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려 몇 달 동안이나 몸에 무언가
이상을 느꼈던 나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 후 내가 자궁암에 걸린 지 오래되어
바로 입원해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컥 하고
내려앉았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 병원비를
댈 수 없는 것과 병원의 고통스런 자장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절망했고, 그저 부처님께 나를 되도록
빨리 죽음의 나라로 데려가 주시길 기도했다.
하지만 나와 친하게 지내던 도반들은 이
힘든 시기에 물심양면으로 나를 도와주었다.
그들은 나를 데리고 병원을 다니고 밤낮으로
교대로 돌봐 주고 심지어는 내 가족과
채소밭까지 돌보아 주어 마음을 놓았었다.
입원 후에도 도반들은 내 침대 주위에서
밤낮으로 기도와 염불을 계속 해 주었다.
수술대에 올라간 나는 머릿속이 텅 빈 상태로
오직 부처님의 명호만 계속 외웠다.
수술이 진행되자 부처님께서 내 곁에 나타나
자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내 이마와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셨다.
그리고는 나를 데리고 하늘을 날아올랐다.
도중에 지나친 아름다운 경지에서는 가지각색의
생생한 수많은 꽃들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워서 너무나 보기 좋았다.
이어서 부처님은 나를 넓은 홀로 데려가셨다.
그곳에는 나와 친한 도반들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매우 젊고 밝게
빛나며 지혜로 충만해 보였다.
나 또한 노래를 부르거나 수수께끼와 게임을
하고 있는 그들 틈에 끼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처님은 나를 천수관음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셨다.
천수관음에 가까이 갔을 때, 천수관음의 손이
하나씩 천천히 뻗어 나오더니 점점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천수관음은 늘 중생을 구제하느라 여념이 없었으며,
나는 천수관음이 내게 주신 무한한 축복에
매우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때 종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더니 이어서
이전에는 결코 들어보지 못했던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악이 주위를 맴돌았다.
이 천상의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 동안 나는 하얀
그물 침대에 누워 광활하고 밝은 우주를 떠돌며
해와 달, 별, 온갖 아름다운 행성들을 볼 수 있었다.
내 밑으로는 아름답고 꿈결 같은 광경들이 펼쳐졌다.
이 황홀한 여행이 얼마나 계속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아직 깨어나지 않으니
어떻게 하지요?" 걱정하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내가 가까스로 눈을 뜨자 도반들은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 "드디어 깨어났군요! 이젠 안심이에요."
내가 눈을 뜨기까지 그들은 너무나 걱정이 되어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수술은 4시간 만에 끝났으며, 일찌감치 회복실로 온
나는 계속 평온하게 잠든 상태였고 날이 밝도록
한 도반이 줄곧 내 옆을 지키고 있었다.
다음 날 새벽, 나는 아주 열심히 염불을 했고,
7, 8시쯤에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무런 불편 없이
제대로 내발로 걸어 혼자서 화장실을 갔다.
같은 병실의 환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나와 같은 때, 혹은 하루 먼저 수술을 했지만,
수술한 다음 날에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겨우 몇 발자국 걸을 수 있었고, 침대에 누워서도
식은땀을 흘리면서 고통스런 나머지 계속 신음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반쯤 기대어 웃고 있는 나를 보며 내가
무슨 신기한 수행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방금 수술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데다 나는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 보약도 일체 거부해 먹지 않았는데도
다른 환자들보다 훨씬 회복이 빨랐던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특별한 수행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채식을 하고 있을 뿐이며 중생의 살을 먹는
것은 우리에게 무거운 부담을 준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자비심을 내어 채식을 하고 부처님을 따라
수행하면 불보살이 당연히 보호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이렇게 채식을 하게 되면 이 세상 인과의
법칙에 적용 받기 때문이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몇몇 환자들은 내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리고 내가 채식만 하는데도 이렇게 건강하고 기운이
넘치는 것을 보고는 자기들도 채식을 하고 싶어 했다.
어느 염불자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