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며 좌탈입적한 동현 거사님의 최후법문

작성자慧蓮|작성시간15.01.28|조회수770 목록 댓글 8

“저를 위하여... 저를 위하여...”

오늘 동현 송찬우 거사님 영전에 삼배하니 생전의 소탈하고 밝은 미소가 눈에 선했습니다.

몇년 전 거사님의 저서인 <지관수행>을 발행하기 얼마 전, 동현학림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이

영정사진이 될 줄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때 그것을 예감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모님께 마지막 모습을 여쭈니, 거사님은 위암 투병 중 혼수 상태에서 입적하기 직전 극적으로

의식이 깨어나 몸을 일으켜 달라고 손짓을 하셨고, 사모님이 일으켜드리니, 평소처럼 가부좌를 하시고

"저를 위하여... 저를 위하여...(아미타부처님께서 오셨군요)"

이 말씀을 반복하셨으며, 마지막으로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을 끊어질 듯 혼신의 힘을

다해 염불하시며 편안하게 입적하셨다고 합니다.

<지관수행>과 함께 거사님의 유작이 된 <법상유식학으로 풀이한 반야심경>을 발행한 저로서는

거사님의 염불좌탈 입적을 통해 말법시대에 염불수행을 홍포하리라는 서원을 더욱 크게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찌기 출가해서 탄허 큰스님으로부터 교(敎)를 배우고, 성수 큰스님으로 부터 선(禪)을 공부한 바 있는

거사님은 입전수수한 이후 중앙승가대 교수를 역임하기까지 무수한 경전을 번역하시고, 선과 유식을

비롯한 가장 난해한 경전과 어록들을 강의하며 명성을 떨쳤습니다.

평생 검소하고 소탈하게 오로지 불법의 대의를 선양하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시고, 말년에 위암으로

투병하며 염불수행에 매진하신 거사님은 오탁악세에 보기 드물게 아미타부처님의 영접을 받는

염불좌탈의 입적을 보이시니, 후학으로서는 큰 감명과 함께 재발심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앞으로 거사님의 유지를 이어 불법을 선양하는데 신명을 다할 것을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글 / 김성우 거사님 (도서출판 비움과소통 대표, 작가, 현대불교신문 논설위원, 구도역정 카페지기님)

[동현東玄 송찬우宋燦禹 거사님 행장]

1951년 출생,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민족문화추진위원회 국역연수원을 수료했다. 고려대 한문학과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강의를 했으며, 동국역경원 역경위원과 중앙승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최근에는 동현학림에서 후학을 지도하셨다.

주요 저·역서로는 『조론肇論』, 『금강경파공론金剛經破空論』, 『장자선해莊子禪解』, 『노자老子 그 불교적 이해』,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종경록宗鏡錄』, 『제불보살복장단의식諸佛菩薩腹藏壇儀式』, 『뜻으로 읽는 금강경』,

『지관수행-수습지관좌선법요 강의』, 『법상유식학으로 풀이한 반야심경』 등이 있다.

다음검색

댓글 리스트

댓글 전체보기

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