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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감응과 왕생

[스크랩] 진묘원

작성자慧蓮|작성시간18.04.05|조회수31 목록 댓글 0

  진묘원


  진묘원陳妙元은 귀양시 용천사 염불당의 연우이다. 지식이 없고 공양간에서 7년간 자원봉사를 하였으며 법문 듣기를 좋아하고 전일하게 염불을 하였다.


  2001년 3월 초, 벌써 71세가 된 진묘원은 병으로 인해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심근경색과 담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입원한지 며칠 뒤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서 단호하게 퇴원을 요구하며 일심으로 염불하여 왕생하기로 결심하였다.


  3월 24일 아침, 유거사가 병문안을 와서 물었다. “거사님의 마음은 편안하십니까?”

 그녀는 합장하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아주 편안합니다!”

  유거사가 다시 물었다. “곧 왕생을 하실 텐데 기쁩니까?”

  그녀는 다시 합장하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매우 기쁘고 매우 즐겁습니다!”

  유거사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계속해서 물었다. “거사님의 몸에는 고통이 있지만 마음에도 고통이 있습니까?”

  “절대 없습니다”


  이때 곁에 있던 75세 석통량연우가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몇 년 동안 나는 줄곧 염불당에서 첫 번째로 정념이 분명한 상태에서 왕생한 사람이 되어 큰 형님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 자네가 한 걸음 앞섰으니 내가 둘째가 될 수밖에 없구나”


  이에 진묘원은 익살스럽게 공수하며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여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웃게 만들었다.


  유거사가 다시 물었다.

  “이렇게 안심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거사님은 알고 계십니까?”

  “왜 모르겠어요! 제가 안심할 수 있는 이유는 아미타부처님의 ‘내지 십념으로 왕생할 수 없다면 성불하지 않겠다’는 본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에 대해 선도대사께서 어떻게 해석하셨는지 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유선생이 말했다. “‘만일 내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중생들이 나의 명호를 부르되 적게는 열 번을 불렀음에도 왕생할 수 없다면 성불하지 않겠다. 저 부처님께서 지금현재 극락세계에서 성불하셨으니 마땅히 본래 서원이 헛되지 않아 중생이 칭념하면 반드시 왕생함을 알라’는 게 아닌가요?”


  진묘원은 여유 있게 웃으면서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중생이 칭념하면 반드시 왕생합니다! 중생이 칭념하면 반드시 왕생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그렇다면 거사님은 이미 왕생이 결정되었기에 조념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아미타부처님·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께서 여러 성중들과 함께 호호탕탕하게 당번과 보개를 들고 거사님을 영접하러 오시는데, 우리도 예의 없이 거사님 혼자서 쓸쓸하게 가게 할 순 없습니다. 우리 염불당의 연우님들은 반드시 떠들썩하게 당신을 보낼 것입니다”


  그날 오후, 유거사는 다시 진묘원을 보러 가서 그녀에게 말하였다. “거사님의 왕생 환영회를 우리가 다 준비해놓았으니 때가 되면 염불당의 연우들이 전부 오셔서 거사님을 배웅해드릴 것입니다. 우리는 장원狀元을 보내듯이 당신을 아미타부처님께 보내드릴 것입니다”


  진묘원은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도 꼭 이렇게 아미타부처님과 함께 여러분들을 영접하러 오겠습니다”


  그날 부근에 사는 연우들은 그녀의 집에서 깊은 밤 12시까지 염불하였고, 곁에서 지키고 있던 자녀들이 이어서 염불하였다. 혼수상태에서 진묘원거사는 팔을 가볍게 몇 차례 떨었다. 동틀 무렵 깨어난 그녀는 곁에 있는 아들을 향해 흥분하여 말하였다. “내가 극락세계에 가서 한 바퀴 돌고 왔다. 얼마나 수승하든지, 전부 금빛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는데 경전에서 말씀하신 것과 똑 같았다. 나는 또 부처님과 보살도 친견하였다” 기쁜 마음이 언행에 나타났으며 입으로 쉬지 않고 염불하였다.


  3월 26일 밤 9시 40분에 진묘원은 염불소리 가운데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숙원인 극락왕생을 실현하였다. 거의 300명에 가까운 염불당의 연우들이 진묘원의 주택 앞마당에 모였다. 그리고 용천사 주지이신 통립법사께서 이전에 없었던 성황을 이루는 염불환송법회를 마련하였다. 연우들이 열렬하게 기쁘게 감은하게 부르던 부처님 명호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으며, 둘러싸고 구경하던 사람들도 저도 모르게 염불의 대열에 참석하여 목 놓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노래 불렀다. 이야말로: 


  오직 한 구절 아미타불만 부르고 다른 생각 없으면

  손가락 튕길 필요 없이 서방에 왕생하네.

  삼아승지겁 복과 지혜 닦을 필요 없이

  오로지 육자에 의지하여 윤회를 벗어나리.


  (조불자, 장묘예, 정불장 원고 제공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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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순정시대 純淨時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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