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의 바다..
<그때에 모든 보살들과 모든 대덕 성문들과 세간의 모든 왕들과 아울러 그 권속들이 다 마찬가지로 이런 생각을 짓되 부처님의 경계와 부처님의 지혜의 행과, 부처님의 가지력과...화엄경>
우리들은 재물이나 쓰는 물건을 남에게 나누어 줄 수가 있다. 그러나 자기가 아는 것이나 재주, 능력, 기술을 남에게 나누어 주지는 못한다.
물로 가르쳐 줄 수는 있어도 자기가 쓰는 수단이나 방법 그대로를 나누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것을 할 수가 있다. 이것을 가지력이라고 한다. 우리가 지극정성으로 재주를 원한다면 부처님이 가지력으로 재주를 붙여준다는 것이다.
신사임당이라는 분은 그의 아버지가 '너도 커서 태임(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처럼 최고의 덕을 가진 여자가 되어라'하고 사임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임 역시 그림을 잘 그려 봉숭화 꽃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을 그려 이것을 말리느라고 뜰에다 내놓았더니 닭이 와서 진짜 벌레인 줄 알고 콕콕 찍어서 구멍이 뜷어졌다고 한다.
이와 같은 신비한 재주는 부처님이 나누어 주는 것이지 그냥 가져지는 것은 아니다. 솔거나 사임당에게서 보듯이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 간절한 마음과 생각이 본성 자리와 통하면 만물과 내가 서로 유통되어 불가사의한 재주를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결국 만물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으면 만물이 나와는 다른 남, 혹은 적이 되어 결코 그것의 본래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된다.
이것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은 우주만물과 서로 통해 친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만약 남을 죽이고 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것은 결코 통할 수가 없다.
오히려 남을 해치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되면 입으로는 독한 말, 행동으로는 못된 행동이 나오게 되어 악업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모든 가족이 서로 마음이 통하면 웃음꽃이 피지만 그렇지 못하면 부부간에 충돌이 생겨 싸늘한 냉기가 감돌게 된다.
이와같이 선. 악업을 벗어나 본성 자리를 알게 되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달린 것이다. 이것은 또 우리 인간의 삶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삶 가운데 있는 것이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아야 하는데 그것을 자기의 탐욕이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그릇되게 보거나 보이게 하는 것은 본성하고 멀어지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 생명의 정체를 깨달아 가지력으로 지혜를 남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관응스님의 글에서-
*수희 공덕이란..
수희 공덕이란 남을 얼마나 기쁘게 했느냐에 따라 공덕을 이룬다는 뜻도 되고 또 남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자기도 같이 기뻐하는 마음을 가지면 공덕이 성취된다는 이야기다.
흔히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란 말이 있는데 그렇게 남이 잘 되는 걸 배 아파하고 시기하는 사람은 평생 논도 살수 없고 공덕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 남이, 사촌이 논을 살 때 배가 아픈가! 자기는 열심히 노력하지도 않고 남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나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그 나쁜 마음이 무얼 잘 되게 할 수 있겠는가!
만일에 그런 시기심이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식이 잘 되면 배는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자타가 둘이 아닌, 넓은 마음이 아니라 조그만 자기밖에 모르기 때문에 지혜가 이루어질 수 없고 공덕도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수희 공덕은 세상 살이는 서로 돕고 살아가는 마음을 가질 때, 나도 남을 돕고 남도 나를 도와줄 때, 잘 사는 길이 열리게 되며 이를 보살도라 한다.
남이 잘 되기를 바라고 남이 잘 될 때 마음에 기쁜 생각이 난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아름다운 천금 같은 보배의 지혜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임채수 법사의 법화경 수희 공덕품 강의 중에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