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 안락사
(문) 안락사가 오늘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실재계(저세상)에서는 안락사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안락사의문제는,
이미 죽음이 결정된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주고,
마음 편하게 저 세상에 보내고 싶은,
이를테면 인간적인 배려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정말로 인간적일까 어떨까?
인간의 목적은 지상의 조화된 사회의 실현과, 혼의 수행에 있습니다.
그 목적의 하나인 혼의 수행은,
희로애락을 통해서, 둥글고 풍부하게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번뇌는 마침내 보리로 됩니다.
불치의 병이 코앞에 닥쳐와,
고통,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가혹한 것 같지만,
불치병의 원인은 누가 만든 것입니까?
고락(苦樂)을 느끼는 것은 육체가 아니고, 본인의 마음입니다.
그 때문에, 설령 안락사를 했다고 해도,
저 세상으로 돌아갔을 때는 또 다시 같은 고통이 시작됩니다.
인간의 마음* 혼은, 죽음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다른 보기로 설명하면,
마음의 괴로움을 술의 힘을 빌려서 일시적으로 달랬다 해도,
술이 깨고 나면 또 다시 같은 괴로움이 덮쳐오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안락사의 경우는, 그 고통을 제삼자가 모른다는 것뿐입니다.
안락사의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인생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짓이라는 점입니다.
즉, 질병을 통해서 반성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기회를, 표면적인 이유로 제 삼자가 멋대로 처리한다는 것은,
반성의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것이 됩니다.
설령 당사자가 안락사를 원한다고 해도,
육체 그 자체는 신(神)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자기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은 신(神)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의 생명의 부정으로도 연결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살의 죄는 가장 무거운 것입니다.
병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서, 본인의 반성과,
가족의 반성과도 연결되어 있고,
그러한 의미에서, 안락사의 시비에 대해서는,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대화 - 다카하시 신지 저