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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불교의 장

남회근 선생의 설법(236) :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 하지 않았으니 ...

작성자자적헌|작성시간23.06.11|조회수83 목록 댓글 2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 하지 않았으니,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았고, 꼭 그래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았고, 자기의 선입견을 고집하지 않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子絶四: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이 말은 해석하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문자적인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일생 동안의 행위 수양으로 실천해 보려 하면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서 공자는 이 네 가지 일을 완전히 해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무의”毋意인데―이 ‘毋’(무)는 有無(유무)의 ‘無’(무)와 통용되지만, 󰡔논어󰡕나 고서에서는 대부분 부정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공자는 처세에 있어서 자기 의견만이 제일이라고 주장하는 일이 없어, 본래 자기 의견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이 더 좋은 의견을 내면 받아들이고 결코 자신의 원래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무필”毋必인데, 공자는 어떤 일에 대해 필연적인 결과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도 인생철학의 수양인데, 세상일은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법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어느 정도까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문학과 철학이 결합된 경지의 다음과 같은 두 마디의 명언이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십중팔구이며, 더불어 말할 만한 사람이 두셋도 되지 않는다.”(不如意事常八九, 可與人言無二三). 이처럼 인생의 일은 항상 십중팔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부딪쳤을 때 마음의 괴로움을 하소연할 사람도 없습니다. 부모․형제자매․처자식들에게도 말할 수가 없는데, 이것은 다 인생 체험에서 얻어진 것입니다. 또 두 마디의 명언이 있습니다. “세상일은 열에 아홉은 깨지기 마련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은 백 명 중 하나도 없다.”(十有九輸天下事, 百無一可意中人)는 말인데, 이것도 바라는 열 가지 일 중 아홉 가지는 실의한 일이고, 백 사람 중에서 진정한 지기는 하나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필”毋必은 공자가 인생의 이치에 깊이 통달했음을 말해 줍니다.
중국 문화에서 으뜸가는 책인 󰡔역경󰡕은 팔괘를 제시하면서, 변화의 원리를 밝히고 있습니다. 천하의 일은 1분마다 1초마다 변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물리도 변하고 있고, 만물도 변하고 있으며, 사람도 변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생각도 변하고 있고, 감정도 변하고 있고, 심신도 변하고 있어 변하지 않는 사물은 없습니다. 우리는 불변하고 고정된 것을 구하고 싶어 하지만 불가능합니다. 공자는 이 이치를 깊이 깨달았기 때문에 “무필”毋必로써 변화에 적응하고 임기응변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무고’毋固인데, 자기의 선입견을 고집하지 않는 것입니다. 넷째는 “무아”毋我로서,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로지 남을 생각하고 일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가 바로 공자의 학문 수양의 위대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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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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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kkgo행석 | 작성시간 23.06.12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3.06.12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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