 것을 짐짓 죽이지 말아야 하느니라. 보살은 응당히 상주하는 자비심과 효순심(孝順心)을 내어 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구제해야 할 것이거늘, 도리어 방자한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살생하는 이는 보살의 바라이죄(波羅夷罪)니라.”하였습니다.

바라이죄란 계율 가운데 가장 엄하게 제지한 것으로 이 중죄를 범한 이는 승려의 자격이 박탈되고, 승단에서 쫓겨나 길이 불법 가운데서 버림을 받아 죽은 뒤에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진다고 하는 극히 중요한 죄입니다.

『범망경(梵網經)』에는 “너희 불자들이여, 칼이나 몽둥이 등 싸우는 기구나, 그물이나, 올가미 등 죽이는 흉기를 비축하지 말지니라. 보살은 부모를 죽인 이에게도 오히려 원수를 갚지 말아야 하거늘 하물며 일체 중생을 죽이리요. 만약 살생하는 기구를 비축하는 이는 경구죄(輕垢罪)를 범하느니라.”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살생도 하지 말고, 살생하는 도구도 갖지 말며, 고기도 먹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는가. 고기를 먹는 것은 간접 살생이 되고, 따지고 보면 그 고기가 과거세에 나의 부모요, 형제요, 자매의 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앙굴마라경(央山屈摩羅經)』에서 말씀하시기를 “일체 중생이 끝없는 옛적부터 생사의 윤회를 거듭하고 있으니, 부모ㆍ형제ㆍ자매 아닌 중생은 하나도 없다.”고 하셨고, 『범망경』에는 “불자가 자비한 마음으로 산 것을 살려 주는 것을 할 것이니 일체의 남자는 다 나의 아버지요, 일체의 여인은 다 나의 어머니라, 내가 낳을 때마다 의지하여 나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육도(六途)의 중생이 다 부모다.” 하시면서, “잡아서 먹는 것은 곧 나의 부모를 죽이는 것이며, 또한 나의 옛 몸을 죽이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항상 방생을 행할지어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축생(畜生)을 죽이는 것을 보거든 응당히 방편으로 구호해서 그 고난을 풀어 주고, 항상 보살계를 강설하여 중생을 교화해야 하느니라.” 하셨고, 또 『앙굴마라경』에는 “내 고기가 남의 고기와 다 한가지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이 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 하셨으며, 『능엄경(楞嚴經)』에는 “일체 중생이 근본으로부터 오면서 갖가지 지어 놓은 인연을 가지고 항상 육친 관계를 맺어 왔으나 이렇게 육친인줄 알므로 마땅히 먹지 않느니라.” 하셨습니다.

죽이지 말고,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을 위험에 있는 생명까지도 살려 주어야 보살의 자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생과 식육을 금하는 것이 소극적인 자비라 하면 방생은 적극적인 자비, 지선(至善)의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방생의 유래

그럼 방생의 유래는 언제인가?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에 말씀하시기를, “아주 먼 과거세에 유수(流水) 장자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유수 장자는 의술이 뛰어날 뿐 아니라 마음이 자비로워서 병고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은 깊은 산골을 지나가다가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독수리, 승냥이, 이리 등 육식 동물들이 모두 한 곳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유수 장자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들이 달려가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었습니다. 연못에는 가뭄으로 물이 줄어들어 바닥이 막 드러나려는 때였습니다. 독수리, 솔개 등 날짐승과 이리, 승냥이들이 모두 이 작은 연못으로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하여 모여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못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이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의사인 유수 장자로서는 차마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는 참혹한 정경이었습니다. 마치 물고기들이 의사인 유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 했습니다.

유수 장자는 그들을 살리려고 주변에 물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적당한 물이 없었습니다. 마침 한 곳에 큰 강물이 있었으나,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줄기를 다른 데로 옮겨 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고쳐서 마른 연못으로 물을 댄다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의사는 황급히 본국으로 돌아가서 왕에게 엎드려 사정을 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소인이 진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심한 가뭄에 든 연못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할 지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원컨데, 자비를 베푸셔서 저에게 큰 코끼리 스무 마리만 주시면 물을 길어다가 고기의 목숨을 건지겠습니다. 불쌍한 물고기들의 목숨을 건지도록 성은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왕은 평소 유수의 공로를 잘 알고 있는 지라 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장자는 큰 코끼리 스무 마리를 빌리고, 가죽 주머니를 수백 개 빌렸습니다. 가죽 주머니에 물을 가득 담아 코끼리에 싣고 연못에 쏟아 부으니 쉽게 연못은 물로 가득 찼습니다.

