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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감응과 왕생

[스크랩] 악인도 부처님의 구제를 가로막지 못하다

작성자慧蓮|작성시간18.04.05|조회수60 목록 댓글 0

  악인도 부처님의 구제를 가로막지 못하다


  담란대사의 『왕생론주』의 첫 시작부분에서 자력수행은 ‘난행도’라면서 다섯 가지 난점을 들어 설명하였는데, 그중 세 번째가 ‘무뢰악인이 타인의 수승한 공덕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 의미는 오로지 자력수행에만 의지할 뿐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의 섭지攝持가 없다면 설사 법요를 잘 아는 지혜가 있고 대보리심을 발하는 자비가 있더라도 실천수행을 할 때 악경·악연·악인·악업의 파괴를 당하면 모든 수승한 공덕을 성취할 수 없고 여전히 생사윤회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서 염불왕생은 ‘이행도’로서 부처님의 원력에 승탁하기 때문에 일체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고 걸림 없이 자재하게 왕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난행도의 세 번째 난점인 ‘무뢰악인이 타인의 수승한 공덕을 파괴한다’와 비교해 보면, 이행도인 염불법에서는 비록 악경·악연·악인·악업의 방해를 받을지라도 염불공덕이 다른 모든 공덕보다 뛰어나고 수승하여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자재하게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귀의은사는 북경 법원사 진명鎭明노스님이시다. 나와 같은 고향인데 모두 사천성 재동현 사람이고 일생동안 오로지 정토수행만 하신 분이다. 1992년 내가 아직 출가하기 전이다. 나에게 전수염불을 권하기 위해 노장께서는 늘 나의 손을 잡고서 벽에 써져 있는 연지대사의 법어 한 단락을 가리키며 나에게 읽어주시곤 하셨는데, 지금까지도 그 법어를 기억하고 있다. “대장경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은 계·정·혜에 지나지 않는다. 염불이 바로 계·정·혜인데 어찌 따로 문장을 찾고 글귀를 쫓을 필요가 있겠는가! 세월이 신속히 흐르고 목숨 또한 견고하게 오래가지 못하나니, 모든 수행자들은 정업을 급선무로 삼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직접 나에게 당신이 어렸을 적에 고향 재동현 자강진에서 발생한 ‘비록 악인의 파괴를 만났으나 여전히 염불왕생’한 실제 사례를 말씀해 주셨다. 이 사례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깨우침과 신심을 줄 수 있기에 지금까지도 기억이 선하다. 다만 그 당시에 감동적인 이야기만 듣느라 당사자들의 이름에 대해 유심히 듣지 않았고, 또 스님께서 1996년에 왕생하셨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름에 대해 이미 자세히 조사할 수가 없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천성 재동현에 농촌 부부 한 쌍이 있었는데, 나이는 대략 마흔 살 정도였고 자식은 없었다.


  하루는 아내가 몹시 기뻐하며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에게 아주 기쁜 소식 하나를 말할게요!”

  “무슨 좋은 일인데?”

  “내가 오늘 사람들의 권유를 받았는데, 이제부터 채식하며 염불해서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려고요.” 


  평소에 부처님을 믿지 않았기에 금은보화와 같은 재물을 얻었다는 기쁜 일인 줄 알았던 남편은 아내의 말을 듣고서 몹시 탐탁지 않게 생각하였다. ‘내 마누라는 반드시 나와 같아야지 어떻게 남들처럼 무슨 부처를 미신한단 말인가! 안 돼! 내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


  남편은 마음속으로 작정을 하고 나서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둘은 한 밥솥의 밥을 먹는데 당신이 채식을 한다면 설마 가마솥과 부엌을 따로 나눈단 말인가! 아무튼 나는 고기를 먹어야 하니까 당신이 나에게 시집와서 내 마누라가 된 이상, 내가 육식을 할 수 있게 해줘야 돼” 

  “걱정 마세요, 당신에게 피해주지 않을 테니까!” 


