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진언 사경으로 시작된 종교생활
나무아미타불 카페 꿈모리님 글
이 카페에 가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이 맑은 기운에 너무 정이 들어서 매일 들어옵니다.
고운 말이 오가고, 부처님같은 마음으로 서로 다독이시니,
하루종일 종종 뛰어다니며 때로는 얼굴도 붉히고 험한 소리도 듣고 뱉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제게
늘 시원한 청정수처럼 고맙기 그지 없네요.
아주 예전에 아이와 어두컴컴한 다세대에 살던 시절,
생각하기도 눈물 날 만큼 그렇게 삶은 퍽퍽했고,
세상 경험 별로 없는 어린 아기 엄마가 나선 영업직은 정말 만만치 않아서
몇벌 안되는 옷 입고 일하다보니 바지는 늘 무릎이 나와서 초라하고,
눈에는 슬픔과 한숨이 가득했으며,
아이는 300원짜리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하나면 일주일은 엉덩이춤을 추고도 남을만큼 기뻐해서
늘 이 가난한 엄마는 그 광경에 구석에 앉아 헛헛한 웃음만 내었습니다.
정말 아무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고,
가스도 전기도 끊긴 집에 문 열고 들어가서 해 지기전에 집안일 하고,
가스 끊기면 전기밥솥에 라면도 끓여먹고 물 데워서 아이 목욕도 시키고,
가끔은 나쁜 짓인 줄 알지만 연체때문에 봉인된 가스밸브 살짝 열어서 보일러 돌리고는 다시 막는 그런 짓을
해야 했습니다. 주말이면 식당에서 징하게 무거운 사기그릇 나르고 설겆이 하여 지냈지요.
11시 다되어야 땀 흠뻑 젖은 차림으로 막차에 올라타 휘황한 네온과 여관불빛이 반짝이는
유흥가를 뒤로하고 중국아지매들 수다에 가만히 눈감고 생각에 잠기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별별 생각을 다 했는데,
지금도 그래도 대견한 것이 허튼 데 일 안나가고 고생을 달게 하되
그중 가장 잘 한 건 어두워지기전에 노트에 꾹꾹 눌러쓰던 광명진언 사경이었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진언의 참뜻도 몰랐고, 그냥 인터넷게시판에서 누군가가 죽을 맘이
있거든 이 진언을 외우고 써보라기에 생소한 세상의 말같은 이 진언을 외우고
노트 앞장부터 글자배우는 아이마냥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 써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삶이 어느 부분에선가 툭! 하고 옹이진 매듭이 풀리더니 술술
제가 원하던 길로 흘러가기 시작했어요.
이후로 어찌어찌 아는 분 놀이방에서 보모로 겨우 반찬값 벌었지만,
변비 심한 애기들 응가 못누면 내새끼마냥 손가락으로 일일히 다 꺼내주고
씻겨가며 보살피며 성심껏 일했기에 원장님이 공부하러 다닐 시간을 할애해주셨고,
세무회계반에 등록해 자전거 타고 다니며 공부했고 자격증도 따고,
생각지도 않게 젊은 사람도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제 별볼것 없는 이력서를 눈여겨본
회사관계자의 면접제의로 덜컥 취업이 되더니,
그렇게 제 신나고 신기한 직장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를 후임으로 뽑아야할 분이 저를 두고 도저히 일을 소화하지 못할거라고, 그리고 돈을
만져야할 자리에 저리 가난하고 신상에 하자가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건 모험이라고
그리 주장했음에도 저를 채용하신 분은, 많은 분들을 면접하시고도 정하지 못했던 마음을
당시 한벌뿐인 원피스를 입고 갔던 이 초라한 사람의 눈빛과 음성이 남과 다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채용을 강행했다고 합니다.
이후, 겨우 기장이나 하던 경리아줌마가 일본이나 이태리바이어랑 통화할만큼 배짱이
생긴걸, 자전거 타고 반찬거리나 사러다니던 아줌마가 운전면허 따고 차사서
여기저기 다니고, 외국노동자들하고 호탕하게 웃으며 일처리하는걸,
어찌 기적이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6개월만에 월급이 딱 두배가 되었습니다. 저도 믿지 못할 정도 였어요.
다른 사람들 보기에 아직 넉넉치 못하고 보잘것 없는 것에 감읍하며 산다 뭐라 하겠지만
오늘 불우아동시설 운영하시는 절의 원장스님 친견했다가
'보살은 전생에 스님이었나보다.들어서자마자 그 생각이 드는구먼.부처님과 인연이 아주
깊어. 가피를 많이 입은걸 보니 기도공덕,보시공덕이 많구먼.'
이 얘기를 듣고 그만 눈물이 왈칵 날 뻔 했습니다.
정말 광명진언 그 몇글자 쓰는걸로도 그리 큰 가피 주시는 분이 부처님이신가요.
이러저러 재미난 얘기 많이 해주시며, 본인에게 오는 인연은 헛된것이 없으니
감사하고, 내치지 말고 너그러히 기도해주고 돌보면서 내 복을 짓는게 가장 현명한
삶이라고, 앞으로도 모른다모른다 하지말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기도하라고 하시데요.
꼭 광채가 나는 눈부신 기적보다도 이렇게 저도 모르게 스며들어 저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로 삶이 바뀌어가는 그런 모습이 바로 참 가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보잘것없는 글을 읽으시는 모든 님들도 진정 행복하시길 바라고 믿어봅니다.
옮긴이의 말: 이 글은 윗 글 광명진언 기도법 / 광명진언 독송영험담에 추가되어있습니다. 다양한 사례들을
모두 읽어보시고 참고하십시오.
출처 : 나무아미타불
작성자 : 圓通寶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