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와 구렁이 뼈
사명대사가 두 제자와 함께 높다란 산을 넘고 있었습니다.
한곳을 지나다 큰 구렁이의 뼈가 다 삭아서 산 중턱에 걸쳐져 있는 걸 보고
사명대사께서 첫 번째 제자한테 땅을 파서 그 구렁이의 뼈를 묻어주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제자는
"아휴 스님! 이미 오래 전에 죽은 구렁이 뼈를 왜 묻어줘요?" 라면서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째 제자에게 다시 시키니 제자는 그 뼈를 정성껏 묻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일행은 다시 길을 떠나 언덕을 넘다가 신심이 깊은 배 첨지네 집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명대사는 문득 절에 양식이 떨어진 것이 생각나서 배 첨지에게 가서 양식을 좀 얻어오도록 첫째 제자를 보냅니다.
첫째 제자가 배 첨지에게 가서 절에 양식 떨어져서 왔노라고 했더니 다른 때는 무엇이든 잘 주고 하던 배 첨지가 그날은 벼락같이 소리를 지르면서 야단을 쳐서 쫓아내버립니다.
야단만 실컷 맞고 돌아 왔노라고 사명대사에게 고하니 그럼 둘째가 가보라며 두 번째 제자를 다시 보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에게는 이유도 없이 야단을 치던 배 첨지가 두 번째로 간 제자에게는 아주 친절하게 대접을 하면서 지고 가기 어려울 만큼 큰 쌀 한 자루를 줍니다.
하도 이상해서 첫째 제자가 투덜대며 대사님께 그 연유를 물으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래, 참 이상스럽지. 그렇지만 알고 보면 별로 이상할 게 없단다.
우리가 저 능선을 오를 때 묻어 주었던 그 구렁이 뼈는 전생에 배 첨지란다.
그 구렁이가 사람으로 다시 와서 지금의 배 첨지가 된 것이다. 전생에 쓰던 자기의 뼈를 정성스럽게 묻어 주니까 그 기운이 하늘에 떠서 배 첨지의 마음에 닿은 거란다.
첫째 너는 내가 평소에 이르기를 미물중생(微物衆生)에게도 다 불성이 있다고 하였는데 삭아버린 구렁이 뼈라고 몰인정하게 무시하니까 배 첨지 자신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너를 무시당한 것이다.
둘째는 뼈를 정성스럽게 묻어 준 공덕의 마음이 허공에 떠 있다가 모아져서 알 수 없는 기운으로 배 첨지에게 전달되어 그렇게 잘 대해준 것이란다.
이 우주에는 정성스러운 마음의 흐름이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般若智慧 작성시간 18.01.25 정성스러운 마음이 하늘에 닿는 이치는 당연한 이치 이지요.
사명대사님의 크나크신 마음에 귀의 합니다_()_ -
작성자지혜의 숲 작성시간 18.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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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梵心(범심) 작성시간 18.01.26 잠시 들려 즐감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진의성 작성시간 18.01.26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작성시간 18.01.26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