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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감응과 왕생

[스크랩] 시어머니의 길을 따라 걷다

작성자慧蓮|작성시간18.04.05|조회수37 목록 댓글 0

  시어머니의 길을 따라 걷다


  나의 시어머니는 임해현 성파주영 고향에 있는 작은 집에서 쭉 살았었다. 그녀는 인품이 상냥하고 친절하였으며 착하고 자상하여 이웃과의 관계가 아주 좋았었다.


  시어머니는 평소에 말수가 적었고 우리와도 세속일로 잡담을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묵묵히 자신의 입술만 살짝 움직였다(그 당시 나는 그녀가 염불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1986년 내가 마지막으로 시어머니를 만났을 때, 시어머니의 바구니에 향과 촛불·염주 등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시어머니가 일심으로 염불하는 노거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비로소 그녀가 행주좌와에 항상 끊임없이 ‘아미타불’ 성호를 부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1987년 시어머니는 82세가 되었다. 12월 중순에 갑자기 어떤 사람이 임해에서 장거리전화를 걸어와서 시어머니가 위독하다면서 내 남편인 장씨더러 즉각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남편이 서둘러 임해로 돌아갔으나 어머니의 정신이 아주 맑아서 전혀 병이 있는 사람같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진지하게 그에게 자신은 이 세상에서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아주 조리 있게 사후의 일에 대해 당부하였다.


  남편은 어머니의 몸이 확실히 예전처럼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노인이 공연한 걱정을 한다고 생각하여 몇 마디 위로를 해주었다. 집으로 갈 때 시간이 촉박하여 회사 일을 안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튿날 첫차를 타고 항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어머니도 머리를 끄덕이며 동의하였고 그더러 일찍 자라고 말했다.


  이튿날 아침 이웃에 사는 언니가 황급히 접대소로 달려와서 남편에게 말했다. 언니가 시어머니의 방문이 닫혀있지 않은 것을 보고서 시어머니가 드시라고 죽 한 그릇을 가지고 들어갔더니 시어머니가 침대위에 앉아서 벌써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남편이 급히 집에 돌아가서 보니 어머니가 침대위에 앉아있는데,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얼굴이 볼그스름하였으며 표정이 편안해 보였으니, 분명히 극락왕생의 서상이었다.


  1988년부터 나도 불교를 믿기 시작하였는데, 분명히 일심으로 염불하면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생사해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늘 염불은 글을 모르고 채식만 하는 노인네들이나 걷는 길이고, 본인은 대학까지 나온 지식인인데 향을 태우며 염불하는 노보살들과 같아서는 안 되므로 마땅히 고급법문을 닦아야한다고 생각하였기에 선법을 닦으려 하였다. 평소에도 선종의 서적들을 읽고 고덕의 어록을 깊이 연구하였지만 선지식의 가르침이 없을뿐더러 절실하게 공부하지도 않고서 하루하루 허송세월만 보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몸에 병고가 없고 마음에 탐착도 없으며 미리 갈 시간을 알고 실재의 인물과 사실인 왕생의 서상은 항상 나에게 경종을 울려주었다. 인광대사의 “말법시대 범부들이 성인의 과위를 증득하고자 하면서 정토법문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모두 허망한 것이다”는 등의 정토를 가리키는 법문들은 정말로 하나하나의 밝은 등불과 같이 나의 우매함을 깨트려주었다. 지금 나는 지명염불이 세 가지 근기에 두루 가피를 준다는 것을 깊이 믿고 시어머니의 길을 따라 걸으며 교만하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꾸준히 서방극락세계의 방향을 향해 매진하기로 결심하였다. (항주 경춘문 진배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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