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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자유게시판

생사가 곧 열반

작성자단감농부|작성시간24.12.05|조회수87 목록 댓글 2

< 질문 >

번뇌가 곧 열반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무생(無生)의 도리를 거쳐야합니까?

 

< 답변 >

스스로 지어놓은 숱한 법에 걸려 헐떡이고 있는 중생이 그 헐떡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이오.

 

지금 면전에서 뭔가 치성하게 생겨날 때에도 생겨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생각조차도 한 생각 일어날 때 일어나는 일이 없는 것이오.

 

근본은 여여부동(如如不動)임을 잊지 마시오.

끝내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나는 일도 없고 사라지는 일도 없소.

 

그러니 현재 면전에 현현되는 모든 생겨나는 모양, 사라지는 모양은 모두 빈 것이오.

그럼 이 말이 무슨 뜻이오?· · · 아무 일 없이 이 세상은 적멸하단 말이오.

 

그러니 생사가 그대로 열반이고, 번뇌가 그대로 보리라고 하는 것이오.

근본이 이럴진대 생사가 열반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니,· · · 도대체 '누가', '무엇을' 깨닫는단 말이오.

 

생사가 그대로 열반이라는 소리는, 생기고 사라지고 하는 모든 일들이 고요하고 적멸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뜻이오. 결국 생기고 사라지고 하는 일들이 아예 없으니,

생사가 열반이라는 소리도 이쯤 되면 한낱 군소리에 불과한 것 아니겠소.

 

그러니 깨닫긴 뭘 깨달을 일이 있을 것이며, 도대체 또 누가 깨닫는단 말이오?
생사가 본래 생사가 아니니, '내'가 태어났던 적도 없고, 이 나이 되도록 헐떡이며 살아온 적도 없고,· · · 지금 이렇게 설법을 듣는 일도 없고,· · ·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일체의 지각 활동이 모두 손바닥으로 허공을 더듬는 일과 같은 것이오.

 

ㅡㅡㅡㅡ 현정선원 대우거사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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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4.12.06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 작성자단감농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2.07 "생기고 사라지고 하는 일들이 아예 없으니" 이 말만이라도,
    밤낮으로, 죽으나 사나, 뼈에 사무치도록, 명심 또 명심하면 다른 잡다한 수행이 필요가 없는데. . .

    정신차려보면 또 번뇌망상에 빠져있고. . .
    밤낮으로 번뇌망상에 휘둘리고 있으니. ... 에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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