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칠법회에서 방광하다
영암산에서는 매번 불칠법회를 할 때마다 항상 불가사의한 감응들이 있곤 한다.
한번은, 불칠법회를 하는 날 아침 일찍이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산문으로 몰려와서 다짜고짜 문지기스님에게 물었다.
“노스님! 어제 밤 절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손실이 크지 않겠지요?”
“화제라니요? 어디에 화제가 있었던가요?”
“예! 어제 밤 절에 불이 났었잖아요?”
“누구한테서 들은 말인가요?”
“누구한테 들은 게 아니라 저희들이 두 눈으로 직접 본 거예요. 어제 밤 10시쯤 되었을 때, 스님네 절에서 불빛이 활활 타올라 하늘의 절반을 붉게 물들였어요. 날이 어두워서 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특별히 달려와서 보는 거예요”
그러고는 문지기스님이 동의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벌떼같이 절 안으로 뛰어 들어갔으며, 절 안의 모든 물건들이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것을 다 확인하고서야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산하였다.
이 일은 급속도로 빨리 퍼져나가서 절 안의 사람들도 다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이것은 어제 밤에 염불을 해서 얻은 감응이라고 생각했다. (석진화 『참학쇄담參學瑣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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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시대 純淨時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