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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불교의 장

*문수보살, 보현보살의 화신 한산스님과 습득스님..

작성자수선화바람에|작성시간22.06.14|조회수278 목록 댓글 8

  *문수보살, 보현보살의 화신 한산스님과 습득스님..

 

 옛날에 여구윤이 단구의 태수로 발령받아 새 임지로 길 떠나는 날, 두통이 몰려왔는데 의사도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선사를 만났는데 이름은 풍간이며, 천태산 국청사에서 온다면서 특별히 만나보려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을 고쳐보라고 했습니다. 스님은 얼굴을 펴고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몸은 사대에 기거하고 병은 환에서 생깁니다. 그것을 없애고 싶으면 깨끗한 물이 있어야 합니다." 이에 깨끗한 물을 가져와서 스님에게 올리자, 스님이 물을 입에 머금었다가 뿜어서 순식간에 병이 사라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여구윤에게 말하기를, "대주는 섬의 이내가 독하니, 도착하시는 날 반드시 조심하십시오." 했습니다. 여구윤이 여쭈기를, "거기에도 스승으로 삼을 만한 어떤 현인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스님이 말하기를,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알아보면 볼 수 없으니, 만약 그를 보고 싶으면 모습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그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산이라는 문수보살은 국청사에 자취를 숨기고 있고, 습득이라는 보현보살은 마치 가난한 사람같이 보이고, 또 미친 사람같기도 합니다. 국청사에 왔다 갔다 하면서 고원(창고)에서 심부름을 하거나, 부엌에서 불을 때기도 합니다." 스님은 말을 마치자 작별을 하고 가버렸습니다. 

 

여구윤은 대주에 부임하여 그 일을 잊지 않았습니다. 부임한 지 3일 만에 친히 절에 가서 선숙(도가 높은 풍간 선사))에 대해 물었더니, 과연 스님의 말과 같았습니다. 국청사에 가서 사중의 스님들에게 풍간 선사의 거처가 어디냐, 그리고 습득과 한산이 지금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때 도교라는 스님이 대답하기를, "풍간 선사의 거처는 장경각 뒤에 있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고, 늘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때때로 여기 와서 포효합니다. 한산과 습득 두 사람은 지금 부엌에 있습니다." 그 스님은 여구윤을 이끌고 풍간 선사의 거처로 가서 방문을 여니, 호랑이 발자국만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부엌으로 가 보니 부뚜막 앞에서 두 사람이 불을 바라보며 크게 웃고 있었습니다. 여구윤은 곧 절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에게 연달아 소리치고, 서로 손을 맞잡고 크게 웃으면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말하기를, "풍간이 쓸데없이 말이 많았군. 아미타불(풍간 선사를 가리킴)도 모르면서, 우리한테 절을 뭐하러 하나?" 했습니다. 스님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다들 놀라면서, "왜 높으신 어른이 두 가난뱅이에게 절을 한단 말인가?" 하고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이때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절을 나가 바로 한암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구윤은 스님에게 다시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두 분은 이 절에 머물러 살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두 사람을 찾아내서 다시 이 절에 돌아오게 하여 잘 모시라고 지시했습니다.

 

 여구윤은 군으로 돌아가서, 곧 깨끗한 옷 두 벌을 마련하고 향과 약 등의 공양물을 올리게 했습니다. 이때 두 사람은 다시 절로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다시 한암까지 보내드렸습니다. 한산자는 큰 소리로 "도둑이야! 도둑이야!"하고 고함을 지르고는 바위굴로 도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여러분에게 이르노니, 각자 노력하십시오!" 했습니다.

 

그러더니 굴 속으로 들어갔는데 굴이 저절로 닫혀버려서 아무도 쫒아갈 수 없었습니다. 습득 또한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여구윤은 도교 스님 등에게 한산, 습득의 행장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는데, 대숲 속의 석벽에 써 놓은 시들과 마을의 인가 대청 벽에 써 놓은 문구 등 3백여 수, 그리고 습득이 토지당 벽에 써 놓은 게송 등을 한데 모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세상에 유통시켰습니다.

 

한산, 습득은 그리고 스스로 훌륭한 솜씨라고 뽐내기도 했습니다. "만약 내 시를 이해할 수 있다면 참으로 여래의 어머니라고 할 만하다."라 했고, 또 집에 한산시가 있으면 그대가 경전을 보는 것보다 낫다."했습니다.

 

습득의 시에 이르기를,

게송이 있기로 하면 수도 없지만

갑자기 써 내려면 물론 어렵네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저 천태산에 들어가 보라.

바위 틈 깊은 곳에 앉아서 보면

현묘한 이치들 시가 말하네.

나하고 만나지 못한다 해도

천산을 대한 것과 마찬가지리..

 

하였습니다. 한산과 습득의 시들은 지금까지 전해져서 줄곧 사람들의 존중을 받아 왔는데, 유가 사람들이 애송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 두 대사는 입을 열면 그대로 문장이 되었고, 구절구절이 현묘한 이치를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그 분들의 작품을 운에 맞추어 읽으면 천산을 격하여 만나는 것이 되고 맙니다.     -허운스님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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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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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수선화바람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14 감사합니다_()_()_()_
  • 작성자대봉 | 작성시간 22.06.14 나무아미타불..._()()()_
  • 답댓글 작성자수선화바람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14 감사합니다_()_()_()_
  • 작성자茂朱香爐山人- | 작성시간 22.06.18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선화바람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18 감사합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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