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들판에 서있는 해바라기 당신을 기다립니다.)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 님 "향수" 중에서 우리말의 보물창고이기도 한 "향수"는 정지용 시의 백미이다. "석근"은 한 동안 예측과 추정, 논란이 많았지만 두시언해(杜詩諺解)에도 나오고 '성긴'이란 뜻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 여기에서 '서리까마귀'에 대해서도 그 내력은 이백의 시에 나오는 '상오(霜烏)'에서 연원을 찾는 견해도 있다. 우리말에 '서리병아리'란 말이 있다. 초 가을에 깬 병아리를 가리키는데, 얼마쯤 추위를 타는 듯 한다고 해서 맥없이 추레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해서, 서리병아리에서 서리까마귀를 유추하고_ 또 향수 후면의 '함부로 쏜 화살'은 '되는 대로 쏜 화살'을 고친 것. 이렇듯 시어란 수 번의 시인의 고뇌 끝에 탄생한 언어의 연금(軟禁)이 아닐까. 쉽게 토해 내는 오늘날 상업주의 시어들을 생각해 본다. 이제 추석도 다가오고 고향이 생각나 너스레 떨었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시작하세요. 2003.9. 8 용수스님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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