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야운스님께서
'올 때도 빈손으로 왔고 갈 때도 빈손으로 간다.'
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흔히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라고
부르죠.
이런 삶은 본전의 삶입니다.
가져 온 것도 없이 왔다가 가져 갈 것도 없으니깐 본전
아닙니까?
그러므로 정말 살아볼 만한 인생이랍니다.
한평생 살아 온 그 시간만은 그래도 어쨌거나 자기 것으로
남아 있으니깐요.
그러나 어림없는 말씀.
사람들은 사구절로 되어 있는 글 중에서 그 밑의 두 줄을
놓치고 있답니다.
분명히 빈손으로 왔지마는 갈 때에는 절대로 빈손으로 가지
않습니다.
탐욕으로 빚어진 업장을 이제 어깨가 휘어질 정도로 가득
짊어지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빈손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 뒤의 문구를 소개하죠.
'온갖 것들은 갖고 가지는 못하지만
오직 죄업만이 악착같이 따라 붙어간다.'
라고 한 것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같이 기억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작은 욕심을 가진 자는 그 마음이 정결합니다.
이것은 큰 욕심을 가졌던 자가 가난해 졌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면입니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마음이 음흉하지 않습니다.
재물이 많으면 마음이 가난하고,
재물이 적으면 마음이 넉넉하다는 것을 우리는 주위로부터
늘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큰 욕심을 가진 사람들보다 작은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
사실 인간적으로 더 정겹고 따뜻하다는 것을 우리는 매양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늘 더 욕심을 품으
려 합니다.
사실 중생의 욕심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느 한계점까지라는 말은 쉽게 하지만 막상 그것이 성취되
면 또 다른 고지를 설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욕심은 절대로 정지되지 않습니다.
소박한 사람들,
그 속에 온정이 있고 다정한 이웃이 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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