  아내는 식사 준비를 할 때 먼저 남편의 몫을 만들어서 밥상위에 올려놓고 다시 본인 몫의 채식을 준비하였다. 이를 본 남편은 돼지기름 한 숟가락을 퍼서 아내의 채식에다 넣어 그녀가 깨끗한 채식을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매번 식사를 마치고 나서 일부러 입을 닦으면서 말하였다. “고기를 먹은 사람은 죄가 없지만 고기로 요리를 만든 사람은 죄가 있어!” 이렇게 두 번·세 번 반복하자 결국 아내는 채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계획이 뜻대로 되자 매우 기뻐하며 입으로 중얼거렸다. “당연히 그래야지! 부부가 잘 살고 있는데 무슨 채식을 하고 무슨 염불을 한단 말이야! 부처를 믿으면 서로 할 말도 없게 되는데 얼마나 재미없을까!” 또 생각하기를, ‘채식은 내가 이미 막았으니까 이젠 염불을 못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런데 염불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걸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구나’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마침내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그거야! 내가 그녀에게 나쁜 일을 시켜서 죄를 짓게 만들면 분명히 염불도 못하게 될 거야’ 남편이 비록 부처님을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염불하는 사람은 선행을 닦고 공덕을 쌓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착한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염불할 자격이 없는 게 아니겠는가! 채식을 못하고 좋은 일도 못하면서 염불만 한다면, 부처님께서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을 테니, 그렇다면 그녀가 스스로 염불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 뒤로 남편은 돼지를 잡아서 고기를 파는 일을 시작하였는데, 매일 이른 아침마다 강제로 아내더러 자신을 도와 돼지다리를 꽉 누르게 하였다. 아내는 어쩔 수 없이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돼지 다리를 눌렀다. 돼지를 다 잡고 나서 남편은 또 일부러 말하였다. “돼지를 잡은 사람은 죄가 없고 돼지를 누른 사람은 죄가 있어!”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마치 간장이 찢어지는 듯 가슴이 아팠다. 


  정말로 그날부터 아내의 염불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영험한 이 방법이 마음에 든 남편은 매번 돼지를 잡을 때마다 예전대로 아내에게 돼지 다리를 누르게 하였다. 그 뒤로 돼지가 죽어가며 처절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염불소리를 대신하였으며, 다시는 아내의 염불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이렇게 3년이 지난 어느 날, 아내는 집안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가지런하게 정리를 하였는데, 마치 명절을 보내는 것처럼 한껏 기뻐하였다. 남편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물어보았다.


  “당신의 행동을 보니 마치 먼 길을 떠나려는 것 같은데, 대체 뭘 하려는 것인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요” 아내의 말을 들은 남편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다시 물었다.

  “당신의 부모님은 일찍 다 돌아가셔서 친정집에는 이미 사람이 없어! 여기가 당신 집인데 어느 집으로 돌아간다는 거야?” 

  “당신에게 솔직히 말하겠는데 내가 돌아갈 집은 당신이 말하는 집이 아니라 서방극락세계로 돌아간다는 겁니다. 당신이란 사람은 심보가 너무 나빠서 내가 본래 채식하는 염불인이 되고 싶었는데 채식을 못하게 만들었고, 채식을 못하더라도 염불만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당신은 또 나더러 당신을 도와 돼지 다리를 누르라고 했어요. 게다가 매번 ‘돼지를 잡은 사람은 죄가 없고 돼지를 누른 사람은 죄가 있다’고 말했으니, 일부러 내가 염불을 못하게 만들 작정이었어요. 나는 당신의 심보가 말로 타이를 수 없을 만큼 고약하다는 것을 보고 다시 무슨 나쁜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 다시는 당신이 보는 앞에서 염불하지 않았어요. 요 몇 년 동안 나는 줄곧 마음속으로 염불하였어요. 나는 돼지 다리를 누를 때마다 항상 마음속으로 염불하면서 기도했어요. 돼지야! 내 죄업이 너무 두터워서 너를 구해줄 수 없으니 아미타부처님께서 빨리 너를 정토로 데려가도록 해야겠다! 그러면서 돼지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 염불을 했지요. 그러나 내가 전혀 생각지 못한 것은 요 몇 년 동안 내 손으로 눌렀었던 돼지들이 전부 이미 극락세계에 왕생을 했다는 거예요. 내가 그들에게 염불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3일 뒤에 그들 모두 다 아미타부처님과 함께 와서 나를 영접하여 서방극락세계로 왕생하겠다고 했어요” 


