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의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원(願, 바램)이 있는 경전입니다. 개별적 개인적인 바램인 별원(別願)과 전체적이고 대중적이며 보편적 바램인 총원(總願)이 함께 있는 경전입니다. 불교는 어떻게든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자각신앙의 종교입니다. 스스로의 힘, 자력(自力)으로 깨닫든지, 아니면 절대자의 힘을 빌어서 타력(他力)으로 깨닫든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 배가 고프다고 다른 사람이 대신 먹어줄 수 없는 것처럼 자기의 길을 스스로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道)을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시고, 어떤 길로 어떻게 갈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전에는 어떤 것에나 바라는 것(願)이 없습니다. 그런데 천수경에는 바라는 것(願)이 있습니다. 이것이 천수경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개별적, 개인적인 소원 성취를 바라는 별원(別願)에서 전체적이고 보편적인 성취를 바라는 총원으로 나가는 경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생기는 개인적인 괴로움을 없애고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불교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불교를 점점 알게 되면 자기만의 방법과 자기만의 소원성취로는 큰 소망을 이룰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때문에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신앙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개별적인 소원 성취를 바라는 소망(별원)에서 총체적인 소망을 이루려는(총원) 신앙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잘 표현해 주는 것이 천수경 특색의 하나입니다. 셋째, 천수경은 진언(眞言 다라니 Dharani) 중심의 경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다라니만을 지송하는 차원을 넘어 대승불교의 기본적 수행인 여섯 가지의 해야 할 일을 (육행 ; 기도, 발원, 귀의, 송주, 찬탄, 참회) 담고 있는 경입니다.
넷째, 불자들이 실천해야 할 다섯 가지 실천문(實踐門)인 오문(五門 ; 예경문, 공양문, 참회문, 발원문, 지송문)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한 가지 경에 이처럼 오문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경은 거의 없습니다. 이 특징 때문에 불공을 올릴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독송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