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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불교의 장

『법화경』, 일본이 엉터리 번역하고, 영역(英譯)하여 방류하고(1)

작성자나성거사|작성시간23.09.13|조회수44 목록 댓글 1

『법화경』, 일본이 엉터리 번역하고, 영역(英譯)하여 방류하고(1)

 

爾時 世尊 四衆圍繞 供養恭敬 尊重讚歎

爲諸菩薩 說大乘經 名無量義 敎菩薩法 佛所護念

 

서품 앞부분에 등장하는 이 경문은 법화경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문 가운데 하나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법화경 번역본에 따르면 내용은 다음 네 가지다.

첫째, 모든 보살들을 위해 (석가모니부처님이) 대승경전을 설하셨다(爲諸菩薩 說大乘經).

둘째, 그 대승경전의 이름이 무량의다.

셋째, 무량의는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다(敎菩薩法).

넷째, 무량의는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법이다.

 

법화경을 굴러가게 하는 핵심 부품 가운데 결정적인 불량품이 바로 첫째와 셋째다.

 

1. <爲諸菩薩 說大乘經>

여덟 글자로 구성된 이 문장은 두 가지 의미로 번역할 수 있다.

1) 상기 번역처럼 <모든 보살들을 위해 대승경을 설하다>라는 의미다.

덧붙여 설명해야 할 필요 없이 번역 그대로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니다.

2) <모두 보살이 되라고 하시며 대승경을 설하다>라는 의미다.

정확한 이 번역은 다소 설명을 해야 일본 사람들은 알아들을 것이다.

 

[설명]

1) 보살이 어떤 존재인가, 를 아는 것이 먼저다.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확고하게 성취하여(上求菩提),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펼치고 있는(下化衆生) 존재다.

모든 대승경전이 그렇게 말하고, 모든 대승경전의 해설이 그러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법화경이 서품을 통해 그렇게 서술하고 있다.

말하자면, 대승불교에서 보살은 부처나 다름없는 존재다.

그런 보살들을 앉혀 놓고 부처님이 대승경전을 설하신다고? 말이 안 된다.

 

2) <爲諸菩薩>은 무슨 말인가?

<모두 보살이 되어라>라는 일종의 명령문 내지 권고문이다.

 

여기서 <爲>는 <된다>는 의미의 동사로, <諸>는 <모름지기> 혹은 <모두>라는 의미의

부사로 각각 쓰였다.

또 글자 <爲>는 <~이 된다>, 혹은 <~을 한다>는 의미가 첫째다. <~을 위해>라는 의미는

이 글자가 지니고 있는 부수적인 의미 가운데 하나일 뿐, 일본어 사전이 풀이해

놓은 것처럼 그것이 유일한 의미가 아니다.

또 글자 <諸>는 <모두> 혹은 <모름지기>라는 의미의 부사다. <모든>이라는 의미의

형용사가 아니다. 일본어 사전이 풀이한 것처럼 형용사로만 사용되는 글자가 아니다.

(가지고 계신 한자 사전을 참고하시라)

 

<爲諸菩薩 說大乘經>를 <모두 보살이 되라고 (하시며) 대승경을 설하다>로 번역해야

올바른 이유는 위 두 가지 설명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슨 말인가?

중생들이여, 성문이나 아라한, 또는 벽지불이 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보살이 되어야 한다, 라는 부처님의 명령(혹은 권고)이다. 또 이 명제는 모든 대승경전이

한결같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다.

법화경은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바로 이 명제를 다루고 있다.

<중생들이여, 모름지기 보살이 되라>고.

 

2. <敎菩薩法>

이 문구의 의미는 간단하다. <보살법을 가르친다>는 뜻이다.

누구를 대상으로? 일체중생들을 대상으로 보살이 되라고 보살법을 가르친다, 는 말이다.

<敎交通法>은 교통법이 무엇인지 모르는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교통법을 가르친다는

말인 것처럼, 또 <敎生滅法>은 생멸법이 무엇인지 모르는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생멸법을

가르친다는 말인 것처럼, <敎菩薩法> 또한 마찬가지다. 보살법이 무엇인지 모르는

일체중생을 대상으로 보살법을 가르친다는 의미다. <보살을 대상으로 법을 가르친다>는

의미가 될 수 없는 문장이다.

 

그런데 코세이 영문버전은 왜 단순한 이 네 글자를 밑도 끝도 없이 <보살을 대상으로

법을 가르친다>라고 번역했을까?

앞서 본 것처럼 <爲諸菩薩>을 <모든 보살들을 위해>라고 잘못 번역했기 때문에 이처럼

번역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그 이유를 말한다면, 이 코세이 영문버전 번역자들은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보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엉터리 번역이 여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그것이 일으킨 쓰나미가

대승불교의 최고 경전이라 일컫는 법화경을 삼류 코미디대본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을 통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다.)

 

법화경은 일체중생을 가르쳐 보살이 되게 하는 경전이 아니라, <법화경은 보살을 가르쳐

부처가 되게 하는 경전이다>라는 말이 법화경을 깊이 연구했다는 전문가들의 해설을 통해,

또 법화경을 가르치는 내노라하는 모든 스님들의 설법을 통해 지금도 자연스레

흘러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3. 이 부분에 대한 일본 코세이 출판 영문번역은 다음과 같다:

(이 영문에 대한 우리말 번역은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한글법화경 그대로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Having been paid homage to, revered, honored, and praised by

the four groups surrounding him, the World-Honored One then

expounded, for the sake of the bodhisattvas, a Great Vehicle sutra

called Innumerable Meanings, a teaching that instructs bodhisattvas

and that buddhas protect and keep in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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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3.09.14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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