장자는 기쁜 마음으로 연못 주변을 돌면서 물 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물고기들이 이상하게도 장자를 따라서 물가를 빙빙 돌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장자는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물고기들이 그 동안 물이 줄어 물 속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배가 고파서 그러는 줄을 깨달았습니다. 즉시 코끼리를 집으로 보내어 물고기가 먹을 수 있는 먹이를 가져와 물속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장자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먹이를 보시하여 물고기들의 목숨을 구했으니 이제 이들이 목숨을 마친 후에는 좋은 세상에 태어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무보개여래, 나무보개여래, 나무보개여래...’

보개여래(寶盖如來)에 대해서 지극하게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개부처님께서는 옛날 보살행을 닦을 때 이런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시방세계에 모든 중생이 목숨을 마쳐 죽을 때에, 나의 이름을 듣는 이는 33천(天)에 태어날 지어다.’하고. 장자께서도 보개여래의 서원을 말하고 나서 12인연법(因緣法)을 설했습니다.

법문까지 해 주고는 두 아들과 함께 흡족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 뒤에 연못의 물고기들은 목숨을 마치고는 33천에 태어나게 됩니다.” 33천은 도리천이라고 하는 살기 좋은 천상세계입니다.부처님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시고는 그 유수 장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아득한 전생에 바로 부처님 자신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가 경전에 나오는 방생의 효시(嚆矢)입니다.
방생에 대한 훌륭한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중국 북송(北宋)시대 영명 연수(永明延壽) 선사의 일화가 감동적입니다.

지각 연수(智覺延壽) 스님이 출가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월왕(吳越王)이 항주를 점령했을 때입니다. 당시 직업은 여항현의 창고지기었습니다. 선사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공금으로 물고기와 새우 등을 사서 방생을 하였습니다. 여러 번 계속하다가 마침내 관가에서 알게 되어 공금을 횡령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오월왕은 그가 방생하느라고 공금을 허비한 줄 알고 형벌을 집행하는 사람을 시켜서 대사의 말이나 기색을 살펴서 알리라고 하였습니다.

대사는 사형장에 나아가면서도 슬퍼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이 너무나 당당하였습니다. 사형 집행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대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공금을 사사로이 소비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 모두 산 고기를 사서 자유롭게 놓아준 것이 그 수가 한량없노라. 이제 내가 죽어서는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極樂世界)에 가서 날 터이니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오월왕은 이 말을 듣고 대사를 석방하였습니다. 대사는 그 뒤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고, 열심히 수행하여 도덕이 높은 존경스러운 선지식이 되었습니다. 대사는 출가 이후에도 밤에는 귀신에게 밥을 주고, 낮에는 방생을 하여 대사가 사는 도량 주변에는 새와 짐승이 많았고, 대사께서 앉아서 정진하면 품 안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참으로 자비하고 존경할 만한 스님입니다. 그렇게 어질게 보살행을 하셨으니 후래 수행자들의 귀감(龜鑑)이 되었습니다.

♧ 방생의 공덕

그럼, 방생은 어떠한 공덕이 있는가?

첫째, 방생을 하면 마음 속에 자비의 종자를 양육합니다.

자비란 자애롭고 동정심이 많은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이나 보살이 중생을 크게 사랑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듯이 만인에게 사랑을 베풀고 어리석고 못난 점을 동정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는 것이 자비입니다.

자비는 영국의 극작가 세익스피어의 말처럼 “고결의 진정한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윤리적 이상은 자비입니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서 말씀하시기를, “불심이라 하는 것은 대자비 이것이다”고 하였고, 『우바세경(優婆塞經)』에서는 “자비를 떠나 선법을 얻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선법이란 불법입니다.

불법은 자비를 떠나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은 자비보살의 화신입니다.

『법구경(法句經)』에서는,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하였습니다.

