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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불교의 장

*관세음보살의 별명을 갖게 된 강보살의 신화.. *원효대사 말씀..

작성자수선화바람에|작성시간22.06.21|조회수193 목록 댓글 13

  *관세음보살의 별명을 갖게 된 강보살의 신화..

 평안북도 운산군 백벽산 견성암에 한 노스님이 주석하고 있었다.

1935년 무렵, 그의 모습은 그저 초췌한 차림의 부목 노스님에 불과했다.  대소사를 낱낱이 맡아보고 있었으며 나무하고 밥하고 청소하는 일까지 손수 하곤 했다.

 

주위에서 몇 십년을 지켜봤다는 인근 노파의 말에 의하면 그는 세수 내지 목욕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도 얼굴에는 늘 환히 광채가 발한다고 했다.

 

 암자 인근 마을 사람들은 무엇을 물어도 좀처럼 말이 없는 노스님의 성씨가 강이라는 사실만을 간신히 알아내어 그를 관세음보살과 비슷한 분이라는 뜻에서 강보살이라고 불렀다.

 

강보살의 하루 일과는 새벽예불로 시작, 밥짓고 청소하고 불때는 등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진행됐다.

밤이 되면 그는 자신의 처소에서 좌선에 잠긴 채 새벽예불 시간이 이를 때까지 미동도 않고 지냈다.

그의 처소라고 해봐야 암자의 외진 곳에 자리잡은 헛간에 볏짚자리를 깔아놓은데 불과했다. 이것이 그가 사는 모습의 대강이었다.

 

그의 주변에 맴돌았던 수수께끼 같은 일화들은 헤아릴 수 조차없이 많다.

그는 암자 인근 고을에서 일어난 길흉사에 대해 미리 알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해줌으로써 고을을 각종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살아있는 관음보살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고을 안의 어느 집에서 아이를 낳거나 초상이 나는 등의 큰 일이 있을 때에는 미리 탁발을 떠나 그 집에서 필요한 만큼의 비용을 장만, 돈이나 또는 약을 지어 남몰래 전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의 숱한 일화 중 노름으로 집과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곤경에 처한 어느 농부를 구제하여 다시 잘살게 해준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다.

 

또 언젠가는 고을에서 찢어지리만치 가난한 사람이 중병에 걸려 신음한 일이 있었다. 그 얼마 전부터 한동안 탁발을 떠나 보이지 않던 강보살이 이 무렵 돌아와 마을로 그 환자를 찾아갔다.

 

그는 환자를 세밀히 관찰하더니 약 처방을 적어 약값과 함께 주고는 두말 않고 암자로 돌아가벼렸다. 약 처방에 따라, 지시한분량 만큼 약을 달여 먹은 환자의 병이 나았음은 물론이다.

 

또 한번은 동네의 한 가난한 아낙을 도운 일이 있었다. 그 여인의 남편은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만삭이 되어도 약 한첩은 고사하고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며칠 동안 탁발을 다니던 강보살이 어느날 황혼이 질 때쯤 그집에 당도하였다. 아이를 순산케 한다는 약 달생산(순산케하는 약)의 약방문과 미역, 그리고 그간 탁발해 모은 약간의 돈을 덜어 주고 돌아갔다.

강보살의 일화 가운데 이런 류의 이야기는 너무 흔한 일이라 일일히 다 열거할 수는 없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동네에서 무슨일이 발생할 무렵이면 강보살은 그에 앞서 어디론가 탁발을 떠났다가 돌아오곤 했다는 것이다.

 

뒷날 누가 강보살에게 그의 덕행을 치하하며 '어떻게 사람의 앞일을 그렇게 미리 짐작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그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그는 언제나 빙긋이 웃으며 나직한 목소리로 "우연일 따름이야..." 하고는 자리를 피해버리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연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은 그가 탁발을 떠나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고을에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이면 어김없이 돌아온다는 점에서이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강보살에게서는 형언키 어려운 따스함과 고상함 그리고 무한한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몇해가 지난 뒤 강보살을 찾아뵈었을 때 노스님에게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을 하자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못 볼걸쎄...' 라고 대답했다. 

 

내가 기거하던 견성암에서 내려와 밤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올 때 였다.

기차 안에서 마침 견성암 인근 고을 사람을 만나 강보살의 소식을 묻자, 그는 갑자기 경건한 표정을 지으며 강보살의 열반소식을 들려주었다.

 

"그제부터였지요. 강보살님은 온종일 나무를 해다 암자 뒤편 다비장에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제 (8월14일) 새벽 자기키 만큼이나 높은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고 그위로 좌선에 들어갔지요. 온 고을 사람들이 둘러서서 합장한 채 검은 연기와 화염이 휩싸인 그를 보며 마치 부모를 여읜양 오열했답니다..."

 

강보살의 법구에서는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은 사리가 나오고 다비장에는 향냄새 가득한 가운데 붉은 기운이 종일 가시지 않았다고 덧붙여 이야기해주었다.

이상이 내가 보고 들은 강보살의 신화 같은 이야기의 대강이다.      -태허스님의 글에서-

 

 

  *원효대사의 말씀..

 원효대사는 '사람은 원래 영원하고 포괄적인 하나의 마음, 하나의 생명을 그 근원으로 삼는다. 그러나 사람은 그 하나의 마음과 생명을 거역하고 감각적 욕구와 감정의 노예가 됨으로써 스스로 세계를 더럽히는 존재가 되고 세상은 살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사람은 그 마음을 바로잡아 본래의 고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라고 가르쳤다.   -송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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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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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妙華 | 작성시간 22.06.28 지성염블, 피안화개(至誠念佛,彼岸花開)~ 정진수행하여 성불하시길 기원합니다~ ()()()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재천 | 작성시간 22.06.22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수선화바람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22 감사합니다_()_()_()_
  • 작성자꿈속사랑 | 작성시간 22.06.22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수선화바람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22 감사합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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