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을 사라지게 한 중학생의 기도
어느 해 정초,
법문을 하기 위해 맏상좌 절인
부산 관음사로 갔을 때입니다.
중학생을 데리고 온 부모가
절을 하더니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 "스님, 제 아들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
머리를 가르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왜?"
---''뇌 속에서 큰 종양이 자라고 있는데,
그냥 두면 매우 위험하다고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런데 서울 가기 전에 먼저
부처님을 찾아뵙고 간절히 부탁을 드려라.
'부처님, 제가 그동안 절에 다니기는 하였지만
아들이 이 모양입니다.
억지라도 좋으니 부디 저의 청을 받아주소서'
하면서 기도부터 해라.
아들이 큰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의사에게만 맡겨 둘건가?
기도를 한 다음에 수술을 받게 되면 결과가 더 좋아진다."
----"스님, 어디로 가서 기도할까요?'' '
'---"기도 많이 한
통광스님이 있는 지리산 칠불사로 가거라.
기도 많이 한 스님이 계신
도량이 기운도 맑은 법이다.
부모는 아들과 함께
지리산 칠불사로 갔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원을 두고 세 사람이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7일째 되는 날, 기도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아들은 잠이 들었고,
비몽사몽 간에 큰 주사기를 든
할아버지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옆구리에 주사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다음 날 그들은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직전에
다시 뇌 촬영을 했습니다.
의사는 몇 번이나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습니다.
"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적적으로 종양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평소 나는 불자들에게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라고 할 때,
거룩한 부처님께서도 우리에게 귀의를 하신다.''
쉽게 이해가 됩니까?
사실 부처님과 중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 습니다.
중생과 부처의 관계는
마치 식물들과 땅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식물들이 그 자신을 땅에 맡기면,
땅은 그 자신을 식물들에게 맡깁니다.
이처럼 우리가스 스로를 부처님께 맡길 때,
부처님 역시 자신을 우리에게 맡깁니다
진정한 귀의, 진정한 기도는
불보살과 '나'를 하나로 엮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맡겨 하나로 엮어진다면,
불보살님의 큰 자비 속에서 녹아내리지 못할
중생의 업이 어디에 있으며
이루지 못할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부디 당부드리건대 기도를 할 때는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십시오.
이야기 속의 중학생처럼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인 기도를 하십시오.
요행수를 바라거나
엉뚱한 축원을 하며 기도하지 말고,
맑고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이렇게만 기도하면
크나큰 가피가 '나'에게로 다가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