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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감응과 왕생

[스크랩] 이봉진

작성자慧蓮|작성시간18.04.05|조회수53 목록 댓글 0

  이봉진


  이봉진李鳳珍은 나의 이웃 유영홍의 어머니이다. 올해 69세인 그녀는 자궁암이 확산되어 이미 말기에 이르렀다. 매일 17에서 20번씩 배설을 하는데 전부 피고름이었으며, 매일 진통제 주사를 4대씩 맞아야 했다. 


  유영홍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기에 나는 서둘러 대련에서 돌아왔다. 음력 9월 21일 내가 막 그녀의 집에 도착했을 때 공증 사무소 직원이 유서를 공증하러 와 있었다. 보아하니 가망이 없는 것 같았다.


  이봉진의 남편은 병 때문에 부처님을 모시고 염불한지 3년이 되었고 몸도 많이 호전되었다. 그녀 본인도 병으로 인해 올 여름 퇴원한 뒤 불교에 귀의하고 5계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불교수행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고 대부분 향 한 대 피우고 절 세 번 하고 일어나서 마작을 하러 갔다. 이번엔 병고에 시달리다보니 후회하는 마음이 일어났고, 과거에 착실하게 염불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러워했다.


  나는 그녀를 위해 극락세계의 의정장엄과 아미타부처님의 무조건적인 자비구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미타부처님께서는 육자명호로써 우리를 접인해 주시므로 우리가 믿고 따르며 칭명만 하면 반드시 왕생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주었고, 또 그녀를 위해 『아미타경』 3독과 신원법사의 『왕생법문』을 읽어주었으며, 그 다음엔 유영홍과 함께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해주었다. 이렇게 매일 법문해주고 매일 염불을 해주었다.


  15일 째 되는 날 본래 완전히 비웠던 배에 또 다시 복수가 차며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아주 딱딱하게 변하였다. 마치 7,8개월 된 임신부와 같이 위아래가 통하지 않아 몹시 괴로웠다.


  이봉진은 자녀들을 나무라며 말했다. “너희들은 어떻게 내가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방법을 찾아보지 않는가?”


  둘째 딸 유영홍이 말했다. “어머님, 우리가 어떻게 어머님이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만 있겠어요? 우리도 정말 방법이 없잖아요! 병원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했기에 제가 우리 아주머니한테 불력으로 고통을 없애기 위해 빨리 돌아오시라고 전화를 건 거에요. 그런데 어머님은 협조를 하지 않을뿐더러 저희들의 마음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내가 이어서 “주은래총리님은 당신보다 더 능력이 있겠지요. 암에 걸린 그분을 국가에서 전력을 다했음에도 구해 내지 못했다는 것을 설마 잊으신 건 아니겠죠? 당신은 다행스럽게도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법문을 만났으니, 아미타부처님의 구제를 믿고 따르며 육자명호를 칭념한다면 반드시 왕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까?”라고 말하자 그녀는 “제가 오랫동안 염불했음에도 별 효과가 없었어요”라고 대답하였다.


  “당신은 절대 진심으로 염불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제가 어떻게 염불해야 효과가 있습니까?”

  “당신은 몸과 마음을 다해서 마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살려달라고 아버지 어머니를 부르는 것처럼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효과가 있습니다”


  이때서야 정말로 자신의 병은 이미 가망이 없으니 오직 아미타부처님께 서방극락세계로 접인해 달라고 비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절박한 심정으로 말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빨리 저를 구해주십시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진심으로 염불을 하였다. 이때 나는 문득 『연지해회』 비디오에서 사귀자思歸子(법명)가 말한 그 대목이 생각났다. 어느 노인의 팔이 허벅지 만하게 부어서 상당히 긴 시간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전되지 않아 병원에서 팔 절단 수술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사귀자는 노인을 위해 염불을 해주러 갔다. 사귀자는 그의 팔을 어루만지며 “어르신은 이 손이 제 손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제가 아미타부처님의 손으로 어르신의 병을 치료한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하고는 한편으로 염불을 하면서 한편으론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어주었다. 노인은 아주 편안하게 느껴졌다. 밤이 되자 사귀자는 노인에게 “어르신도 저처럼 이렇게 해보세요. 염불을 하면서 부처님 손이라 생각하고 아래로 쓰다듬으세요”라고 당부하였다. 그 결과 밤새 화장실을 다니더니 이튿날 붓기가 다 사라졌다.


  나도 이 방법을 빌려서 불상을 모셔놓고 유영홍더러 사귀자가 한 것처럼 어머니의 배를 쓰다듬으면서 부처님의 금색 손이라 생각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러고는 나는 염불을 하면서 목탁을 두드렸다. 


