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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감응과 왕생

[스크랩] 불타는 집

작성자慧蓮|작성시간18.04.04|조회수41 목록 댓글 0

  불타는 집


  “한 구절 아미타불에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구족하고 있어서 알든 모르든, 믿든 안 믿든 간에 칭념만 하면 바로 부처님 광명의 섭취와 보호를 받아 재난이 소멸된다. 만일 당장 목숨을 마친다면 결단코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한다. 왜냐하면 아미타부처님의 명호가 곧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의 본체이면서도 아미타부처님 자신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세에는 안온하고 이롭고 즐거우며, 목숨을 마칠 때 정토에 왕생하는 것은 명호기능의 자연스런 작동이다”


  유묘음선생이 귀양의 용천사에서 경문과 조사논석에 근거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을 때, 일부 연우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불법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고, 이른바 신심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염불한다고 해서 재난을 소멸하고 정토에 왕생할 수 있겠느냐?’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여죽거사만은 깊이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여죽거사가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말해주었더니, 수많은 연우들이 듣고 나서 이 명호의 불가사의한 공덕에 대해 모두 믿고 받아들이며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귀양지역에는 염불하여 부처님 명호를 저축해두었다가 죽은 뒤에 사용하는 풍속이 있다. 여죽거사도 이로 인해 아미타부처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녀 자신은 그 당시에 염불을 하지 않았다. 


  1993년 여름의 하루, 그녀는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쇠방망이를 들고 남편의 머리를 가격하여 바닥에 때려 눕혔는데, 피가 낭자하게 흘렀다. 그녀는 ‘사람을 때려죽였으니 자신도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에 준비해둔 수면제 120알을 꺼내서 술과 섞어 마시면 효과가 더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술과 물과 함께 복용하였다.


  머지않아 그녀는 자신이 홀로 큰 사막에 온 것을 발견하였는데, 온 천지가 어두컴컴하였고, 옆에 숲이 있었는데, 역시 어둠침침하였다. 이때 포졸처럼 생긴 키 큰 남자 두 명이 가운데 여자 한 명을 압송해 오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녀의 죽은 어머니였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죽을 때와 똑같았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녀는 이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 낯이 설어 결코 모자간의 정감은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보고도 마치 보지 못한 것처럼 그녀의 곁을 지나가면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키 큰 남자 두 명이 험악한 말투로 “우리를 따라 와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을 따라 갔다. 걷다 보니 대략 일 미터 정도 넓이의 도랑이 앞에 가로놓여 있었는데, 물이 검고 악취가 났다. 그들 세 명은 가볍게 뛰어서 건너갔지만, 여죽은 감히 뛸 엄두가 나지 않았고, 또 건너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아직 집에 있는 두 애가 생각나서 바로 머리를 돌리고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그녀는 혼자 사막에서 목적 없이 걷고 또 걸었다. 이때 사방에 갑자기 불길이 일어나더니 활활 타오르는 화염은 아름다운 사합원식의 집 모양이 형성되었는데, 누군가 그녀를 불타는 집 안으로 밀어 넣으려고 하였다. 그녀는 몹시 두려웠다. 남이 하는 염불소리를 들을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염불을 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그녀에게 염불하라고 일깨워준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두렵고 놀라서 허둥지둥하는 가운데 소리 내어 ‘아미타불’하고 한 번 불렀다. 이 염불소리와 함께 불이 붙었던 집 등의 무섭던 광경들은 즉각 사라져버렸다.


  이어서 그녀가 깨어나 보니, 자신이 병원의 병상위에 누워있는 것이었다. 의사가 그녀에게 위세척을 하고 관장을 하고 인공호흡을 한지 이미 세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의 느낌으로는 단지 사막에서 잠깐 동안 걸었을 뿐이었다.


  알고 보니, 남편의 피가 계단까지 흘러내려 이를 발견한 이웃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그들 두 명을 병원으로 보낸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완전히 다른 시공 속에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불법을 배우다가 “홀로 태어나고 홀로 죽으며, 홀로 가고 홀로 온다”“삼계는 불타는 집이다” 등의 경문을 배울 때, 그녀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여죽거사는 불교를 믿고 나서 정토수행을 하는데 특히 경건하고 정성스러웠으며, 오로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어떤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죽거사는 그 당시 아직 불법을 배우고 염불을 하지 않았으며, 불법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신심은 말할 것도 없고, 수행도 전혀 없었다. 성내는 마음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업을 지어서 혼이 저승에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맹렬한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입에서 나오는 대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자 수명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불길이 사라지고 저승에서 다시 이승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만일 수명이 다 했다면 틀림없이 『관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옥의 불길이 금색 연꽃으로 변하고, 일념사이에 극락왕생했을 것”이다. 


  염불왕생에 또 무슨 의심이 있겠는가!    


  (유묘음 구술 석정종 정리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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