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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불교의 장

남회근 선생의 설법 (241) : 누가 죽음을 생각하고 수행할까

작성자자적헌|작성시간23.08.22|조회수119 목록 댓글 2
누가 죽음을 생각하고 수행할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할 일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니, 경계할 것은 무절제한 이성異性 관계에 있다. 장년이 되면 혈기가 한창 강성하므로, 경계할 것은 지나친 경쟁심에 있다. 노년이 되면 혈기가 쇠잔해지므로, 경계할 것은 노욕老欲을 부림에 있다.”


孔子曰:君子有三戒。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及其壯也, 血
공자왈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급기장야 혈
氣方剛, 戒之在鬪;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기방강 계지재투 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이것은 인생을 3단계로 나누어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점을 가르친 명언으로, 우리 모두 잘 아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나이․경험․심리․생리 체험이 많아질수록 이 말의 의미를 깊이 알게 됩니다.
젊은 시절에는 “계지재색”戒之在色이라 했는데, 바로 성性 문제입니다. 젊은 시절에 지나치게 성에 탐닉하여 불과 3,40세에 몸이 훼손되어버리는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년․노년에 발생하는 많은 병들은 젊은 시절에 성행위를 절제하지 않아서 병의 원인이 되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옛 사람들은 성性에 대해 학문적으로 세밀히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의학 분야에서의 얘기이고, 딱하게도 도덕적으로 성을 너무나 억압해서 이 분야 학문이 발전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국민 건강에 장애가 되었습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과거 우리 청소년들 중에 자위행위를 하지 않는 청소년이 거의 하나도 없었는데, 부모 된 사람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나치 시대 독일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모두 반바지를 입히고 밤에 잠잘 때는 양손을 묶어 이불 위에 올려놓도록 했는데, 이것은 위생을 중시하고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너무 지나치기는 했지만, 교육 면에서 크게 유익한 점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생각을 보면, 젊은 처녀들은 돈 많은 노인에게 시집가서, 나이 많은 남편이 죽은 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아 다시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청년들 중에는 외국 영화의 영향을 받아 중년 유부녀를 사랑하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일반 풍조로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생각을 살펴보면, 우리의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외국에서는,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곳에서는 청년 남녀들이 결혼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습니다. 결혼하여 가족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꺼리고 그저 즐기면서 살기만을 원하니 사회가 온통 혼란스럽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인류 문화의 하나의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젊은 시절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니, 경계할 것은 무절제한 이성 관계에 있다.”(血氣未定, 戒之在色)고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정말로 확대해 나가면 많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데, 특히 청소년들 성 심리의 교육에 주의해야 합니다.
공자는 또 장년에 대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성하므로, 경계할 것은 지나친 경쟁심에 있다(戒之在鬪)”라고 했습니다. 이 ‘투’鬪의 문제도 큽니다. 여기서 ‘투’鬪자는 단지 싸움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고의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오기를 부리는 모든 경쟁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계지재투”戒之在鬪란 바로 사업상의 경쟁으로, 일을 할 때 남을 공격해서라도 성공하려는 심리야말로 중년기 사람들의 병폐이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년기 사람들에게 있어서 “경계할 것은 노욕老欲을 부림에 있다.”(戒之在得)는 이 문제는 대단히 엄중한데, 노년에 이르지 않으면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의 개성은 상당히 강개하여서 자기는 그러지 않겠다고 늘 경계하지만, 막상 늙으면 실천할 수 없습니다. 내가 겪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젊었을 때는 의리를 중히 여기고 재물을 소홀히 하다가도, 노년에 이르러서는 10원 짜리 하나도 쓰기를 아까워하고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더더욱 아까워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강개하고 의義를 좋아하다가도 만년에 이르러서는 일변하여 돈을 하늘만큼 크게 봅니다. 노년기에 “경계할 것은 노욕을 부림에 있다(戒之在得)”이라는 말은 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많은 면에도 적용이 됩니다.
󰡔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라는 소설 속에 이런 묘사가 있습니다. 벼슬 맛에 인이 박인 한 늙은 벼슬아치가 죽음이 임박하여 침상에 누워 있으면서 이미 위독한 지경인데도,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벼슬 생각만 있습니다. 즉, 여전히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벼슬 맛을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는 두 사람의 부관이 방문 앞에 서서, 한 사람은 옛날 명함을 꺼내 들고 “모모某某 나리 오십니다!” 하고 소리 내어 읽고, 다른 한 부관은 “나리께서 편찮으시니, 미안하지만 면회를 하실 수 없습니다!” 하고 소리 내어 읽는데, 늙은 벼슬아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아주 만족해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전에는 이 소설이 사람을 지나치게 풍자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나이가 많이 들고 보니 결코 지나친 풍자가 아니라 실제로 이런 사람이 허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할 때는 팔팔하더니, 퇴직한 뒤에 집에서 할 일이 없게 되자 늘 수심에 싸여 권태롭게 지냅니다.
한 노인이 어떤 사람에게 자기는 어느 유명한 건물을 지었으며, 돈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장군將軍이 그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부유하고 나이도 많으신데 무엇 때문에 악착같이 돈을 더 벌려 하십니까?” 그러자 그 노인은 “나이가 많아졌기 때문에 더욱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지요. 지금 돈을 더 벌지 않으면 앞으로는 그럴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이지요.” 하고 대답했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인생 철학일까요?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아는 어떤 노인은 돈이 아주 많은데, 미국 달러로만 저축해 놓고는 매일 잠들기 전에 꼭 금고를 열어 달러를 한 번 세어보고 나서야 잠이 든다고 합디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노욕을 경계하는”(戒得) 수양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되는데, 어찌 명예를 위하고 이익을 위해서뿐이겠습니까! 인생의 이런 이치들을 간파하고, 스스로 체험할 수 있다면 삶이 대단히 편안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그막에 이르러 자기 정신을 어디에 안주하게 하지 못해 매우 고통스럽게 지내게 됩니다. 그러므로 공자의 인생 삼계人生三戒에 대해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남회근 선생 논어강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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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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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병아리 | 작성시간 23.08.22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3.08.22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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