    드디어 기적이 나타났다. 처음에 이봉진은 딸꾹질을 하면서 몸을 떨더니 갈수록 떠는 범위가 넓어졌다. 작은 떨림도 있고 큰 떨림도 있는데, 때로는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하여 눈을 뜨고 웃기도 하였다. 어떤 때는 어머니의 배를 쓰다듬고 있던 유영홍도 깜짝 놀랐다. 떨림은 갈수록 리듬감이 있었다. 이거사는 길상와의 자세를 하고 싱글벙글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입으로 음식을 먹는 것 같기도 하였다. 내가 그녀에게 염불하라고 일깨워주자 그녀는 눈을 뜨고 한 번 둘러보면서 대답을 하고는 금세 다시 행복한 경계 속으로 돌아갔다.


  점심시간이 되어 우리는 염불을 멈추었다. 이때 깨어난 그녀는 온 방안에 불보살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하였고, 동시에 아미타부처님을 세 번 친견하였고 또 서방극락세계도 봤다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자기와 말도 하고 또 자기에게 음식까지 주셨다고 하였다(그녀는 약 20일 정도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녀에게 부처님의 상호가 어떠하냐고 물었더니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과 똑같다고 대답하였다.


  밤이 되자 그녀가 방귀를 뀌는데 소리가 어찌나 크고 횟수가 어찌나 많던지 남편도 그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바깥으로 도망을 갔다. 그러고는 배도 우묵하게 들어갔으며, 이렇게 3일간 지속되었다. 그녀가 나에게 말하기를, “눈을 뜨면 부처님 명호가 마음속으로부터 끊임없이 솟아나오고, 눈을 감으면 바로 극락세계의 성스러운 경계였다”고 하였다. 진통제 주사는 그날부터 사용하지 않았고 하루 세끼도 회복하였으며 사람도 갈수록 활력이 넘쳤다. 정말로 불법의 가피에는 끝이 없다!


  그녀와 함께 마작을 하던 ‘마작 친구’들도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는 다들 “우리도 불법을 배워야지 더 이상 마작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25일이 지나서 그녀는 위에 통증이 생기고 대변에 핏덩어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다시 음식조차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왕생하기 4일 전에 내가 그녀를 보러 갔더니 그녀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염불기속에서 ‘가자! 가자! 우리 모두 다 같이 가자’라고 말한다”

  “아마 부처님께서 당신이 곧 왕생할 거라고 알려주시는 것 같네요. 누가 당신을 데리러 와도 가지 마시고 아미타부처님이 오셔야만 따라간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음력 11월 27일 밤 8시 50분에 이봉진 거사는 우리의 조념염불소리 가운데서 숙원인 왕생을 달성하였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녀를 위해 조념을 해주었고, 8시간이 지난 후에 옷을 입히는데 몸이 아주 유연하였다. 2


  8일 아침 5시에 장례식장에 도착하였고 29일 아침 6시 30분에 화장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망자의 얼굴을 보는데 이거사는 여전히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자녀들은 계속해서 염불하며 그녀를 화로로 보냈다.


  우리는 유골을 기다리면서 염불을 하고 있었다. 이때 유영홍이 급히 달려와서 나더러 바깥으로 나와 보라고 하였다. “보세요! 하늘에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어요. 서쪽으로부터 은백색의 흰 구름이 날아왔는데, 그 형상이 마치 서방삼성의 접인도와 같이 호호탕탕하게 대열을 지어 왔어요. 서쪽에서 북쪽으로 다시 동쪽으로 다시 남쪽으로 날아와서 화장터 상공을 에워싸고 빙빙 도는데 크고 흰 연꽃모양의 구름들이었어요” 내가 바깥으로 나갔을 때 흰 구름은 한데 붙어서 한 송이 크고 흰 연꽃같이 변하여 화장터 상공에서 빙빙 돌고 있었다. 주변이 온통 흐린 날씨였으나 화장터 상공만큼은 상서로운 구름이 짙게 깔려있었다. 내가 머리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몸이 커지더니 정수리가 빙빙 돌고 있는 흰 구름에 닿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푸르른 하늘에 흰 구름이 박혀 있어 대단히 장관이었고 모든 게 그토록 아름답고 자연스러웠으니 정말로 불력은 불가사의하다! 바로 이때 나는 『무량수경』의 “염불하는 자는 사람 가운데 분다리화이다”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분다리화란 곧 잎이 천개인 크고 흰 연꽃을 말하는데, 이때 나타난 서상이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다.


  장례식장에서 진행을 돕던 언니가 말했다. “염불하는 사람을 보내면서 몸이 유연한 사람은 많이 봐왔지만 오늘 같은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송별하러 나온 친척과 친구들 모두 매우 감동하였다. 마염치라 부르는 조카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바로 장례식장 벽에 걸려있던 아미타부처님 상을 모셔갔고 아울러 집에 돌아가서 인경引磬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겠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인경을 사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즉석에서 바로 불교를 믿고 염불을 하겠다고 발심한 사람도 여러 명 있었다. (길림류하 이수진 기록, 유영홍 정리 2002년 음력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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