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와 D사이
일전에 면소재지에 있는
중학교에서
강의요청이 있어 다녀왔다.
강사가 스님이기에
호기심들이 대단했다.
강의 주제가
'종교적 사유와 진로선택’이었다.
먼저 질문을 했다.
''여러분들은 왜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지요?”
“아이~ 스님도,
당연히 좋은 대학가서
좋은 회사 취직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지요.”
“네, 그렇지요?
그럼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네,
돈 많이 벌어 좋은 집에서,
좋은 차 굴리면서
잘 먹고 잘사는 거지요”
하며 까르르 웃었다.
이것이 이제 곧 고등학교에
진학할 중학생들의
보편적인 행복 기준이었다.
그럼 정말 원하는 물질만
가지면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 탓이다.
장 뽈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라고 얘기했다.
탄생(Birth)와
죽음(Death)사이에 있는
'Choice’ 즉,
우리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개인은 물론 한 국가의
행복까지 결정되는 것이다.
요즘 행복지수가 높다는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부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물질문명의 수준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훨씬 더 잘 산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이유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더 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국민이 불행하면
실패한 정부’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물질지표’가 아닌
'행복지표’를
선택하여 정책을 편 결과이다.
강의 끝에 난센스 퀴즈를 내서
맞히는 학생에게
선물을 준다고 했다.
저마다 눈이 반짝 거렸다.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라면이 뭘까요?”
“A라면요”
“아냐, B라면이야” 하며
교실이 떠들썩했다.
결국 아무도 맞히질 못했다.
“답은 ‘~했더라면’입니다”하니
모두 “에~!”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일을 돌아보면서
‘아,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하고
후회하지 말라.
이미 지난 일이다.
그 때 밤잠을
설쳐가며 최선을 다한
'선택’을 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였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행복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