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설산쪽으로 수십 킬로 '초빼마' 라는 성지가 있다. 이곳은 티벳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파드마삼바바와 그 제자였던 이시초자라는 비구니와 만다라화하는 공주가 인연을 나누던 전설의 고향이자 역사의 현장이다.
눈덮인 산꼭대기!
자연 동굴인 바위굴 안에는 부처님이 음각되어 있고, 이삼 미터 더 들어가 평평한 곳에는 이시초자와 만다라화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가운데 벽쪽으로 연화생 대사가 앉아 공부하셨다는 방석 같은 돌이 놓여져 있는데, 굴 안에는 신기할 정도로 냉기나 물기는 물론 바람기마저도 없어 안온하였다.
동굴을 나와 세상이 한꺼번에 내려다 보이는 바위 정상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사람 발자국이 찍혀 있는데 훗날 인연 닿는 사람들이 찾아와 신심과 영감을 얻으라고 연화생 대사가 직접 자신의 발자국을 남겼다고 한다.
이곳 주위에는 세속의 오욕락을 던져버리고, 작은 바위굴에 금생의 삶을 맡겨버린 수행자들이 구석구석에 다리를 틀고 앉아 있다. 요기뿐 아니라 요기니(여자수행자)들도 있다. 자신의 수행열로 영하의 추의를 견디고 주위의 눈까지 녹이며, 세상의 죄업까지 녹여내고 있는 수행자들이 모여 있는 성지 중의 성지였다.
우측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신비하게도 연못이 있었고 그 주위를 사람들이 부지런히 탑돌이를 돌고 있었다. 바로 이 연못이 파드마삼바바가 화형당한 곳이며, 화형 후 일주일 동안 비가 내려 연못이 만들어졌다는 곳이다.
그때 이 연못 가운데에서 커다란 연꽃이 피어 올랐는데, 그 아름다운 연꽃 속에서는 화형당한 연화생 대사가 앉아 있었다 한다.
그후부터 연꽃에서 태어난 대사, 연화생대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이 곳에는 신기한 기적들이 일어나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연못을 돈다고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또 하나의 바위굴이 있는데, 만다라화 공주가 공부하던 곳으로, 부왕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바위벽을 움켜잡았던 손자국이 남아 있어서, 사람들의 참배 장소가 되고 있었다.
어찌됐든 파드마삼바바는 티벳의 불교를 처음 전한 역사적 인물이고, 이시초자 역시 160세 가까이 살면서 파드마삼바바의 가르침을 티벳 전역에 전하였으며, 그 유명한 사자의 서등 삼바바의 저서들을 흙속이나 동굴 속에 남겨두어, 지금도 인연 있는 자들에게 발견되게 하고 있다. -어느스님의 글에서-
<감상>
이전에 법왕 티송데짼의 왕녀인 연명공주가 17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당시에 법왕 티송데짼은 아사리린뽀체(연화생대사)향하여 여쭈었다.
"나의 딸인 연명공주를 보건대 과거 업이 청정한 사람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녀가 환생해서 국왕인 나 티송데쩬의 딸이 되었고, 아울러 다행히도 참된 부처님과 같은 대지혜의 스승이며 대번역사인 당신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녀의 수명이 이와 같이 짧게 되었습니까?" 연화생 대사께서 풀이하여 말씀하셨다.
"실은 당신의 딸 연명공주는 숙세의 업이 청정해서 당신의 딸로 환생한 것이 아니다. 이전에 나 연화생과 왕인 당신과 보리살타가 일찍이 환생해서 변변히 않은 집의 세 아들이 되었다.
우리가 (네팔 카투만두에 있는) 자롱카숄 대탑을 세울 때 연명공주는 한 마리의 독벌이었다. 벌이 국왕인 당신의 혈관을 쏘았는데, 당신은 무의식중에 손을 문질러서 독벌을 눌러 죽였다. 그래서 당시의 인과로 말미암아서 그 독벌이 환생해서 당신의 왕녀가 된 것이다."
연화생 대사가 사호르 국에서 국왕 아르사다라에게 불태움을 당할 때 그 금강의 몸은 불에 침입을 당하지 않았고 전신이 나체로 드러나 밝게 빛나며 연꽃 가운데 앉아 계셨다.
당시 국왕은 놀라면서 아울러 신심을 내어 명령하되 "비단이 있는 보배창고의 문을 열어서 나의 모든 옷과 모자를 꺼내어 오너라!" 하고는 일체의 귀한 옷과 장식과 국정과 권속을 모두 연화생 대사에게 공양하였다. 당시 국왕이 공경히 바친 그 모자를 "견해탈모"라고 부른다. 이를 달리 '연화를 보면 해탈하는 모자' 혹은 '5부의 꽃잎을 가진 모자'라고 부른다.
우갠국의 연화생 대사께서 일찍이 수기하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오탁악세에 남자의 마음에 남자의 마가 들어가고, 여자의 마음에 여자의 마가 들어가고, 아이들의 마음에 독각귀신이 들어가고, 승려의 마음에 삼마야를 위반하는 마가 들어가고, 티벳사람들 각각 한 사람에 하나의 마가 들어간다. 또 말씀하시되
독각귀신을 본존으로 삼을 때 진정으로 티벳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시대가 이를 것이다.
연화생 대사꺼서 말씀하셨다
연화생인 나는 신심을 가진 착한 남녀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가거나 머므른다나의 수명은 다할 때가 없으며 신심 있는 불자 앞에 나는 한가지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