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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불교의 장

법화경, 어디로 굴러가나?

작성자나성거사|작성시간23.08.13|조회수80 목록 댓글 5

법화경, 어디로 굴러가나?

 

“藥王 譬如有人 渴乏須水 於彼高原 穿鑿求之

猶見乾土 知水尙遠 施功不已 轉見濕土 遂漸至泥 其心決定 知水必近

(1)菩薩亦復如是 若未聞未解 未能修習是法華經

當知是人 去阿褥多羅三藐三菩提 尙遠

若得聞解 思惟修習 必知得近阿褥多羅三藐三菩提

所以者何 一切菩薩阿褥多羅三藐三菩提 皆屬此經

此經開方便門 示眞實相 是法華經藏 深固幽遠 無人能到

(2)今佛敎化 成就菩薩 而爲開示

 

“藥王 若有菩薩 聞是法華經 驚疑怖畏 當知是爲新發意菩薩

若聲聞人 聞是經 驚疑怖畏 當知是爲增上慢者

 

“藥王 若有善男子善女人 如來滅後 (3)欲爲四衆

說是法華經者 云何應說

是善男子善女人 入如來室 着如來衣 坐如來座

爾乃應爲四衆 廣說斯經

如來室者 一切衆生中 大慈悲心 是

如來衣者 柔和忍辱心 是

如來座者 一切法空 是

安住是中然後 以不懈怠心 (4)爲諸菩薩 及四衆 廣說是法華經

 

법사품에 나오는 이 경문은 법화경의 방향과 요지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설법자의 무성의와 법화경에 대한 무지로 인해 핵심은 온 데 간 데 없고

껍데기만 너덜거리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ujyICgRfhQ&t=1040s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1)菩薩亦復如是

여기서 <보살>은 보살이라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중생들이)보살도를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바로 윗글에서 말하듯 <마른 흙>과 <젖은 흙>의 비유로 물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중생들이 법화경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느냐에 따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어느 정도 다가설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거지요.

따라서, <菩薩亦復如是>는 <(중생들이) 보살도를 성취해가는 과정 또한 그러하다>라는

의미로 풀어야 합니다.

 

(2)今佛敎化 成就菩薩 而爲開示

<이제 부처님께서는 가르침을 펼쳐 (중생들이) 보살도를 성취하도록 방편문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라는 뜻입니다.

설법자가 말하듯, <이제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려고 열어 보이는

것이다.>라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법화경은 중생들을 교화하여 보살이 되도록 이끄는 가르침입니다. 보살을 교화하여

부처가 되도록 이끄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3)欲爲四衆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 사(부대)중(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을 위해 이 법화경을

설한다...는 뜻입니다.

설법자 역시 이 경문을 <사부대중을 위하여 널리 이 경을 설해야 할지니...>라고

정확하게 말합니다. 주의할 것은 여기에 보살은 설법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다는

겁니다. 당연합니다.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미 깨친 존재들이니까요.

그런데, 다음을 한번 봅시다.

 

(4)爲諸菩薩 及四衆 廣說是法華經

설법자는 이 경문을 <여러 보살과 사(부대)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해야

할지니......>라고 하면서 설법의 대상에 보살을 포함시킵니다.

 

여기서 설법자는 두 가지 커다란 착각을 합니다.

첫 번째 착각

<爲諸菩薩>은 <모두(諸) 보살(菩薩)이 되라(爲)>라는 뜻입니다.

<모든 보살들을 위해>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보살은 설법의 대상이 아닙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설법의 대상은 사부대중, 즉 중생입니다.

이 착각은 설법자가 법화경의 방향과 취지를 모르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두 번째 착각

<及四衆>에서 <及>은 <(가르쳐서) ~에 영향을 주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보살 및 사부대중을 가르친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사부대중 모두를

보살이 되도록 가르친다는 뜻입니다.

이 두 번째 착각은 설법자가 헤엄치는 법을 배우지도 않고 태평양 한 가운데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爲諸菩薩 及四衆 廣說是法華經>은 <중생 모두 보살이 되어야 한다고 널리

이 법화경을 설해 사부대중을 가르쳐야 한다.>가 됩니다.

 

글자 爲, 諸, 及 의 의미에 대해서는 가지고 계신 한자 사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두 개의 치명적인 착각은 왜 생겼는가? 일본의 법화경대가님이 엉터리로 번역한 것을

한국의 대가님들이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배낀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법화경에는 이런 류의 치명적인 착각이 50 여 군데 존재합니다. 그래서 시중의

법화경 번역본 및 해설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너덜너덜한 넝마로 만들어 놓았지요.

우리나라 법화경 대가님들, 부처님께 큰 죄를 짓고 있는 건데,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신 건지, 알고도 뭉개고 계신 중인지 헷갈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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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나성거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14 먼저, 저의 글에 관심 가져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링크를 지울 생각은 없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이 글을 올리게 된 동기가 바로 링크된 화면이기 때문입니다.
    2. 이 화면은 이미 개인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3. 무엇보다 이 화면과 관계없이 법화경에 대한 의견 제시 혹은 토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나성거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14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 누구에게나 "사장님, 여기 앉으시죠."라며
    종업원이 자리를 안내한다해서 손님 모두가 사장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절에 참배하는 모든 불자를 향해 "보살님, 여기 앉으시죠."라며
    어느 스님이 자리를 안내한다해서 참배자 모두가 보살이라는 건 아닙니다.
    저는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불교의 꽃이라 일컫는 법화경을 공부하는 불자라면,
    그 가운데 대중을 대상으로 법화경을 가르치는 설법자라면,
    그 설법자가 불교대가든, 대학교수든, 이름 높은 큰스님이든
    보살이라는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법에 임해야지요.
    저는 이를 두고 말하는 겁니다.

    다시 한번 저의 글에 관심 가져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美`쳤수 | 작성시간 23.08.29 법화경 어디로 흘러가나 ? ~
    알고 십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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