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두봉불사리탑에 올라 바람을 한 번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산빛은 잔잔하고 마음은 더없이 맑은 날이었습니다.
장흥죽염을 기다리고 있는데 남원에서 두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유튜브를 보고 발걸음을 하셨다지요.
처음 뵙는 인연이건만 눈빛이 참 맑고 불심이 깊은 분들이었습니다.
함께 범종을 울리고 따끈한 구기자차를 나누니 그 울림과 향기 사이로 마음이 서로 교감이 됩니다.
말은 조심스레 시작하는데 어느새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잠시 뒤에는 목포에서 범종불사에 동참하신 다섯 분이 또 도량에 오셨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겹치니 찻자리는 자연스레 더 풍성해졌습니다.
그때 장흥에서 오신 이창권푸드 사장님이 9회죽염 10키로를 들고 도착하셨습니다. 정성으로 아홉 번 구워낸 죽염처럼 불심도 깊고 마음은 선량합니다.
웃음소리와 차 향기, 죽염 이야기로 찻자리는 어느새 작은 법회 자리처럼 따뜻해졌습니다.
예전에 구례 경매장에서 마련해 두었던 둥근 진열장이 떠올라 이창권 대표께 드리려 함께 경매장으로 향했습니다.
경매장 대표님께 소개를 드리고 진열장을 보여드리니 한눈에 마음에 드셨는지 얼굴이 환해지셨습니다.
당장 싣고 가고 싶으셨지만 승용차에는 들어가지 않아 경매장 사장님께서 추후에 배달해주시기로 하여 모두 웃음 속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참 묘합니다.
삼정사에 오면 누구나 마음의 갑옷을 벗습니다.
첫만남이라 하기엔 낯설지 않고
헤어질 땐 이미 오랜 인연처럼
정이 깊어져 있습니다.
오늘 남원에서 오신 분들도 구기자차와 산수유차를 품에 안고 가셨습니다. 차 한 잔의 인연이 또 다른 인연을 맺는 것이지요.
산사는 사람을 모으지 않는데
사람의 마음이 스스로 모여듭니다.
어제도 그렇게
맑은 인연들이 삼정사에 머물다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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