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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자유게시판

축원문을 읽으며----동은스님

작성자고구마감자|작성시간24.11.20|조회수125 목록 댓글 3

축원문을 읽으며

 

 

 

오늘 동안거 

백일관음기도 입재를 했다.

 

예전에는 대절버스를 운행해서

많은 분들이 기도에 동참하셨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렇게도 못하니

겨우 법당을 채울 정도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올 수 있는 

신도님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천은사는

한 달에 한번 신중기도 법회를 한다.

 

처음 이곳에 부임했을 때는

이런저런 기도와 

수행 프로그램들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살아보니

시골 산중 사찰의 특성상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초하룻날 기도를 3일간으로 늘려

기도중심의 

법회를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 달에 한 번

유일하게 하는 법회이다 보니

온 마음을 다해 기도를 했다.

 

우리나라 불자들의 

기도방법은 거의 비슷하다.

 

천수경이나 다른 경전을 독송한 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축원해서 마치는 것이다.

 

오늘도 기도를 열심히 하고

축원문을 정성껏 읽었다.

 

고요하게 앉아

가족 축원이 나올 때를 기다리는

보살님들을 보면

거룩한 느낌마저 들었다.

 

축원문의 내용에는

온갖 소원들이 다 들어있다.

 

단골메뉴인

 

‘사대강건 육근청정’

---즉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발원합니다’

 

만 되어도

부처님 감사합니다.”할 것을

 

‘관재구설 삼재팔난 사백사병 일시소멸’

도 모자라

 

‘자손창성 부귀영화 안과태평 복덕구족’

을 추가하고

 

‘각종시험 준비자 우수성적 무난합격’

을 거쳐 

 

마무리는

만사여의원만 형통지대원’이다.

 

이 축원문대로라면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소원은 없다.

 

만약 축원하다가

이름이 

누락되기라도 한다면 난리가 난다.

 

어떤 때는 실수로 빠져

다음날 제일먼저 

두 번 읽어 드린 적도 있다.

 

이런 분들께

 

불교는 인과를 가르치며

마음자리 깨치는 것이 목적이지

 

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말을 하겠는가?

 

오직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저 간절함을

 

어찌 ‘기복’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즉심시불’을 ‘짚세기불’로 잘못 알아들어도

그 마음만 

지극하면 ‘한 소식’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처소에서

기도하는 분들의 그 간절한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길 축원 드린다.

 

 

[불교신문3635호/2020년12월5일자]

 

동은스님

/삼척 천은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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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지혜의 숲 | 작성시간 24.11.20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4.11.20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 작성자eyeann | 작성시간 24.11.23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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