불자 여러분, 자비심을 내십시오. 자비심이 없으면 불자가 아닙니다. 『법구경』의 말씀처럼, 애지중지하는 외아들을 아끼고 보호하고 사랑하듯이, 가족은 물론 이웃과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나아가 새나 짐승이나 물고기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도 진정한 자비를 베푸십시오. 불교의 자비는 어떠한 경우에도 중생을 버리는 일이 없고, 무한한 것이며, 중오가 따르는 법이 없으니 대자대비(大慈大悲)라는 것입니다. 그런 자비에 어찌 적이 있을 것이며 나와 너가 있겠습니까?

여러분께서도 끝없는 자비심을 일으켜 고귀한 자비의 종자를 길러서 참다운 보살이 되십시오.

이 자비의 선근을 말살하는 잔악한 행위가 살생을 하고 육식을 하는 것입니다. 『범망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너희 불자들이여, 짐짓 고기를 먹지 말지니라. 고기를 먹는 이는 대자비의 불성 종자가 끊어져서 모든 중생들이 보고는 도망하여 가느니라. 고기를 먹으면 한량 없는 죄가 되나니, 만일 짐짓 먹는 이는 경구죄(輕垢罪)를 범하느니라.” 하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고기를 먹는 것을 예사롭게 생각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죄를 범한다고 엄격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옛 어른은 “진정한 불자라면 어찌 남을 해치고, 남에게 고통을 줄 수 있을 것인가.” 하였습니다.

방생은 자비의 선근을 심고 원한의 씨앗을 맺지 않게 함으로써 윤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입니다.

범부는 큰 죄를 짓지 않아도 점점 업이 두터워지는 것은 육식을 하거나 다른 생명체에게 무의식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과 같은 어리석고 못난 짓을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방생을 하면 수명이 연장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생일 때는 방생을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특히 노부모의 생신 때나, 귀한 자식의 생일 때 또는 아이가 태어날 때는 방생을 하여 장수를 빌었으며, 단명한 사람일수록 방생을 권장하였습니다.

유계 전등(幽溪傳燈) 법사는 “방생은 자비의 본(本)이요, 장수 건강의 비결이다.” 하였습니다. 연지 대사와 적석 도인도 방생법을 만들어 선포하면서 수명이 연장 된다 하였습니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는 이런 예화가 있습니다.

“옛날 어떤 도덕이 높은 아라한(阿羅漢)이 한 사미승을 수행시키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사미가 금생에는 인연이 다 해서 칠 일 뒤에 목숨을 마치게 될 것을 알았습니다. 출가한 지도 얼마 안 된 사미승이라 부모 곁으로 보내서 임종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휴가를 주면서 열흘 뒤에 돌아오라고 분부하였습니다. 사미는 절을 떠나 고향으로 가던 중 큰 비를 만나게 됩니다. 몇 시간 뒤, 홍수가 되어 산사태가 나고, 마을은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사미는 강가에서 짚더미 위에 떠내려오는 개미집을 발견합니다. 순간 큰 마음을 내어서 가사를 벗고 흙탕물 속에 들어가 수만 마리의 개미떼를 구제합니다.

열흘이 지난 뒤에 사미승은 스승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스승은 사미가 돌아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미로부터 그간의 이야기를 자상하게 듣고, 개미를 구한 인연으로 사미의 수명이 늘게 되었음을 알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생일에는 방생이외에도 수행자들에게 재식(齋食)을 베풀고 선행을 하여 수명장수(壽命長壽)하게 하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게 했습니다.

셋째, 방생을 하면 아이를 가질 인연이 많아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기가 없는 사람이나 아이를 갖고자 하는 사람 또는 자식이 귀한 집안에는 방생을 권장했습니다. 이런 풍습은 이웃 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에서 대단히 성행했습니다. 일본의 명문가에서는 집 근처에 방생지(放生池)를 파 놓고 수시로 방생을 하여 자손이 번창하기를 빌었습니다. 혼례 때도 자녀 인연이 많으라고 방생을 하였습니다. 고려 때는 결혼식순에 방생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연지 대사와 적석 도인의 방생법에서도 아기 인연을 들었습니다.

