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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불교의 장

[스크랩] 예쁜 매듭 만들고….효심사 (담연) 두 손모음.().

작성자오매|작성시간24.01.24|조회수175 목록 댓글 0

보살님.().

며칠 전, 삼동 겨울에 여름철 장마 같은 비가 내렸습니다.

하늘에서 천둥 치고 비바람이 불더니 ‘후드득 후드득’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나무숲에도 들판에도 비가 내립니다.

 

산등성이에 떨어진 빗방울들은 쫄쫄거리며 골짜기로 모이고,

산골짜기에 모인 물 들은 달음질치며 골을 따라 강으로 힘차게 뛰어 내려갑니다.

 

어느새 이골 저 골에서 모인 빗방울들이,

개울이 되고 도도히 흐르는 황톳빛 강물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장마철 강둑에 서서,

강물에 떠내려가는 초가집과 소 돼지를 바라보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한 방울씩 떨어진 빗방울이 모여서,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 성내며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넓고 큰물을 바다라고 부르는구나”

바다에 도착한 황톳빛 강물은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도도히 힘차게 흐르던 강물은 크고 넓은 바다를 보는 순간,

어느새 순한 양이 되어 바닷물과 어울립니다.

 

붉은 강물은 조금씩 바다색 파란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처음 바다에 도착했을 때의 거칠었던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새 푸른 바다에 동화되어 넉넉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바다의 마음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바다는 기쁨과 성냄, 슬픔과 즐거운 일 모두를 아우르며,

모든 것이 덕분인 줄 알고, 감사함을 일깨워주는 스승입니다.

 

우리 인생살이도 개울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 같은 청장년 시기를 보내다가,

종국에는 노년의 바다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바닷물이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듯,

중생들도 시절 인연이 되면 몸을 바꿔서 다음 생으로 떠나갑니다.

 

사람들은 새 달력을 걸어놓고 새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과 끝을 모르는 긴 세월의 끈에 매듭 하나 만들어 놓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 날을 만든 것입니다.

 

새해에는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남의 잘못을 캐고 꼬집기 전에 자기 자신을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잘못을 고쳐야 합니다.

 

만물의 의지처인 부처님께서 설하신 그대로 행한다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뜻하는 일들이 꼭 성취됩니다.

새해에는 부처님께 좀 더 가까이하는 삶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가오는 입춘과 갑진년 설날 새해에는 예쁜 매듭을 만들고,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

새해에도 우리 모두가 날마다 좋은 날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따지고 보면 깨알보다 작은 지구라는 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은 너와 내가 그저 하나입니다.

내 삶이 주변 덕분인 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568(2024)년 1월 11일

영덕 효심사 (담연)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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