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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 감응록

'동중공부' 수행의 진실한 고백

작성자조법천|작성시간25.12.30|조회수30 목록 댓글 3

수행은 가만히 앉아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염불은 조용한 곳에서 앉아서만

하는 것이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르고, 아무 일도 없는

자리에서만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자리를 떠나는 순간

쉽게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 속으로 공부를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걸을 때, 버스를 기다릴 때,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 한가운데서,

부엌에서 반찬을 만들며 손을 움직일 때조차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동중공부(動中)라는 것을.


움직임 속에서 깨어 있는 공부, 일상을 그대로

수행의 자리로 삼는 훈련이었습니다.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시끄러운 소리, 사람들의 말,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서 제 안의 소음이 하나씩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함께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함·쉬·범’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려 애쓰고,
쉬지 말고 마음으로 기도하며,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것.

 

처음에는 말처럼 느껴졌던 이 짧은 문장이
살아보니 모든 수행을 꿰는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기쁨은 마음을 열어주고, 기도는 중심을 잡아주며,
감사는 흔들리는 순간마다 다시 나를 현재로

데려왔습니다.

 

조용한 곳에서의 명상은 분명 필요합니다.
마음속 소음을 알아차리고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깨달았습니다.

시장이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마음이 여전히

요동친다면, 그 고요함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끄러운 곳에서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을 때,
움직일 때나 멈출 때나 안과 밖이 하나로 이어질 때,
그때 비로소 동정일여(動靜一如)가 무엇인지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제 삶은 달라졌습니다.
일상을 사는 자체가 공부가 되었고, 그 공부 속에서

오히려 힘을 얻었습니다.

 

수행은 삶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삶을 피해 도망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수행은 삶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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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꿈속사랑 | 작성시간 25.12.30 new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지혜의 숲 | 작성시간 25.12.30 new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5.12.30 new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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