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보살은 다섯 살 때, 우연히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심한 골절상을 입었었는데,
이곳저곳 대학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본
결과 극심한 골다공증으로 진단이 났다.
그때부터 그녀가 간직했던 소녀의 많은
꿈들과 아울러 그녀의 삶은 빛을 잃어갔다.
그녀는 서지도 걷지도 못했으니,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의 심정도 찢어지는 듯 아팠다.
휠체어에서 의지해 외롭게 지내야 했던
5년간, 또래 친구들이 즐겁게 학교 가는 걸
볼 때면 부러움의 눈물을 머금어야 했고,
갈수록 삶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잃었다.
그렇게 우울과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낼 때,
한 나이 든 할머니가 그녀를 찾아와 염불에
관한 책과 중요성을 듣고 염불을 시작했다.
그렇게 슬픔 속에 있는 그녀는 부처님의
크나큰 자비심이 그녀를 격려하고 위로했다.
그날부터 최 보살은 완전 채식을 시작했다.
우선 부처님의 불살생의 가르침을 지키겠다고
각오하니 부처님의 끝없는 사랑의 축복이
마치 오랫동안 가물었던 사막에 단비를 흠뻑
내리듯 그녀의 영혼을 적셔주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행복해진 후로부터 몇 주만에 기적이
일어났는데 그녀가 벽을 짚고 걷기 시작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아주 신실하고 지극히
겸손하게 수행해 나갔으며, 얼마 안 지나서
휠체어와 영원히 작별하고 자전거까지 배웠다.
몇 달 전, 몇몇 도반들 그녀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전에 등에 업혀 염불 하러 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정상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부처님의 염불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난 아마 살아갈 자신감을 얻지 못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