『불교영험록(佛敎靈驗錄)』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일입니다. 수도 장사성(長沙城) 밖에 사는 구조린이라는 불교 신도가 있었습니다. 구씨는 살림은 가난하나 마음씨가 착하여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걱정이라면 나이 사십이 훨씬 넘도록 아들이 없었습니다. 구조린은 어떤 스님의 권유로 심령화라는 절에 가서 100일 기도를 올렸습니다.

부처님 앞에 일심으로 성심을 다하여 기도를 드리니, 회향날에는 법당에서 절을 하다가 지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쓰러진 채 잠이 들어 꿈속에서 거룩한 모습의 스님이 나타나기에 절을 올렸더니,

“네가 일만 목숨을 살리면 아들을 낳게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구조린은 스님 옷자락을 붙들면서 애원하였습니다.

“가난한 처지에 무슨 돈이 있어 그렇게 많은 방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시켜주시면 무엇이라도 하겠습니다.”

“마음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으니 지극한 마음으로 불쌍한 생명들을 살리도록 하라.”

깨고 보니 꿈이라, 기도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봄철이라 큰 개울을 지나는데 어떤 농부가 아들과 함께 미꾸라지를 한 통 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구조린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에 쓰시려고 미꾸라지를 그렇게 많이 잡아가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돼지를 기르는데 술찌꺼기를 주면 좋으나 살 돈이 없어서 대신 이걸 삶아서 주려고 그럽니다.”

구조린은 남은 여비라고는 몇 푼 없었으나 무조건 ‘파시라고’ 했더니 의외로 쾌히 승락하였습니다. 모두 사서 개울에 살려 주었더니 고기들은 좋아라하고 헤엄쳐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양조장에 가서 주인에게 일을 해드릴테니 술찌꺼기를 세 통만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양조장 주인은 방생했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칭찬을 하면서 술찌꺼기를 돈도 받지 않고 주는 것이었습니다. 구조린은 너무도 고마워 뒷날 은공을 갚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그날부터 꼭 10개월만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이 아들이 나중에 주거사라 하여 인격과 학식이 높은 큰 선비가 되었습니다. 이후 화제가 되어 방생이 크게 유행했다고 합니다.

넷째, 방생을 하면 복덕(福德)이 구족됩니다.

여러분, 스스로 ‘나는 복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팔자가 센 사람이다.’라는 사람은 선업을 많이 닦으십시오. 오늘의 여러분은 전생에 지은 업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잘나도 내 팔자, 못나도 내 팔자’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내가 지은 업으로 팔자가 정해져 오늘의 내가 된 것입니다.

선업(善業)을 많이 지었으면 잘 태어났을 것이고, 악업이 두터우면 못나고 어리석게 태어났을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괴롭고 불만스러운 사람은 선행과 덕행을 많이 하십시오. 선행 가운데 선행이 방생이요, 덕행 중의 덕행이 남을 위하고 도와서 잘 살게 하는 일입니다. 복덕은 우연히 구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한 원인이 있고, 인연이 맺어져야 합니다. 복과 덕은 진정한 행복을 가져오고 자기완성에 좋은 덕목이 됩니다.



신도 여러분!

이제 방생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아셨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는 늘 방생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불자라면 모든 생명체에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을 가져야 합니다. 생명있는 모든 것은 나와 한 몸이고 하나라는 큰 자비심을 가지십시오. 그래서, 어떤 생명체라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해주고, 살려줄 수 있는 대승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이 부처님 마음이요, 그런 범행을 실천하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모든 생명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남의 생명을 나의 생명처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내어서, 나와 네가 차별이 없고, 너와 내가 다툼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저절로 밝고 아름다워지고, 나라는 안정이 되고, 국민들은 안심하고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불국정토(佛國淨土)가 될 것입니다.



새해 부처님 회상(會上)에 법계중생(法界衆生)이 모였네

나는 새, 기는 짐승, 서는 동물, 물속의 여러 생명들

노래하고, 춤추고, 기쁨에 넘쳐, 행복이 가득하네

천지(天地)가 한 뿌리요, 만물(萬物)이 한 가족 아닌가


축서사 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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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香光 | 작성시간 20.03.29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 작성자행복이 함께하길2 | 작성시간 20.03.29 좋은 글 너무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이십팔일 | 작성시간 20.06.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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