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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자유게시판

마음대로 되지 않아 행복하다,,,[옮긴글 ]

작성자평신도|작성시간15.03.26|조회수128 목록 댓글 1

마음대로 되지 않아 행복하다

조회수 11 추천수 0 2015.03.25 08:14:33

 

 

  고양이 한 마리

  오전의 햇살 맞으며

  지붕 위에서 졸고 있다.

 

  나는 욕망을 포기했다고

  나는 욕망을 참고 산다고

  지붕 위에 납작 엎드려

  햇빛 속으로 파묻힌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길

  나는 무엇을 위해 뛰어 왔던가?

 

  고양이 한 마리

  겨울 햇살 맞으며

  지붕 위에서 졸고 있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나는 내 방식대로 산다고

  지붕 위에 몸을 누이고

  햇빛 속에서 웃고 있다.

 

  휴일 아침. 도서관으로 일 주일 분량의 마음의 양식을 빌리려 가는 길.

옛날에 들은 바보 이야기가 생각났다.

 

  옛날에 어떤 바보가 살았다. 그에게는 어여쁜 아내가 있었다.

어느 날 친구들이 바보를 놀리려고 이렇게 말했다.

 

  "바보야! 네 아내가 과부가 되었어."

 

  그랬더니 바보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슬퍼하기 시작하였다.

 

  '아이고 우리 불쌍한 와이프, 이제 그녀는 우찌 살꼬.'

 

​  그러자 다른 사람들이 비웃었다.

 

  "아니, 자네는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잖아!

자네가 이렇게 살아 있는데 자네 아내가 어떻게 과부가 될 수 있겠나?"

 

  그러자 바보는 말했다.

 

  "내 친한 친구들이 그렇게 말했어!! 나는 그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믿어.

친구들이 내 처가 과부가 되었다고 말하면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오늘 아침 도서관 가는 길을 걷다 문득 그 바보가 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알려고 하지 않고 외적인 상황에 너무나 동일시되어 있는 나를.

 

오래 전 학교 다닐 때 기억이 난다. 지리산 등반을 갔을 때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땀을 비 오듯 흘렸다.

힘들어서 마음속으론 수십 번 정상 오르기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했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아래 계곡을 내려다 본 순간

갑자기 계곡으로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만약 그때 나의 마음을 따라 뛰어 내렸다면

지금쯤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들은 너무나 마음이라는 것에 동일시되어 있다.

모든 일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불평한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마음대로 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서 행복하다.

 

출처: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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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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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법안(法眼) | 작성시간 15.03.26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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