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가의 안전
(문) 선생님의 저서를 읽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겐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1) 생활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일생의 일을 할 수 없는 괴로움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면 좋습니까?
2) 현실에서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마음의 조화를 가지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또 마음의 조화만으로,
국가의 안전과 독립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십시오.
1)과 같은 경우는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듯 합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평생의 직업을 가지고,
거기에 전력을 쏟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은 역시 남자의 삶의 보람이고,
일이 어중간하게 되면, 생활은 망가지고, 가정과 주위를 불행하게 하고 맙니다.
그런데 일은 무엇 때문에 합니까?
일을 하기 위한 일인지, 생활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만족을 위한 것인지 등의 여러 가지 질문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먼저 자기자신의 혼(魂)을 연마하고,
보다 풍부한 넓은 마음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며,
두 번째는, 일에 열중하여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 조화를 도모하기 위해, 일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개의 사항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할 지면이 없기 때문에 생략하는데,
직업에 집착을 갖거나, 일의 노예가 되거나,
좋고 나쁨의 감정이 앞서 달려가는 것은,
정업(正業=바르게 일을 해 나간다)의 정신으로 보면,
서로 맞지 않는 것입니다.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고민은,
대개의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듯 합니다.
일찍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여, 그 재능을 살려나가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반면에 일찍부터 재능이 발견되었다 해도,
말년에 불행하게 일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래, 재능이라는 것은,
자신의 뜻과 맞지 않다고 생각되고 있어도,
현재의 일에 열중함으로써, 그 일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며,
천직은 그러한 데서 종종 발견되는 것입니다.
현재의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필생의 일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으면,
그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면, 이윽고 자신에게 맞는 일에 취업할 찬스가 돌아옵니다.
서두르지 말고, 게으르지 말고, 현재를 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2) 마음의 조화는 누구를 위하여 하는가 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마음의 조화가 무너지면, 그 만큼 당신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것을 먼저 체험해 보십시오.
체험은 날마다 하고 있는데, 마음의 실상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실상이 이해되어 가면,
욕망에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어도, 그것에 흔들리는 일은 없어집니다.
마음의 조화는, 팔정도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자기의 입장만을 고집하고 있는 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마음의 조화는 얻을 수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찰은 무엇이 원인인가?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고부터는 아닙니까?
국가의 안전, 독립, 이라고 당신은 말하지만,
나라와 나라와의 이해(利害)가 상반하니까 전쟁이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해(利害)는 자기의 입장을 고집하는 데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창이나 칼을 썼던 옛날과는 다릅니다.
침략을 위한 전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전쟁은,
그렇게 간단하게 일어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승패에 관계없이, 양국은 같이 피해를 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걱정하듯이,
미국과 러시아를 축으로 한 동서제국의 군사력 경쟁은 계속 되고 있지만,
염려하는 전쟁이나 침략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조화롭지 못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면,
상대는 공격해 오겠지만, 마음이 조화로우면,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근본 문제는 육체 유지에 급급하는 집착에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을 때,
당신의 마음은 풍요롭게 조화되어 올 것입니다.
마음의 대화 - 다카하시 신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