  남편이 들어보니 그야말로 허황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였다! 아내의 정신이 잘못되었나 싶어서 손으로 아내의 이마를 만져보며 말했다. “지금 고열이 나서 헛소리하는 거 아니야? 아니면 3년 동안 염불을 못해서 답답해 미친 거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을 내가 모를까봐! 내가 돼지를 잡을 때 당신이 다리를 눌러놓고, 그러고도 극락세계에 간다고?” 남편은 아내의 말을 우스갯소리로 여기면서 밖에 나가 온 동네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내 마누라가 돌았나봐, 자기가 3일 뒤에 무슨 극락세계를 간다고 말하질 안나, 또 돼지들도 극락세계에 갔는데 다시 부처와 함께 와서 자기를 데리러 온다고 하질 안나. 정말 금시초문이야! 어느 누구도 죽는 걸 원치 않고 모두 잘 살고 싶어 하는데, 무슨 사람이 그것도 기쁘게 죽으려 한단 말인가!”


  호기심이 많은 시골사람들이라 이 말을 듣고는 모두 그때 가서 도대체 무슨 일인지를 구경하려 하였다. 


  3일 째 되는 날, 기상을 하자마자 온 방안에 가득한 기이한 향내를 맡은 남편은 아주 궁금하여 온 집안을 살펴보았으나 이 향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문득 오늘이 바로 아내가 간다고 했던 날이라는 게 생각이 났다. ‘설마 정말로……’ 몰래 아내를 쳐다보니 몸치장을 하고 있는 것 외에 별다른 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별다른 점이 없는 가운데 계속 일종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그로 하여금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하였다. ‘내 평생 마누라의 말을 진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오늘만큼은 한 번 믿어보자. 도대체 어떻게 극락세계 고향으로 돌아가는지를 봐야겠다!” 그래서 남편은 계속해서 은밀히 관찰을 하였다. 


  마을에서 구경을 하려던 사람들도 당연히 그 날짜를 기억하고 있었다. 내 고향에는 모두 사합원四合院형식의 집들인데, 이날 아침부터 길을 지나가는 척하면서 문틈과 담 위로 머리를 내밀어 들여다보는 이들이 있었다. 


  몸치장을 마친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의자 하나를 들고 문 앞의 중앙에다 놓고 앉았다. 얼굴은 구경꾼들을 향하였고 두 발은 가지런히 내려놓았으며 두 손은 합장하고 눈을 감고서 염불하였는데, 열 번도 채 안 돼서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왕생하였다. 


  이를 지켜 본 남편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한동안 멍청히 바라보기만 하였다. 본래 아내가 말로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정말로 자신을 버리고 갈 줄이야!


  생생하고 갑자기 닥쳐온 눈앞의 현실은 그로 하여금 어찌할 바를 모르게 하였다. 순간적으로 부처님의 위대함과 실제로 존재함은 한 가닥 번쩍이는 광선처럼 그의 마음속 깊이 비쳐 들어 자신이 잔인하게 생명을 죽이고 남의 수행을 파괴하며 부처님을 비방하고 믿음이 없는 등등의 죄악을 남김없이 환하게 드러냈다. ‘아! 나 같은 사람이야말로 곧바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겠는가? 이제 어떡하지?’ ‘내 마누라도 채식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가 돼지를 잡을 때 그녀도 다리를 누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염불하고도 불국토로 갔으니 그럼 내가 염불해도 갈 수 있지 않겠어! 안 돼! 나도 더 이상 이 일을 해서는 안 되겠어, 지옥을 간다는 것은 너무나 무서운 일이야, 나도 내 마누라를 따라가야겠어”


  그 뒤로 남편도 염불인이 되었다. 


  내가 지금 그 당시 들었던 풍성한 법의 요리法餐를 동행염불하는 사람들에게 남김없이 바쳐서 여러분들로 하여금 아미타부처님의 무조건적인 구제를 함께 누리도록 하였다.


  극악한 사람도 염불하면 필히 구제하니, 이것이 바로 아미타부처님의 자비이다! (석연명 구술, 석정종 정리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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