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는 이를 위한 기원문 / 성운대사(星雲大師)
자비롭고 위대하신 부처님!
"홀로 즐기는 것보다 다함께 즐거운 것이 낫다" 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환과고독(鰥寡孤獨;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들이 이미 이 말에 담긴 뜻을 깊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생활 속 의지처를 잃은 이도 있고
생존의 의미마저 잃은 이도 있고
용기를 잃고 의기소침한 이도 있고
심지어 쓰러져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아, 부처님이시여!
모든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이
더욱 굳건한 용기 갖추어 비통함을 역량으로 바꾸고
가족을 잃은 그림자 벗어날 수 있게 가피해 주시옵소서.
낙관적인 믿음 다시 일으켜 번뇌를 보리로 바꾸고 편안하고 조용한 미래 맞이할 수 있게 가피해 주시옵소서.
자비롭고 위대하신 부처님!
이 세간에 가족도 친구도 아니면서
가족처럼 지내는 사람이 있음을 부처님께서는 아실 것입니다.
포숙아鮑叔牙와 관중管仲이 환난을 함께 지낸 것이 그것이고
좌광두左光斗와 사가법史可法이 부자의 정을 나눈 것이 그것입니다.
지엄대사는 나병 환자의 고름을 입으로 빨았고
법우대사는 가뭄에 살을 베어 배고픈 이를 구했습니다.
그들의 선행은 인정의 등불을 밝게 빛냈고
그들의 품행은 온정의 한 장을 장식했습니다.
자비롭고 위대하신 부처님!
고해의 사바세계 안에 많은 이들이
가족이 집 밖에서 집을 찾게 하고 권속이 마음이 상해 멀어지게 합니다.
집에는 환한 웃음이 사라졌고 마음에는 불안만이 가득하옵니다.
부처님께서 저들을 가피해 주시어
가족과 권속은 자신의 좋은 인연이고
인륜과 가족애는 자기 가정의 묘목임을
그들이 이해하게 해주시옵소서.
자비롭고 위대하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도 아버지의 관을 직접 짊어지고 천상에서 어머니에게 설법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도 병자를 위해 직접 약을 달이고 눈먼 이를 위해 옷을 꿰매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또한 제자를 위해 목욕수발을 하셨으며
심지어 임종 시에도
괴롭고 힘든 걸 마다 않고 수발타라에게 설법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부처님이 남기신 가르침을 실천하겠노라 발원하오며
일체의 중생을 가족이자 반려자로 여기겠으며
모든 은원을 도를 함께 닦는 법우로 바꾸겠습니다.
세상의 보살은 모두 어머니의 자매로 여기고
세상의 거사는 모두 아버지의 형제로 삼겠습니다.
자비롭고 위대하신 부처님!
지극한 정성으로 드리는 저의 기원 받아주시옵소서.
지극한 정성으로 드리는 저의 기원 받아주시옵소서.
출처 : 부처님 광명 기원문 p238
(도서출판 운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