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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감응과 왕생

[스크랩] 엽성운

작성자慧蓮|작성시간18.04.05|조회수34 목록 댓글 0

 성운


  엽성운葉盛雲노거사는 천진사람이며 올해 72세이다. 젊은 시절 과부가 되어 의지할 곳 없이 두 명의 자녀를 데리고 갖은 고생을 다 겪다보니 인생의 고통과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불법을 듣고서야 인생의 모든 고락의 경계가 모두 인연과보로서 업력의 이끌림을 받아 윤회가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이치를 알게 된 그녀는 금생에 반드시 생사윤회로부터 벗어나기를 발원하였다. 그래서 1999년에 불법에 귀의하여 정토법문을 닦으며 서방극락세계 왕생을 추구하였다.


  바로 이렇게 기쁜 날에 어떤 거사가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은 연세가 많으셔서 비록 삼보에 귀의했으나 좋은 인연만 심었을 뿐 왕생은 불가능합니다”


  이 말은 마치 돌멩이가 그녀의 마음속을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잠시 숨을 쉴 수 없게 하였다. 그 후부터 마음이 무겁고 울적해하였다. 그녀는 이렇게 자신에게 물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설마 극락세계에 나의 몫이 없는 건 아니겠지? 설마 다시 윤회를 하며 죄업을 짓고 고통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 이 때문에 노거사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2000년 4월, 엽거사가 우리 도량에 왔다. 아미타부처님의 한 중생도 버리지 않으시고 모든 중생을 왕생성불케 하시는 대자대비한 초세홍원超世弘願을 들었을 때,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대자대비하신 아미타부처님께서 일체 중생을 구제하여 고해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니 이번엔 나도 구제될 수 있겠구나! 이번엔 나도 구제될 수 있겠구나! 극락세계에 나의 몫도 있겠구나! 미타자부께서 반드시 나를 구제하려 하시니 정말 기쁘고 정말 행복하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부처님의 자비에 감동한 엽거사는 신심 내어 기뻐하였고, 그 자리에 있던 거사들도 그녀를 위해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다들 큰 소리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다 같이 부처님의 은혜를 입었다.


  2000년 6월 말, 아들이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더니 병원 측에서 즉시 그녀에게 병원에 남아 입원치료를 받도록 하였다. 아들이 일용품을 가지러 집에 돌아간 사이, 엽노거사는 의사를 찾아가서 병세에 대해 문의하였다. 의사가 염려하는 것을 보고서 그녀가 말했다. “저도 퇴직하기 전에는 의료 종사자였고 지금은 염불하는 사람입니다. 생사란 저에게 있어서 또 다른 의미가 있으니 제가 일찍 준비할 수 있도록 솔직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녀의 이런 비범한 기개에 감동받은 의사는 솔직하게 폐암말기라며 한두 달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말해주었다. 의사의 말을 듣고 난 엽거사는 조금도 놀라거나 당황해하지 않았고, 아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며칠 간 머물렀으며, 결국 아들을 설득하여 퇴원하고 집에 돌아가 일심으로 염불하였다. 


  엽노거사가 퇴원한 후, 거사들이 그녀를 찾아갔더니 그녀는 몹시 기뻐하며 사람들에게 “여러분들께 기쁜 소식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러니 제가 갈 때 여러분들께서 저를 좀 바래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였다. 게다가 뒷일을 마계령거사에게 부탁하고는 사람들에게 다 같이 도와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날 또 사람들에게 잔치국수를 한턱내서 함께 먹었는데 그 자리에 있던 거사들이 모두 찬탄하였다!


  정말로 엽거사 같이 이렇게 신심 있는 염불인은 고덕이 말한 것처럼 “정토를 그리워하는 행자는 병에 걸리면 특히 기뻐한다” 세속사람에게 있어서 사망이란 사람들을 그렇게 두렵고 슬프게 하지만 우리 염불인들에게는 가장 눈부신 순간이 될 것이다.


  10월 18일부터 엽노거사는 줄곧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매일 물만 조금씩 마셨으며, 몸이 허약하여 앉거나 일어서지 못하고 누워서 조용히 부처님 명호를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염불하기 시작했다. 


  10월 20일 밤 12쯤에 조용히 염불하고 있던 거사들은 엽노거사의 돌발행동에 놀라 어리둥절해하였다. 문득 보니 그녀가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얼굴에 평소와 다르게 흥분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곁에 있던 거사를 품속에 끌어안고 큰 소리로 말했다. “아미타부처님이 오셨어요, 아미타부처님이 오셨어요!” 그리고 나서 두 손으로 합장하고 큰 소리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불렀다. 사람들은 지금이 밤이라는 것도 잊은 채 일제히 큰 소리로 부처님 명호를 불렀으며, 기쁜 마음이 오랫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임종하기 10일 전인 10월 23일, 몸이 이미 대단히 허약한 엽노거사는 또 한 번 멋지고 감동적인 설법을 하였다.


  개보성이라 부르는 폐암을 앓고 있는 40대 남자 거사가 있었다. 병고에 시달리다보니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마거사의 권유 끝에 불법문중에 귀의하였고, 이날 엽거사 가정의 염불도량에 왔다. 두 거사가 있었는데, 한 명은 연세가 일흔을 넘었고 한 명은 마침 장년이었다. 똑같이 병마에 시달리고 인생이 곧 종점을 향해 달려가던 사람들이 이렇게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서 만난 것이다. 


  엽노거사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개거사에게 말했다. “오직 염불을 해야만 영원히 아미타부처님의 보살핌 속에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병에 걸려서부터 지금까지 암으로 인한 고통이 없었고 여태껏 약을 먹은 적도 없었으니, 이것이 바로 아미타부처님의 힘이고 부처님께서 저를 위해 모든 것을 책임져주셨지요. 제가 간호했던 암 환자들은 하나같이 매우 비통해하였는데 정말 불쌍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신을 아미타부처님께 맡기고 일심으로 염불하며 부처님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몸에 병이 있지만 병으로 인한 고통은 없습니다. 당신은 염불을 잘 하시고 자신의 몸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모든 게 다 가짜여서 염불하여 성불하는 것만이 우리 금생에서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것을 확실히 기억하셔야 합니다”


  짧은 몇 마디였지만 글자마다 천금과 같았다. 그 자리에 있던 거사들은 사바를 염리하고 극락을 흔구하는 엽노거사의 신념에 감동하지 않은 이가 없었고, 동시에 사람들 모두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은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면서 염불중생을 섭취하여 버리지 않으시는’ 대자대비를 너무나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임종하기 하루 전날 아침에 이미 체력이 고갈된 엽노거사는 두 눈을 살짝 감고서 생화 한 송이를 꺾어(침대 맡에 화분 하나가 놓여있었다) 침대 앞의 불상 앞에 바쳤다. 이는 그녀의 마지막 동작이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작인가! 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가! 


  다음날 11월 3일 11시 40분에 엽노거사는 차분하게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였다. 얼굴이 볼그스름하고 질병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으며 사체에서 일곱 가지 색의 빛이 나왔는데 이를 증명해줄 사진이 있다. (곽경삼거사 정리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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